2022. 6. 10
네 동족 히브리 남자나 히브리 여자가 네게 팔렸다 하자 만일 여섯 해 동안 너를 섬겼거든 일곱째 해에 너는 그를 놓아 자유롭게 할 것이요 ... 종이 만일 너와 네 집을 사랑하므로 너와 동거하기를 좋게 여겨 네게 향하여 내가 주인을 떠나지 아니하겠노라 하거든 송곳을 가져다가 그의 귀를 문에 대고 뚫으라. 그리하면 그가 영구히 네 종이 되리라 (신명기 15:12-17)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사람은 근본적으로 종(노예)이 될 수 없었다.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왕과 제사장의 영광을 지닌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방인을 종으로 쓸 수는 있어도 형제(이스라엘인)를 종으로 부릴 수 없는 것이 이스라엘 사회의 기본 원칙이었다.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고전7:23) 구약시대든 신약시대든 이것이 그의 종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과 권위를 지닌 자이므로 어떤 자리에 있든지 자유인이다.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이요 또 그와 같이 자유인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고전7:22)
그러나 빚을 진 사람이 그것을 갚을 수 없을 때 몸(노동력)으로 때우는(빚을 갚는) 것이 허용되었으므로 실제로는 이스라엘 사람이 다른 이스라엘 사람의 종이 되기도 했다. 남에게 손해를 끼친 채로 그냥 있는 것보다 그렇게라도 해서 빚을 갚는 것이 정의(공정)에 부합하고 경제 질서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것을 허용하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제한이 있었다. 형제(이스라엘 사람)를 종으로 쓸 수 있는 기간은 최대 6년이었다. 7년째가 되면 빚을 다 갚았든 못 갚았든 그를 돌려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사람을 7년 이상 종으로 쓸 수 없게 하신 것은 사랑해서 동거하기를 원하는 관계가 아닌 한 하나님의 아들을 붙들어서 계속 종으로 부릴 수 없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일(business)로 함께 하는 것의 한계는 6년이다. 7은 완전을 의미하는 숫자이다. 그러므로 종으로 7년 이상 있지 말라는 것은 사랑하지도 않는데 일 때문에 억지로 동거하는 기간이 무한정 계속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7년이 되면 무조건 헤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 종이 만일 계속 주인과 함께 살기를 원하면 그는 재판장에게 가서 (귀를 문설주에 대고 뚫는 형식으로) 허락을 받으면 되었다.(출21:6) 하나님의 뜻은 사람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데 단지 일(필요)로만 관계를 가지는 상태를 지속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영원히 사랑해주고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간단하지) 않은 것은 그도 그것을 원하는지, 그도 그렇게 할 때 행복하고 좋은지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원칙은 언제나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잘 사는 방법은 오직 그것뿐이다.
어떤 사람을 영원히 곁에 두고 부릴(위해주거나 위함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가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우리를 영원히 사랑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그를 영원히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고 기쁘게 하는(섬기는) 것이다. 생명을 바쳐 사랑할 때만 자발적 종이 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의 종이 되어 그를 영원히 섬겨도 괴롭거나 억울하지 않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상황은 그가 우리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서 우리가 영원히 그의 곁에 있고 싶게 되는 것이다. 관계나 형식은 문제가 아니다. 주인과 종이라는 관계는 그다지 멋진 관계가 아니다. 그러나 주종 관계냐 부모 자녀 관계냐 친구나 연인관계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함께 살만큼 사랑하느냐 하는 것이다. 자유를 희생하면서까지, 속박을 자처하면서까지 함께 있고 섬길만한 가치가 있느냐 그 문제이다.
같이 살려면, 함께 있으려면 사랑하는 사이여야 한다. 이것이 이스라엘이든 교회든 하나님의 나라에서 오래 같이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다. 사랑하지 않는데 함께 하는 것은 (이스라엘에서 종살이의 경우) 오직 6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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