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2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그의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그에게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 그는 큰 용사이나 나병환자더라. 전에 아람 사람이 떼를 지어 나가서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으매 그가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들더니 그의 여주인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 하는지라 ... 나아만이 이에 말들과 병거들을 거느리고 이르러 엘리사의 집 문에 서니 엘리사가 사자를 그에게 보내 이르되 너는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리라 하는지라. 나아만이 노하여 물러가며 이르되 내 생각에는 그가 내게로 나와 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그의 손을 그 부위 위에 흔들어 나병을 고칠까 하였도다 ... 그의 종들이 ... 이르되 ...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 일을 행하라 말하였다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 하니 나아만이 ...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니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 (열왕기하 5:1-14)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의 적국인 아람의 군대 장관의 병을 고쳐주셨는가? 죄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징계로) 머지않아 아람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왕하6:24, 13:3) 그때 이스라엘은 본토에서든 포로로 잡혀가서든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때 이스라엘이 아람으로부터 호의적인 대우를 받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아람의 (실세 영웅) 장군인 나아만을 미리 구워삶으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일반적으로 구원 받을 당사자나 하나님의 사람에게 직접 베풀어지지만 때로는 그의 주변인들에게 베풀어지기도 한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이다. 가나안에 살던 야곱의 자손들을 애굽으로 보내어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실 때 하나님은 먼저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어 애굽에 큰 은혜를 끼치게 하셨다. 그것은 야곱의 자손들이 애굽에서 살아갈 때 애굽사람들로부터 호의를 얻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나님이 그의 종(요나 선지자)을 앗수르(수도 니느웨)에 보내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게 하신 것도 같은 목적에서 하신 일이다. 하나님은 앗수르 사람들에게 단지 닥칠 위험(심판)을 경고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그 결과 전혀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거칠고 악한 이방인들이 요나의 전도(傳道) 같지도 않은 전도(사흘을 다니며 외쳐야 할 도시를 하루만 돌아다니며 대충 심판을 경고함)를 듣고 모두 회개하여 하나님을 믿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것은 다 앗수르의 공격으로 포로로 잡혀가거나 본토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이스라엘을 위한 작업이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왕실의 내시가 되었다가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으로 바벨론 왕의 측근이 되고 요직을 차지하게 된 것 역시 그 땅에 포로로 잡혀가서 살게 될 유대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작업이었다. 그때 만일 하나님이 다니엘 등을 통해 그런 작업을 하지(바벨론 왕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으셨다면 유대 사람들은 고집이 세고 배타적인 그들의 신앙적, 민족적 특징 때문에 바벨론 사람들이나 그들을 싫어한 주변 민족들로 말미암아 망했을 수도 있다. 페르시아 치하에 있던 유대인들이 그들을 싫어한 하만 등의 이방인 권력자들 때문에 민족 말살의 위기에 처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주변인들, 우리의 원수 곧 우리를 싫어하거나 불편하고 괴롭게 하는 (그래서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들을 그저 미워하거나 망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잘 되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축복해야 한다. 그것이 때로 그들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어리석고 무지하고 악해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불편과 괴로움을 끼치는 우리를 위한 길이다.
우리의 미래는 상당 부분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고 아무 문제도 없어서 전혀 징계와 연단을 받지 않아도 될 사람은 없다. 용서와 용납을 받지 않아도 될 사람은 없다. 다 은혜를 필요로 하고 다 호의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다 언젠가는 곁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용서와 용납(호의, 관대한 처분)을 받아야 할 잠재적 죄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하는 것처럼 곁에 있는 사람들, 심지어 원수라도 미워하거나 망하기를 바라지 말고 축복하며 잘 되기를 빌어야 한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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