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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아침묵상말씀 2022.06.13

이상봉 2022.06.15 23:43 조회 수 : 79

2022. 6. 13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기운 새 것이 낡은 그것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되느니라 (마가복음 2:21)

 

    주님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심지어 창녀와 세리들까지 받으시고 그들과 함께 하셨을 때 바리새인들은 주님을 경건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들은 사람을 가리고 금식을 했지만 주님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어울리며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신 것을 놓고 유대인들은 주님이 세상적이라고 비난했지만 주님은 그것이 바로 (신부가 기다리던 신랑을 만나서 잔치하는) 천국이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은 그를 비난하는 자들에게 생베(새 천)를 낡은 옷에 붙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생베를 낡은 옷에 붙이면 비싼 새 천을 버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완전히 낡아서 걸레가 된 옷은 수선하고 손질할 것이 아니라 버려야 한다.

    여기서 생베는 그리스도를, 낡은 옷은 세상(인간, 유대교 세계)을 가리킨다. 당시의 유대인들과 유대교, 오늘날의 그리스도 없는 사람들과 그들의 세계가 바로 헤어져서 입지 못하게 된 낡은 옷이다. 생베를 낡은 옷에 붙일 수 없다는 말은 주님이 세상을 위한 분이 아니라는 말과 같다. 하지만 주님은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오신 분이 아닌가?(3:16) 그렇다. 그러나 그 방법은 세상을 옹호하고 유지 보수(補修)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완전히 허물고 새로운 세계를 세워서 사람들을 그리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러 오신 분이 아니다. 그는 사람(세상)을 죽여서 폐하고 새 사람, 새 세계를 만들기 위해 오신 분이다. 바리새인들과 요한의 제자들은 그리스도가 금식으로 대표되는 구약 종교를 보수하고 강화하기 위해 온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성전을 수축하고 안식일과 제사제도를 보수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님은 오히려 그것들을 폐하려고 하셨다.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2:19)

    역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 중 하나는 탐욕과 이기심을 가진 자들이 그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지 않은 채 이전에 섬기던 신(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 변화(구원)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배를 신으로 섬기는(3:19, 16:18) 자들에게는 바알과 아세라나 여호와 하나님이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욕망의 성취를 위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거나 손에 악한 피를 묻힌 채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그 행위(제사, 기도)는 하나 안 하나 똑같다.

    그리스도도 그랬다. 많은 유대인들이 주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따랐지만 그들은 거기서 그들의 욕망을 이루지 못했다. 주님이 그들의 세계와 그들의 욕망을 옹호하고 위해주러 오신 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스라엘 나라나 유대인 그리고 그들의 옛 종교를 꿰매고 때우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말미암는 새로운 세계(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오셨기 때문이다.

    이것을 모르고 가룟 유다나 열심당원들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헛되이 찾고 헛되이 따랐는지 알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세상을 위한 분으로 생각하고 따랐는지! 그들은 주님이 세상의 고통들을 제거하고 세상을 해방하여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개조해 주기를 기대했다. 그들은 (그쪽으로) 꼼짝도 않는 그리스도를 움직여서 그들의 목적을 이루려고 애를 썼지만 그것은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다 붙이려 한 것이므로 그러한 시도는 항상 실패로 끝났다. 그 생베 조각이 낡은 옷을 위해주지 않고 오히려 더 해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님은 세상에 화평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해체하고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오셨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10:34-36)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는 모든 거짓과 인간의 헛된 일들을 깨부순다. 세상이 고통으로 신음하는 것은 사람이 마귀의 거짓말에 속아서 지은 죄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상이 새롭게 되려면 반드시 먼저 사람 안에서 거짓된 생각이 사라져야 하고 옛 사람과 옛 세계가 없어져야 한다.

    주님이 오신 것은 진리가 온 것이고 빛이 온 것이다. 진리는 죄와 거짓을 옹호할 수 없고 빛은 어두움을 용납(보존)할 수 없다. 그래서 주님이 세상을 위할 수 없는 것이다. 생베는 헌옷을 위할 수 없다. 그것은 옷감을 낭비하는 것이므로 그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진리 앞에서 거짓이 보존되기를 바라는 것, 진리가 거짓의 세계를 땜질하고 그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므로 삶을 수선하려고 하지 말고 우리의 새 옷(새 생명, 새 삶)이신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서 그 안에서 살기를 힘써야 한다. 아쉽겠지만 주님은 결코 우리의 헌옷을 수선하지 않으신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옛 생명, 옛 소망, 욕망과 자랑은 설 자리를 잃는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이미 죽었고 지금은 우리로(헌옷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새 옷을 입고) 살고 있다. 이것을 잊지 말라.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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