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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5

이상봉 2018.12.15 06:26 조회 수 : 1404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 리브가에게 이르시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나니 기록된바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 ...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로마서 9:10-16)

 

  야곱은 하나님의 선택(사랑)을 받은 복된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지 못한 그의 형(에서)보다 훨씬 힘든 인생을 살았다. 왜 그런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려면 사람이 변해야 하고 사람이 변하려면 하나님의 다루시는 손길 곧 고난을 통한 훈련과 징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혜를 누리는 것은 다 좋아하지만 다루심을 받는 것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름 받은 사람이 하나님의 목적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다루심을 받아야 한다. 야곱은 야심만만하고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는 원하는 것을 꼭 가져야 했고 그것을 위해 필요하다면 속이고 빼앗는 것도 불사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를 다루셔야만 했다. 빼앗는 자를 다루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그가 가진 것을 빼앗는 것이다.

  야곱은 인내와 좌절, 상실과 포기를 평생 체험했다. 그러나 그의 그 험악한 인생은 죄인이나 불순종하는 자를 처벌하는 손길이 아니라 부르신 자에게 부름 받은 자리를 인식시키고 거기에 합당한 자가 되도록 훈련시키는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야곱이라는 이름의 뜻은 빼앗는 자이다. 그는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에서가 먼저 나가지 못하도록 그의 발꿈치를 잡았다. 그에게는 야망이 있었고 이기려는 마음이 충만했다. 그러므로 무슨 일에서든지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그 결과 그의 인생은 그의 아버지가 누린 평강과 안식 대신 수고와 분투,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고난과 상실로 채워진 험악한 인생이 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수고는 무익하고 헛된 것이었다. 하나님이 이미 그를 이기는 자로 선택해 놓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에게 정말로 필요했던 것은 수고와 노력이 아니라 말씀과 계시였다. 그는 하나님이 자기를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워놓으셨는지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알아야 했다. 그러나 그것을 몰랐기 때문에 그는 괜한 수고를 하며 험악한 인생을 보내야만 했다.(47:9)

하나님의 사람은 살기 위해 또는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거나 잡아당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이미 우리를 첫째가 되고 이기는 자가 되도록 정해놓으셨기 때문이다.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이것을 알았다면 야곱은 평생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고 그의 아버지처럼 조용히 안식하며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누렸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야곱처럼 이미 잡은 것을 잡으려고분주히 뛰어다니는지!

야곱은 그의 아버지와 형을 속여서 장자권을 가져갔고 그의 외삼촌을 속여서 20년 노동의 대가를 가져갔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하나님이 그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것들이므로 가만히 있어도 때가 되면 그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 이삭이 야곱에게 속은 것을 알고 난 후에도 축복을 거두지 않은 것은 하나님 때문이었으며 라반의 가축들 가운데 좋은 것들을 자기 것으로 돌리는 작업(30:31-43)이 성공한 것도 역시 하나님 때문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사람이고 하나님에 의해 모든 것을 공급받고 보장받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러므로 땅(육신의 형편, 현재 모습)만 보지 말고 눈을 들어 하늘(하나님의 부르심과 약속, 장래에 얻게 될 영광)을 보아야 하며 하나님을 믿고 오래 참으며 약속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 약속도 없고 소망도 없는 자들처럼 살지 말아야 한다. 범사에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써 안식과 평강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잘 안 되어 하나님의 간섭과 다루심을 받음으로써 험악한 인생을 살게 되더라도 너무 슬퍼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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