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에베소서 1:3-6)
야곱은 작은 자(동생)로 나왔지만 태중에서 이미 하나님에 의해 큰 자(상속자)로 정해진 자였다. 그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증거는 무엇인가? 그의 삶이다. 에서의 일생은 편안하고 평탄했다. 그는 힘이 있고 성실한 사람이었으므로 잘 살았다. 그리고 늘 자기 뜻대로 사는데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그는 야곱처럼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하나님과 무관하고 약속과 무관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곱은 평생 자기의 운명과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그가 어디로 가도 하나님이 따라 다니며 그와 함께 하셨기(다루셨기) 때문에 그는 결국 하나님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야곱도 하나님을 찾기는 찾았다. 그러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찾았을 뿐이다. 그는 하나님의 목적보다는 세상에서 크고 형통한 자가 되기를 구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가장 가난하고 곤고하고 약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저는 자가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기근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요셉을 만나러 애굽으로 가기 전까지 그는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다 잃었고 그에게 남은 것은 하나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야곱이 하나님의 것으로 선택된 자라는 증거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구원을 받았는지는 무엇으로 알 수 있나? 우리가 어떤 다루심을 받았고 어떤 자리에 와 있는지를 보면 된다. 우리가 지금 만인이 다 추구하는, 눈에 보이는 현실과 가치들을 무시하고 보이지 않는 하늘의 영광을 추구하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부유하든 가난하든, 건강하든 약하든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이다.
의와 진리는 생각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고 실제 삶은 돈과 건강, 육신의 영광과 안락을 추구하는 것이 자연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육신의 형편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생명(사랑과 진리, 의와 거룩)을 갈망하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에게 붙들려 있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왜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고 있나? 나도 여기서 벗어나서 남들이 가는 쉽고 편한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안 돼서 아직 못 떠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목사들이 자기 교회 신자들이 교회나 주님을 떠나지 않을까 염려한다. 그러나 그것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 야곱처럼 하나님의 소유로 선택된 사람이라면 떠날 수 없고 떠날 수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목적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시험에 들지 않도록, 마귀의 꾐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고 잡아줄 필요는 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힘들 때 “주님,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믿어지지도 않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이 생활을 그만 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겠습니다.” 라고 말해도 된다. 그러나 약속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주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것이다. “나와의 관계를 맺고 끊는 것은 네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달려 있는 것이다. 너는 끊어도 나는 끊지 않는다. 나는 네가 필요하여 비싸게 건졌기 때문에 너는 내 것이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나는 네가 가는 거기에 있을 것이며 네가 무엇을 하든지 결국은 나를 위해 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 말을 듣는다면 우리는 빠져나갈 수 없는 덫에 걸린 사람 곧 하나님의 아들이 되도록 선택된 사람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우리의 노력과 투쟁의 결과도 아니고 우리가 선하고 합당한 행실을 가졌기 때문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우리가 원해서 얻었다면 우리가 원할 때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욕의 종이 되고 죄를 짓는 것이 우리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의의 사람이 되는 것도 우리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다.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롬9:15,16) 그러므로 우리의 위치는 확고하다. 하나님이 그의 사랑으로 우리를 이렇게 불러주신 것과 우리의 위치가 이렇게 견고한 것으로 인해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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