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과 하나님의 일
요한복음 6장
43.참된 양식
“그 사람들이 예수의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저희가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잡아 임금 삼으려는 줄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 무리가 거기 예수도 없으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랍비여 어느 때에 여기 오셨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치신 자니라 저희가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6:14-29)
주님이 오병이어의 표적을 행하셨을 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또 그런 반응을 보인 사람들에게 주님은 다시 어떤 반응을 보이셨는가? 주님이 광야에서 베푸신 기적의 떡을 먹은 사람들은 주님이 왜 그런 기적을 일으키셨는지, 그것을 통해 주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려고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지 못했다. 그들은 표적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표적을 통해 주님을 믿고 주님이 주시려는 하늘의 생명(영원한 생명)을 누리고자 한 것이 아니라 단지 표적(떡) 자체를 계속 누리려고 했다. 그들은 주님의 기사(奇事)와 능력을 통해 그들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것을 위해 그들은 주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람들의 이런 의도를 아시고 피하셨다. 그러나 무리들은 끝까지 주님을 찾았으며 마침내 (다음날 가버나움에서) 주님을 만났다. 그때 주님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는 양식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고(6:26,27) 이것은 무리들이 주님을 그릇되게 받아들이는 것을 주님께서 분명하게 거절하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님이 굶주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먹을 것을 공급하셨다는 것은 사실이다.(막8:2) 주님은 가난하고 곤고한 사람들이 육신의 양식을 구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그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단 두 번만 그런 표적을 행하시고) 육신의 양식보다 영생하는 양식을 구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육신의 필요만 추구하는 것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님은 사람을 ‘살리려고’(생명을 주시려고) 오신 분이지 사람의 배를 채우려고 오신 분이 아니다. 주님이 오신 것은 사람의 육체적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에게 참된 양식 곧 하나님의 생명을 주기 위해서였다. 아담(사람)이 만들어질 때 이미 세상에는 모든 것(식물, 동물, 먹을 것과 기타 환경)이 다 있었다. 하나님은 그를 홀로 세상에 두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만들어진 다음에 그를 세상에 두셨다. 인류는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제공받은 자리에서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므로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왜 많은 어려움이 생겼는가? 사람의 모든 문제는 사람이 타락하여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생명의 원천인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곤고하고 궁색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모든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하나님을 다시 찾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면 삶의 모든 문제들은 다 해결된다. 먹고 사는 문제는 하나님과 별개로 존재하는 문제가 아니고 다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다.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요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에서 동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달려 왕래하되 얻지 못하리니 그 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피곤하리라”(암8:11-13)
이 말씀이 주어질 당시는 이스라엘이 그런 대로 살만한 때였다. 그때 이스라엘은 양식이 없어 주리고 물이 없어 갈(渴)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 정욕을 위해 우상숭배를 하는 자리에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들에게 심판을 내리시겠다고 하셨다. 그 심판은 바로 생명의 말씀을 거두어 가시는 것이다. 지금은 그나마 선지자들이 이렇게 외치고 있지만 이 목소리를 청종(聽從)치 않으면 그 다음에는 더 말씀하시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앗수르와 바벨론에) 망한 것은 양식이 없고 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없었기 때문이며 이스라엘에 주님 당시까지 포로(로마의 식민지) 상태가 계속되고 가난과 질병의 고통이 계속 되고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양식과 물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식과 물이 없는 것이 먼저가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것이 먼저이다. 우리는 문제의 선후(先後)를 알아야 한다. 주님이 간절히 원하시는 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생명)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안에 있는 아들의 길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같은 아들의 자리로 돌아가면 삶의 모든 문제는 저절로 다 사라진다. 부유한 아버지를 둔 아들이 어찌 가난할 수 있겠는가?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25-33)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는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6:9,10)
44.하나님의 일
주님께서 자기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썩는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의 양식을 위해 일하라고 하셨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까” 하고 주님께 되물었다. 이때 주님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또는 ‘하나님의 뜻에 따른 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 을 의미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최상의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보내신 자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이것은 최상의 일일뿐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일이다. 물에 빠진 아들이 (그에게 밧줄을 던져 건지려고 하는) 아버지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은 그 밧줄을 잡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물에 빠진 아들이 춤을 추거나 재롱을 부려서 아버지를 기쁘시게 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의 성경 연구와 절기 준수와 제사가 실패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들은 그 일을 물에 빠진 자가 생명의 밧줄을 잡는 일을 하는 것같이 하지 않았다. 그들은 도리어 그것을 선행을 하거나 공덕을 쌓는 것처럼 했다. 그것으로 자기 의(義)를 삼았다.
그들은 어린 양을 잡아 바칠 때 그것이 자기들의 죄와 죽음에서 자기들을 건지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붙드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무슨 선행을 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자랑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까’ 하고 주님께 물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인 것이다. 주님은 그런 일(마음)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으며 영생(의 양식)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참된 하나님의 일(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의 구원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이다.
하나님의 목적과 일은 사람으로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게 하는 것이며 그 생명으로 말미암아 복되고 풍성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생명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다. 그것은 또한 말씀이 육신이 되어 나타나신 그리스도의 삶 속에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해야 할 최고의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다.
믿음이 바로 최고의 일이다. 사람은 언제나 내가 무엇을 하면 됩니까 하고 묻지만 ‘무엇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믿음 안에는 사람의 공로와 능력이 없다. 사람이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발아래서 말씀을 들으며 그 말씀이 자신을 지배하고 자기 생명이 되도록 영접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진정한 하나님의 일이다.
아들의 영(성령)을 따라 ‘말씀 안에 나타난 아들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사람의 모든 종교적 행위 곧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서 누리는 것 외의 모든 행위는 겉으로 볼 때 아무리 그럴 듯 하게 보여도 다 하나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다 ‘사람의 일’일 뿐이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자신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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