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과 열매맺는 삶
요한복음 15장
108.그리스도 안에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 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니라”(15:1,2)
포도가 맺히려면 먼저 농부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나무 역시 생명의 흐름을 따라 활동해야 한다. 뿌리는 물을 끌어올리고 잎은 빛을 받고 줄기는 가지와 잎과 열매를 충실히 지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일 가운데 하나라도 이루어지지 못하면 결실을 맺지 못한다.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가 농부이고 주님 자신은 포도나무이며 우리는 열매를 맺게 될 가지라고 하신다. 우리의 일은 무엇인가? 나무에 단단히 붙어 있어서 나무의 생명을 받는 것이다.
가지에는 두 가지가 있다. 모든 가지가 다 결실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전지(剪枝, 剪定)를 하는 것이다. 가지에는 과실을 맺는 가지가 있고 맺지 못하는 가지가 있다. 과실을 맺는 가지는 어떤 가지인가? 그것은 나무의 생명을 충실히 받아 결실하는 가지이다. 나무의 생명은 곧 뿌리의 생명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인생의 뿌리가 되시는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나무의 생명에 충실히 붙어 있는 가지란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려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그리스도인만 그리스도께 속한 참된 지체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온전케 되도록 관리를 받는다.
그렇다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란 어떤 가지인가? 나무에 견고히 붙어 있지 않는 가지 즉 자기 생명의 근본이 되는 뿌리를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의지하는 가지이다. 나무의 생명 곧 하나님을 인정하고 순종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하려는 사람,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 계획과 야망이 여전히 있어서 범사에 자기 이름(뜻)으로 행하는 사람, 영의 생명을 좇지 않고 육신의 생명(요구)대로 살려는 사람이 바로 과실을 맺지 못하는 가지이다.
주님은 과실을 맺지 않는 가지는 제거해 버리고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도록 깨끗케(온전케) 하신다고 하셨다. 이것은 있는 자는 더 가지게 되고 없는 자는 그 가진 것도 빼앗기게 되는 원리에 따른 것이다.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아니 되었나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무릇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그러므로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말하기는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이사야의 예언이 저희에게 이루었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마13:11-16)
이것은 주님께서 마음이 악한 유대교 지도자들을 향해 하신 말씀이다. 여기서 주님으로부터 이 말을 듣는 유대인들이 바로 결실하지 못하는 가지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가지는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선택을 받았으나 마음이 하나님께 있지 않고 다른데 가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으며 하나님의 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가라사대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그 종 열을 불러 은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그런데 그 백성이 저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가로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노이다 하였더라 ... 또 한 사람이 와서 가로되 주여 보소서 주의 한 므나가 여기 있나이다 내가 수건으로 싸 두었었나이다 이는 당신이 엄한 사람인 것을 내가 무서워함이라 당신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 주인이 이르되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판단하노니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을 알았느냐 그러면 어찌하여 내 은을 은행에 두지 아니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와서 그 변리까지 찾았으리라 하고곁에 섰는 자들에게 이르되 그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 하니 저희가 가로되 주여 저에게 이미 열 므나가 있나이다 주인이 가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그리고 나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하였느니라” (눅6:12-27)
이것은 주님으로부터 일을 맡았으나 충실히 감당하지 못한 자들에게 주님이 하신 말씀이다. 여기서 주님으로부터 이 말을 듣는 사람들 역시 앞에서 말하는 결실하지 못하는 가지에 해당한다. 이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나라를 얻을 것(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서게 될 것)을 실질적으로 믿지 않음으로써 일을 위임받았으나 적극적으로 일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사람들이다. 가룟 유다 같은 자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너희는 내가 일러 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여기서 너희란 가룟 유다를 제외한 11제자인데 그들은 주님의 말씀으로 그 생명이 깨끗케 된 자들이다.(요13:10) 이들 역시 유다처럼 육신적 연약함을 가진 자들이고 실제로 실패도 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그들을 깨끗하다고 하신 것은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하나님의 말씀(계시, 빛)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도 육신을 가졌고 악한 자(마귀)의 시험을 받지만 그들 안에는 그 모든 것을 이기고 남는 생명의 능력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주님이 그들을 온전하다(온 몸이 깨끗하다)고 하신 것이다.
빛은 어둠을 이기고 사람으로 하여금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목적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할 일은 그들 안에 있는 진리의 빛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어둠(마귀의 거짓말, 시험)과 싸우는 것이다. 이 싸움은 바깥의 어떤 것과 싸우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 안에서 자신(마귀가 던지는 거짓된 생각)과 싸우는 것이다.
109.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얻는 자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의지한다는 뜻과 그리스도의 정신(말씀)을 좇아 행한다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첫째,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의지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의지한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사랑(구원, 도우심)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15:9) 이 사랑을 받아들이려면, 즉 범사에 그리스도를 실제로 의지하려면 무엇보다도 자기의 실상을 깨닫고 있어야 한다. 자기가 죄인이며 따라서 스스로는 결코 하나님의 영광(목적)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대저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으니 주의 광명 중에 우리가 광명을 보리이다”(시36:9)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약1:17) 다윗과 야고보가 한 이 말과 같이 모든 좋은 것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분명한 믿음이 있어야 그 안에 거할(그를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실패는 아담과 하와가 빠진 그 첫 실패 곧 사람이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으며 하나님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거짓된 생각에서 시작된다.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3:4,5) 이것이 바로 사람을 죽이는 마귀의 영원한 거짓말이다. 이 거짓말에 속아서 오늘날까지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가 표준인 것처럼 생각하며 모든 것을 판단하고 모든 일을 자기 생각대로 하려고 하다가 우리가 겪는 세상의 이 모든 어려움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둘째,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행한다는 것이다.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요14:21,23)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말의 의미인 것처럼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 역시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말의 의미이다. 누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자인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 곧 그 말씀대로 사는 자가 바로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자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주님께서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라는 말 다음에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이라는 말을 붙이신 것이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15:16)
우리가 기도할 때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고 일을 할 때 반드시 결실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불러 세우실 때 이미 그러한 일이 이루어지도록 계획을 해놓고 우리를 부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일하도록 부르신 것이지 놀도록 부르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일이 이루어져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우리를 부르신 것이지 실패하여 마귀가 기뻐하도록 우리를 부르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확신(믿음)을 가져야 한다. 담대해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최종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 최종 결과는 무엇인가? 우리는 과실을 맺고 하나님은 기뻐하며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구하고(기도하고) 하나님은 이루신다는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미래이다.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나는 저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계21:6,7) 계시 안에서 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이루셨음을 우리에게 보여주신다. ‘이루겠다’거나 ‘이룬다’가 아니고 ‘이루었다’이다. 이것은 될지 안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것이 아니고 이미 정해진 것이다. 그는 처음과 나중이신 하나님 곧 모든 것을 그 뜻대로 다 이루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다. 그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고 우리는 아들이다.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아무 문제도 아무 걸림돌도 없다.
문제가 있다면 오직 우리가 참으로 그의 아들이냐 하는 것뿐이다. 아무나 무엇이든지 구하면 다 받게 되는 것이 아니고 오직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되는 것이다. 아들만이 아버지께 받는다. ‘내 이름으로’ 즉 하나님의 아들의 자리,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에서 구하는 자만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누구의 이름으로 사느냐 하는 것이다. 어느 자리(길)에 서 있으며 어떤 정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사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데 있지 않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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