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과 주님의 큰 기도 (6)
요한복음 17장
124.제자들을 위한 기도 4. 교회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며 누리도록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저희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삽고 저희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았삽나이다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저희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저희 안에 있고 나도 저희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
1. 주님은 이미 우리에게 영광을 주셨다
주님은 기도 초두에서 자신의 영광을 구하셨다.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주님이 구하신 것은 그가 십자가의 길에서 순종하여 마지막까지 승리함으로써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질 부활과 영원한 영광을 누림으로써 그가 참으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드러내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겉으로는 자기 영광을 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의 영광을 구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영광이 곧 자기 영광이고 자기 영광이 곧 아버지의 영광인 사람, 바로 이것이 아들 곧 하나님의 아들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아들)이 무엇이며, 진정한 영광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주님은 아버지(하나님)로부터 영광을 받았을 뿐 아니라 사람(제자들)으로부터도 영광을 받았다. “내가 저희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나이다”(17:10) 주님이 제자들로부터 영광을 받았다는 것은 제자들이 “주는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하며 그를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했기 때문이다.(마16:16) 또 주님은 여러 번 하나님 아버지로부터도 직접 영광을 받으셨다. 세례 요한이 주님께 세례를 베풀 때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는 음성이 들렸다.(마3:17) 그리고 변화산에서도 하나님께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고 하셨다.(마17:5)
이런 과정을 통해 주님은 그가 참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참으로 ‘진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받았다. 한 사람이 사람들로부터는 하나님(의 아들)으로 인정받고 하나님으로부터는 참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는다면 그것이 바로 진짜 영광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주님이 받은 영광이다.
영광은 다른 것이 아니고 사람이 참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지음 받은 진실한 사람’의 자리에 이르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사람으로부터 그렇다고 인정받는 것이다. 사람은 특별한 무엇을 얻거나 무엇을 해야 영광스러운 것이 아니고 그 본래 자리 자체가 영광스럽다. 사람의 자리가 영광스러운 것은 사람이 본래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아들로 지음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나님이 지으신 정상적인 위치에 있기만 하면 가만히 있어도 영광스러운 존재이다. 다만 하나님의 아들로 살면, 다만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그 생명대로 행하기만 하면 영광스러운 자가 되는 것이다.
주님은 그가 가졌던 이 영광을 우리에게 주셨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그러니 우리는 이미 영광스러운 자들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는 참 사람으로, 참 하나님의 아들로 회복된 영광스러운 자이므로 더 구할 새 영광과 영화가 없다. 비록 이 땅에서 우리가 지닌 영광이 다 드러나지(누려지지) 못할지라도 우리가 영광스러운 자라는 사실은 변함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 더 구할 것은 오직 하나 이 영광을 잃지 않고 확실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마귀에게 속아 이 큰 구원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우리의 싸움이다. 주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영광을 잃지 않고 당당히 승리할 수 있도록 아버지께 구했다. 우리도 이것을 본받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영광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마귀가 지배하는 이 땅에서도 그리고 연약한 육신(죄의 몸)을 입고 있는 현재에도 진리를 좇아 당당히 (하나님의 아들로서) 권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사탄에게 미혹되어서 세상의 거짓 영광을 좇아가다가 진정한 영광을 놓치게 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자신을 하나님께 부탁해야 한다.
영광을 잃지 않으려면 영광의 본질을 진리(성령) 안에서 항상 바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광이라고 하면 무조건 높아지고 부와 명예와 권력을 얻고 화려하고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을 생각한다. 물론 영광에 그런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영광 자체는 아니며 영광의 전부는 아니다. 그것은 단지 영광의 한 면일 뿐이다. 영광은 그 이상의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광이란 인격적이고 생명적인 것이다. 생명이 영광스러울 때 드러나는 삶도 영광스러운 것이다. 영광은 사람 자체와 관련된 것이지 사람의 소유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옷을 입어서 영광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 자체가 이미 영광스러운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그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으셨기 때문에 사람은 어떻게 생겼든지, 무엇을 가졌든지 본질적으로 영광스러운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영광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 있는 이러한 본질적 생명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사람 속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본질적으로 영광스럽다는 사람의 생명의 근본 속성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사랑과 의(義)다. 의는 기본적으로 공평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의도 결국 사랑에 속한 것이라고 본다면 하나님의 생명의 근본 특징은 사랑이다. 따라서 사람 안에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생명을 지닌 것이며 그러한 사람은 그의 모습과 소유와 능력이 어떠하든 간에 이미 영광스러운 것이다.
영광은 사람의 외적 환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인격, 생명)의 어떠함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이 분명한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놓치면 영광을 잃고 만다. 인격을 포기하고 물질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결코 영광을 얻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그 지음 받은 대로 하나님을 위하는(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리에 머물면 그는 영광스럽고 귀한 자가 되는 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마귀처럼 비참하게 되고 마침내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타락한 후 인간의 삶은 외형적으로 영광스럽지 못하다. 그것은 사람과 땅이 함께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 타락하여 죄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죄인은 체질이 죄를 짓는 체질이므로 항상 죄를 짓게(자신과 남을 괴롭게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람 사는 세상에는 항상 (영광 대신) 괴로움이 있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고 높여야 영광이 있을 텐데 서로 깎아 내리고 서로 괴롭히니 무슨 영광이 있겠는가! 이것은 결국 사람의 속이 상하니 겉도 상하게 된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사람을 위해 사람이 살 수 있는 완벽한 여건을 조성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삶의 여건(환경)이 나빠진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사람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삶의 여건에 이상이 생긴 것은 삶(인간의 행동)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고 삶에 이상이 생긴 것은 생명(인간 자체)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돈이 없고 지위가 없고 건강이 없고 인물(외모)이나 능력이 없다는 것을 한탄하기 전에 속사람이 가난한 것을 먼저 한탄해야 한다.
정상적인 하나님의 아들의 삶은 지극히 영광스럽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부족함이 없고 모든 면에서 풍요로웠듯이 정상적인 하나님의 자녀의 삶에는 부족함이 없으며 모든 것이 빛나고 화려하며 풍요롭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지금 그런 정상적인 상태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과 땅이 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타락하여 죽게 되었으며 마귀가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외형적인 영광만 찾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 회복되고 그 다음에 외적인 영광도 회복되는 것이다.
사람이 회복되는 문제는 사람이 죄로부터 해방되어 거룩한 자가 되는 것과 사람 안에서 죄를 충동질하는 마귀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가능하다. 죄가 있는 한 영광은 없다. 있어도 일시적이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죄가 영원히 사라져야 사람이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사람이 타락하여 사람답지 못한 상태로 있는 한 영광은 없다. 환경(땅)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담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 바로 문제다. 다시 말하지만 환경은 사람이 바뀐 후 그것에 따라 바뀐 것이다.
오늘날 사람이 초라하고 영광스럽지 못한 것은 못생겼거나 능력이 없거나 부모로부터 유산을 받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순종함이 없기 때문이다. 가난해서 죽을 먹고 쓰레기통을 뒤지기 때문에 영광스럽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랑과 의를 상실했기 때문에 영광스럽지 않은 것이다. 병이 들고 늙어지고 죽기 때문에 영광스럽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을 거절하고 육신의 생명만 잡고 있기 때문에 영광스럽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사탄의 말을 듣고 그에게 매여 죄의 종노릇하는 이것이 바로 인류가 영광이 없는 가장 큰 이유이고 내용이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 안에 있는 진리의 말씀 생명의 말씀을 주심으로써(자기의 생명을 주심으로써) 우리를 그의 영광 안으로 이끄셨다. 우리는 그의 생명을 받음으로써 참 사람으로 참 하나님의 아들로 회복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영광스럽다. 우리가 이것을 굳게 잡고 끝까지 생명의 길로 간다면 우리의 외형과 환경도 머지않아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2.생명 안에서 온전케 됨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 ”
여기서 주님은 우리에게 그의 영광을 주심으로써 우리를 통하여 세상에서 나타나야 할 하나의 영광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그것은 앞에서 이미 강조된 바와 같이 우리가 사랑 안에서 하나로 연합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사랑의 정신을 가지게 됨으로써) 온전케 되며 그러한 온전함은 필연적으로 ‘연합’을 가져온다.
주님은 우리가 영광을 회복할 때 온전케 된다고 하셨다. 우리 안에 아버지와 아들의 생명이 거하게 될 때 우리는 온전케 된다. 그리고 이렇게 온전케 된 사람은 온전한 생명(행위)을 나타내어 사랑의 연합을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온전(穩全, 完全)’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르쳐준다.
온전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많은 사람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전능한’ 사람이 되는 것을 온전케 되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그 정도는 아니라도 사회적 도덕적으로 훌륭하고 육체적 정신적 자질도 훌륭하고 능력도 있는 상태여야 온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이 되어야 온전하게 되는 것이냐 라고 물으면 딱히 말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온전한가 온전하지 못한가를 말하라고 하면 어느 때에는 후하게 말해서 어지간히 괜찮으면 온전한 사람이라고 말하다가 어느 때에는 까다롭게 말해서 상당히 많은 것을 갖춘 사람이라도 ‘온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주님의 기도에서 말하는 온전함은 (영광이 무엇이냐를 말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외적 형편들을 따져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그 생명이 어떤 생명이냐 하는 것을 따져서 판단하는 것이다. 죄인의 생명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온전치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온전케 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죄에 대해 죽고 하나님께 대해 살아나게 될 때이다. 즉 주님과 연합하여 한 생명(하나님의 아들)이 될 때만 사람이 온전해 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육신으로 행하는 사람은 결코 온전하지 않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온전치 않은데 그것은 그가 결코 다른 사람과 하나됨(연합)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 곧 하나님의 온전한 생명을 지니고 있는 사람만 그것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들의 생명을 지닌 사람을 온전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들의 생명이 우리 안에서 역사할 때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놀랍고 복된 일들을 할 수 있다.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의 힘으로 인해 환난 중에서도 기뻐하며 평안을 누릴 수 있다. 결론은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 속에 깊이 들어가서 그의 생명이 될 때 그 사람은 온전한 것이다.
3.주님의 영광을 봄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저희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니다” 여기서 주님은 다시금 제자들의 영광을 구하신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 자신이 만유의 주요 만왕의 왕으로서 누리는 그 영광을 바로 보며 누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신다. 주님은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영광, 참 사람의 영광을 항상 기억하고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영광을 항상 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어디서 그의 영광을 볼 수 있는가? 우리가 주님이 어떻게 영화로운 분인지를 알려면 반드시 그가 계신 곳으로 가서 거기 서 있어야 한다. 주님이 계신 곳은 곧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로 거하시는 자리이다. 그곳은 아들이 아버지의 뜻에 자기 뜻을 일치시키며 완전히 순종하는 자리이다. 아버지가 아들과 완전히 연합하여 하나로 거하시는 그 자리가 바로 주님이 거하시는 곳이며 주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처소(천국)이다.(요14:2-10)
우리가 만일 하나님과 사람이 연합한 자리에 서 있어서 하나님과 한 마음을 가지고 한 뜻을 가지고 산다면 우리는 거기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분명하게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영광을 분명하게 보면 볼수록 우리는 세상에 속한 헛된 영광을 더욱 멀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거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영광을 더 깊이 보면 볼수록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랑의 삶을 더 귀하고 가치 있게 여기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님을 위해 더욱 철저하게 헌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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