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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있는 사람 / 고전11:10-12

2010.05.01 11:49

이상봉 조회 수:6777

권위 있는 사람 / 고전11:10-12
 
42.권위를 알고 복종함 (3)

순종의 태도는 절대적이나 순종은 상대적이다.
 
우리는 모든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고 믿기 때문에 권위자에 대해 무조건 순종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이때 순종의 태도란 그 권위를 인정하고 권위 아래로 들어가는 태도를 취한다는 뜻이다.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경우에도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이다. 거역적인 영을 가진 자는 옳든지 그르든지 일단 무조건 권위를 거역하려고 든다.

그러나 순종의 영을 받은 사람들은 옳든지 그르든지 일단 무조건 권위에 대해 순종하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보기 때문이다. 사울이 항상 옳고 발랐기 때문에 다윗이 그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의 태도를 취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사울을 존중히 여긴 것은 단지 사울이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아 세워진 권위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종의 태도를 취하는 것과 실제로 그 권위자의 말을 그대로 듣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권위자에게 순종의 태도를 취하는 사람도 어떤 경우에는 그의 말을 실제로 순종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은 그 위임 권위자의 말과 뜻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을 때이다.

베드로와 요한은 유대교 지도자들이 다 모인 종교 회의장에 끌려가서 심문을 받았다. “이튿날에 관원과 장로와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는데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와 요한과 알렉산더와 및 대제사장의 문중이 다 참여하여 사도들을 가운데 세우고 묻되 너희가 무슨 권세와 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서로 의논하여 가로되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할꼬 저희로 인하여 유명한 표적 나타난 것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으니 우리도 부인할 수 없는지라 이것이 민간에 더 퍼지지 못하게 저희를 위협하여 이 후에는 이 이름으로 아무 사람에게도 말하지 말게 하자 하고 그들을 불러 경계하여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 하니”(행4:5-18) 이때 그들은 이렇게 답했다.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4:19)

베드로와 요한은 언제나 권위에 복종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영은 거역적이 아니고 순종적이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자이므로 그들은 대제사장을 인정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앞에서 심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의 요청은 듣지 않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권위 때문에 사람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권위와 사람의 권위가 충돌할 때는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사람의 말은 거부해야 한다.

권위에 대한 존중은 어떤 경우에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권위자의 요구를 실제로 순종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결론부터 말해서 우리는 어떤 권위에는 순종해야 하지만 어떤 권위에는 순종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주님을 믿고 복음을 전하는 일 등 우리 삶에 근본이 되는 명백한 성령님의 인도를 거스르게 만드는 인간의 요구들은 분명하게 거부되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 그런데 부모가 부당한 요구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 가지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먼저 자녀들은 부모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 불복종적인 태도, 거역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 ‘당신들의 말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니 나는 당신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소’ 하면서 부모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순종적인 태도는 절대적이다. 어떤 경우에도 자녀들은 부모의 권위 아래로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그 말을 듣고 안 듣고는 다음 문제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자녀들은 부모에게 의견을 제안하며 정중히 부모로 하여금 그 요구를 철회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기다려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순종의 태도는 유지해야 한다.

사도행전 15장의 교회 회의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교회 모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내어놓고 토론을 했다. 그러나 한 번 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모두 거기에 복종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부모들이나 상사들은 사도행전 15장의 교회 회의처럼 합당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들을 한다. 마치 사도행전 4,5장의 유대교 지도자 회의의 경우처럼.

사도들은 그 공회에서 복음 전파를 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받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그들은 복종의 태도 또한 끝까지 유지했다. 주님에 대한 태도와 사도들을 통해 명백하게 드러난 하나님의 역사를 거부하는 것을 보면 유대 지도자들은 매우 거역적인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다고 해서 사도들마저 거역적일 수는 없었다.

사도들은 유대 지도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들을 대적하지 않고 순종적인 태도로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명하신 일을 조용히 수행해 나갔다. 그들은 정부 권세나 종교 권세에 대해 단 한 마디의 모욕적인 말이나 불순종적인 태도도 취하지 않고 부드럽고 조용하게 권세자들에게 대응했다. 권위를 참으로 아는 사람은 부드럽고 관용적이다. 그의 마음과 태도와 말은 언제나 순종적이고 겸손하다.

위임 권위 곧 하나님의 권위를 대표하는 사람과 하나님의 직접적인 권위 곧 하나님의 말씀이 충돌할 때, 우리는 위임 권위 자체에 대해서는 복종하는 태도를 취하지만 그 말은 순종하지 말아야 한다.

순종은 밖으로 나타나는 실행 문제요 순종의 태도는 내부적 마음의 문제이다. 우리 마음은 언제나 순종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행동은 순종할 만한 것은 순종하고 순종할 수 없는 것은 순종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만이 무조건적인 순종을 받으신다.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하나님이 받으실 순종 이상으로 순종을 받을 수 없다. 위임 권위자가 하나님의 명령에 명백하게 모순되는 명령을 할 때는 우리는 그에게 순종의 태도는 취하되 실제로 그의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 즉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권위를 받은 ‘사람 자신’에게는 순종해야 하지만 하나님을 대항하는 ‘그의 말’에는 불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말과 사람이 분리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말과 사람이 다르다는 것은 그가 순종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완전한 흑백인 경우는 없다. 매우 권위가 있고 믿을만한 사람이라도 어떤 때에는 잘못된 말을 발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때로 우리는 사람과 그의 말을 분리하여 사람은 존중하되 말은 듣지 않는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임금의 명령을 무서워 아니하였으며” (히11:23)

“애굽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자와 부아라 하는 자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조산할 때에 살펴서 남자여든 죽이고 여자여든 그는 살게 두라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기고 남자를 살린지라” (출1:15-17)

산파와 모세의 어머니는 바로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모세와 이스라엘의 남자아이들을 살려주었다. 이것은 믿음의 행위이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단3:16-18)

다니엘의 세 친구는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에 절하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왕의 명령에는 불순종했지만 왕의 권위는 거부하지 않고 그의 명에 따라 불 속으로 들어갔다. 또 다니엘은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지 말라는 왕의 명령을 무시하고 하나님께 계속 기도했다. 그러나 그는 사자굴로 들어가게 한 왕의 판결에는 복종했다.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행5:29)

베드로는 공회의 명령에 위배되지만 복음을 계속 전했다. 그러나 감옥에 투옥되는 것에는 반항하지않고 허락했다.
 

순종하는 사람들의 특징

1. 참으로 하나님의 권위에 접해 본 사람은 어디 가든지 권위를 찾아서 순종하려고 한다. 교회는 순종을 배울 수 있는 매우 좋은 장소이다. 이 세상에는 제대로 된 권위 행사도 없고 권위에 대한 순종도 없다. 그것은 오직 교회에만 소망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순종하는 자이다. 그것은 외형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2. 하나님의 권위에 제대로 접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부드럽고 겸손하며 관용적이다. 그는 하나님의 엄중한 권위에 부딪혀 녹아져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딱딱하며 뻣뻣할 수 없다. 그는 어떤 경우에 혹시 자기 안에서 그런 뻣뻣하고 목이 곧은 옛 성질이 나올까봐 두려워한다.

3. 참으로 권위를 접한 체험을 가진 사람은 결코 권위를 함부로 행사하지 않는다. 함부로 행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권위를 행사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남의 선생이나 모사(謀士)가 되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심판하는 일도 기뻐하지 않는다. 참 순종자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 어떤 불순종과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가를 항상 염려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신자들 가운데서는 안타깝게도 매사에 선생과 모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심지어 하나님의 모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것은 다 권위를 모르고 자기를 모르기 때문이다. 권위를 모르는 사람만이 권위자가 되려고 나선다.

4. 권위에 접한 사람은 그 입을 닫게 된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범사에 제재를 받기 때문이다.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의 큰 특징은 바로 자기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다. 그는 언제나 권위를 인식하고 살기 때문에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리거나 나서지 못한다.

5. 권위에 접한 사람은 자기 주위에 있는 모든 불법과 거역의 행위에 민감하다. 그러므로 그는 함부로 나서서 권위 행사를 하지는 않지만 어떤 일이 권위와 하나님의 질서에 합당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일인지 거역적인 정신에 따라 그릇 행해지고 있는 것인지 금방 알아본다. 권위를 체험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순종으로 인도할 수 있다.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은 다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라도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는 이러한 세상에 하나님의 권위와 질서를 증거하는 빛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의 권위에 복종하는 위치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아래에 놓여진 사람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위임 권위자의 위치에 서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있는 대부분의 우리는 위임 권위자이기도 하다. 위임 권위자의 입장에서 우리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실을 기억하자.  

1.권위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우선 하나님의 직접적인 권위 곧 말씀의 권위는 물론 하나님이 세우신 위임 권세를 알아보고 거기에 복종해야 한다.

자신이 권위의 원천이고 권위가 자기에게서부터 나온 것이라고 믿는 자라고 참 권위자가 될 수 없다. 위임 권위자라고 해서 그의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예컨대 자녀들)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니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 자기 안에 있을 때 그것을 사람들에게 권위를 행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안에 없으면 입을 다물고 권위자 노릇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가서 배워야 한다. 그를 앙망하고 그의 권위에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쬐어야 한다.

2.권위자는 항상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 변명하거나 대항하지도 말아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장하심을 믿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우리가 주님에 의해 완전히 부서지지 않는 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과 권세를 대표하는 자격을 갖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우리로 하나님의 권위를 대표하며 나타내게 하기 위함이지 하나님을 대체하기 위함은 아니다. 하나님은 결코 인간과 상담하기를 좋아하지 않으신다. 누구도 하나님의 뜻 대신 자기 뜻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완전히 분쇄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영으로 완전히 충만하여 하나님의 권위를 잘 나타낼 수 있다.

3.하나님과 더불어 항상 교제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권위의 빛에 접할 때 권위가 생기며 권위가 있을 때 자연히 권위자가 된다.

주님은 항상 아버지와 교통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물어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며 그의 뜻대로만 모든 일을 했다. 듣기에 능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다. 범사에 하나님의 생명으로 호흡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향기를 풍길 수 있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명령이 없는데도 형제들에게 자기 의견을 내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삼도록 한 바울의 권세는 어디서 나왔는가? 그가 평소에 항상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4.인간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권위는 오직 행동으로만 드러나게 하고 지위와 제도로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이 알아서 권위를 인정하면 권위자가 되는 것이지 내가 권위자라고 내세운다고 해서 권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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