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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과 모임 / 고전11:17-34

2010.05.01 11:50

이상봉 조회 수:6568

연합과 모임 / 고전11:17-34
 
 
43.모여서 떡을 떼며 교제함

우리는 꼭 모여야 하는가? 꼭 주일이나 어떤 날에 신자들이 함께 모여서 말씀을 서로 나누고 교제해야만 하는가? 꼭 수요일이나 어떤 날에 신자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해야만 하는가? 함께 모이지 않고 혼자 집에서는 신앙 생활을 할 수 없는가? 혼자서는 그리스도를 따를 수 없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우리는 혼자서도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 성령님이 함께 하시기만 한다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하나님을 알 수 있으며 혼자서도 얼마든지 주님을 따를 수 있다.

성령님 안에서 우리는 혼자서도 거룩하고 진실한 삶을 살 수 있으며 그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며 교통하는 일(기도)도 할 수 있고 성경을 읽거나 신앙 서적을 읽음으로써 다른 형제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 물론 성경을 읽거나 신앙 서적을 읽는 것은 엄밀하게 말해서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형제들과 함께 있는 것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 있을 수 없고 반드시 함께 모여야 한다. 함께 모여서 함께 주님을 찬양하고 함께 말씀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며 함께 일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혼자서 하나님을 섬기고 혼자서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부르시지 않고 모두 함께 모여서 서로 교통함으로 생명을 나누면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교회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를 교회로 부르셨다는 말은 교회로 나오라고 부르셨다는 뜻이 아니라 ‘교회를 이루도록’ 교회의 지체로 부르셨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각 사람들을 각각 다른 장소, 다른 시간, 다른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부르시지만  그 부르신 모든 사람들은 다 교회라고 하는 한 몸 안으로 이끄셔서 하나가 되게 하신다. 그리스도의 생명을 함께 받은 사람들이 (그 생명이 서로 같은 생명인지 어떤지조차 알 수 없도록) 그 생명을 따로 따로 간직하며 서로 무관하게 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한 아버지로부터 나고 한 성령을 받고 한 아들의 생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 교통함으로써 그 생명의 동질성을 항상 확인하며 그 생명의 능력을 서로에게 항상 끼치면서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다. 신자들도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러나 생명의 본질이 세상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교회는 세상의 기관이 아니며 하늘에 속한 신령한 곳이다. 이것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사교적 목적으로 만든 단체나 어떤 선한 사업을 위해 스스로 만든 곳이 아니다. 교회는 주님이 만드신 것이며 주님이 사람들을 불러모으심으로써 엮어진 연합체이다. 이것은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다. 물론 많은 교회들이 주님이 불렀다기보다는 사람들 스스로 엮어놓은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교회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며 사람이 만들 수도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이 세상에 교회라고 하는 간판을 내 걸고 있는 모든 모임들이 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참 교회이거나 성령님이 일하심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산물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문제는 별도로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단지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본질적인 교회는 비록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이 모든 일을 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주체가 아니고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모든 일을 다 하신다는 것이다.

교회가 사람과 성령님이 함께 일하는 곳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주체는 사람이다. 교회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이 모여서 사람 일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교회에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들이다. 즉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는 신비적이고 불가해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서 교제하는 것, 가르침, 책망, 칭찬, 사랑, 실패와 좌절, 시행착오, 격려, 부흥을 위한 몸부림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다 사람이 하는 것이며 사람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 안에서 성령님이 하시는 것이다.

성령님의 역사의 방향과 내용은 무엇인가? 사람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여 그 스스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는 일을 하시는 것이다. 성령님의 목적은 사람을 사람되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인격을 아들의 인격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귀신들린 듯이 자기 뜻과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과 뜻으로 하나님을 자발적으로 사랑하며 섬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육신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육신은 부패한 것으로서 죽는 날까지 변화되지 않는다. 성령님의 역사는 오직 우리 안에서 새 영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 영을 새롭게 하고 강건케 하여 영이 몸을 지배하게 만드는 것이다.

성령님의 역사의 방향과 내용 두 번째는 이런 역사를 신자 개인 안에서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함께 모아 하나의 몸으로 엮어서 형제와 몸의 지체들로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머리의 완전한 생명을 더 확실하고 풍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시고 그것을 온전케 하시는 역사이다.

성령님을 통한 그리스도의 나타남(顯現)의 역사는 개인적으로도 이루어지지만 그보다 훨씬 더 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교회만이 마귀를 대적하여 이길 수 있다. 각 개인 신자들이 홀로 마귀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령님이 각 개인에게만 역사한다면 우리는 홀로 있어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님께서 교회의 영으로서 교회 안에서 역사하시기 때문에 교회 생활을 하지 않으면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없으며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를 수도 없고 그리스도의 영광과 승리와 능력을 온전히 나타낼 수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 생활을 하지 않는 신자는 한 마디로 말해서 신앙 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신앙 생활이란 궁극적으로 성령 체험하기이다. 신앙은 영의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고 생명의 문제이다. 생명은 교회 곧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는 온전한 생명체 안에서만 생산되고 양육된다. 교회가 완전하다고 하는 것은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완전하다는 뜻이 아니라 성령님이 교회 안에서 역사하시고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을 완전하게 펼치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몸의 생명을 누림 없이 홀로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따르고자 하는 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무인도에서 혼자서 책 보고 말을 익히고 사회 생활을 익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교회로 부르심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오늘 교회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하나를 이루어 사는 것을 원하시고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둘째,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신자가 혼자 있을 때보다 모였을 때 훨씬 예수를 더 잘 믿고 더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교회에 모이는 이유, 서로 교제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예수를 더 잘 믿을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우리 삶을 더 복되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하나님의 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 알고 더 누리는 것이다. 그것밖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 그것밖에는 남는 것이 없다. 그런데 그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 함께 모여서 교제할 때 더 잘 되기 때문에 우리는 모인다. 이것은 분명하고 간단한 것이다. 따라서 만일 우리가 서로 만나서 교제하는 것이 혼자서 신앙 생활하는 것보다 못하고 신앙 생활에 마이너스를 가져온다면 모일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다시 요약하자면 신자가 교회 생활을 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첫째는 주님이 우리를 그렇게 함께 모여서 살도록 부르셨기 때문이고, 둘째는 모이는 것이 신앙 생활에 아니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삶에 더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린도교회에는 이런 모임이 유익이 되지 못하고 도리어 해가 되는 일이 생겼던 것 같다.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저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왜 모임이 유익이 되지 못하고 해가 되었는가? 그것은 그들이 모여서 이런 저런 차이로 인해 서로 갈등하고 싸우고 당을 지었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라고 친구하고 같이 공부하도록 친구 집에 보내 놓았는데 친구하고 공부는 하지 않고 같이 작당하여 놀기만 한다면 차라리 집에서 혼자 공부하도록 만들 것이다. 혼자 있는 것이 최선은 아니지만 함께 있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도리어 부정적인 효과만 낸다면 차라리 혼자 있는 것만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생활은 덮어놓고 하기만 하면 좋은 것이 아니다. 교회 생활이 합목적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항상 유의하면서 교회 생활을 해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를 왜 교회로 부르셨는가 그 목적을 항상 생각하며 바르게 교회 생활을 해야 한다. 함께 모여서 말씀을 나누고 떡을 떼고 기도하며 봉사하는 모든 일을 할 때 우리는 성령님의 인도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사람의 뜻과 정으로 무슨 일이든지 해서는 안된다. 온전한 교회 생활은 함께 모이기만 하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각 신자들이 다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항상 주목하고 복종하고 의지함으로써 옆에 함께 모여 있는 형제들과 진정한 생명의 교통을 이루도록 힘쓰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날 교회가 얼마나 많으며 함께 모여서 신앙 생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정도 숫자의 사람들이 참으로 함께 그리스도를 좇고 함께 마귀를 대적한다면 주님의 영광은 이 땅 위에 놀랍도록 드러날 것이며 마귀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를 보면 그리스도의 영광은 매우 미미하여 잘 보이지 않고 마귀가 교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역사는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교회 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대로 모여서 제대로 교제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서 연합의 의미, 모임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모이기를 힘쓰는 가운데서 다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케 되어 주님을 자유로이 증거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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