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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는 구약성경의 두 번째 책인 출애굽기를 상고하기로 하겠다. 출애굽기는 성경 순서상 창세기에 다음에 나오는 책인데 순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용도 창세기의 역사적 사실에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출애굽기는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애굽에 가서 노예가 되었는가
둘째, 하나님께서 그 노예된 백성들을 어떻게 구원하셨는가
셋째, 하나님께서 그 구해낸 백성들을 광야에서 어떻게 먹이고 인도하셨는가
넷째,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떻게 하나님과 사람이 연합할 영원한 계시를 주셨는가
다섯째, 그 계시에 따라 어떻게 하나님과 사람이 연합할 장막이 실제로 건축되었는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것은 그들이 본래 애굽에서 살 사람들이 아니요 거기서(애굽이 상징하는 세상으로부터) 나와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처음부터 성별(목적)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살 수 없는 자들이었다. 그런데 일시적으로 하나님의 필요가 있어서 거기 머물렀던 것이다. 이는 마치 아브라함과 이삭이 애굽이나 블레셋에서 살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과 같고 또한 야곱이 하란이나 세겜에서 살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이 야곱의 자손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목적은 그들로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길 하나의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도록 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로 하나님의 세우게 하려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과 사람이 연합하여 하나를 이루는 세계 곧 천국(하나님의 나라)을 세상에 건축하려는 데 있었다.

창세기는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이 아브라함을 갈대아에서 불러내시는 것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고 출애굽기는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이 그 백성들을 애굽에서 불러내는 것으로 말미암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출애굽기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세상에 빠져 있던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을 건져내어 좋은 땅인 그리스도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설명하는 것이다.

출애굽기는 세상이 어떠한 곳이며 어떻게 우리가 세상에 있을 수 없는가를 말함과 동시에 우리는 반드시 거기서 나와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영광스러운 아들의 나라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말한다. 출애굽기의 관심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이다. 하나님과 함께 사는 세계,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나라, 하나님의 아들의 나라, 이것이 바로 출애굽기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이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많은 사건과 의식은 다 이 그리스도의 세계에 대해 말하는 것들이며 그의 구원 사역들을 예표하는 것들이다. 유월절이 그러하고 홍해를 건너는 일이 그러하며 만나와 생수의 역사가 그러하고 장막(성전)을 짓는 일이 다 그러하다.

또 하나 출애굽기의 중요한 특징은 이 책이 개인적인 구원과 인도를 다루고 있는 창세기와 달리 하나님의 단체적인 구원과 인도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출애굽기는 더 이상 창세기가 보여주는 것처럼 (아브라함이나 이삭이나 야곱 등과 같은)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을 다루지 않는다. 출애굽기는 오직 단체로서의 하나님의 사람 즉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라인 교회에 대해 말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창세기보다 진보된 단계의 하나님의 구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 사람은 다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이 중다(衆多)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1:6,7)

처음에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의 가족은 약 70명 정도였다. 그러나 몇 세대(약 400년)를 지나는 사이에 야곱의 자손들은 애굽을 위협하는 하나의 큰 세력, 큰 민족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애굽이라는 풍요롭고 기름진 땅에서 엄청나게 번성하여 그 수를 불렸다. 그들은 장차 하나님을 섬길 나라가 되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생육)의 복을 받아 그렇게 번식하게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전에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언약)을 성취한 것이다.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창13:16)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가라사대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창15:5,13,14)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가까우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번성하여 많아졌더니"(행7:17)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므로 그의 약속 또한 믿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한 번 정하시고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처음 정하신 대로,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작은 무리에서 셀 수 없는 큰 무리로 키워졌으며 그 목적이 달성되자마자 약속하신 땅으로 다시 인도되었다. 하나님이 부르신 자는 어떤 환경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그 속에서 상실되거나 감소되지 않고 반드시 하나님의 목적에 합당한 자로 키워지며 단련되며 영광의 자리로 인도될 것이다.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야곱)의 자손들을 애굽으로 옮기셨는가? 아브라함은 처음부터 애굽이 그에게 맞지 않다는 사실을 하나님으로부터 배웠다. 그는 기근으로 말미암아 애굽으로 이사를 갔을 때 그 땅이 절대로 자기 땅에 될 수 없다는 사실 곧 애굽은 영원히 그에게 이방 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도록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은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명백한 사실이었다. 실제로 이런 저런 이유로 그와 그의 자손들이 몇 차례 애굽을 얼씬거렸지만 결국은 다 도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것은 아브라함의 때뿐 아니라 훗날 (출애굽 후)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속에서도 언제나 마찬가지였다. 하나님은 결코 그 백성들이 애굽으로 가거나 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시지 않았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야곱의 때에 그 가족들을 애굽으로 보내셨는가? 그것은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그 이유와 목적을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 이미 언급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을 이방 땅으로 보내신 것은 야곱의 때 말고도 있었다. 그것은 에스겔과 다니엘의 때 곧 유다가 망하고 바벨론으로 잡혀갔을 때이다. 그때 바벨론은 어떤 나라였는가? 바벨론 역시 애굽과 마찬가지로 결코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철저한 세상 나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리로 보내신 것은 비록 일시적이나마 하나님의 필요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일시적이며 임시적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결코 영구한 하나님의 자녀들의 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을 때로 세상으로 보내시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을 위해서 또는 어떤 목적을 위해서 그런 것이지 영구히 세상으로 가서 살라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주 예수님도 그의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셨다. 그때 뭐라고 말씀하셨는가? 가서 잘 살아라고 하셨는가? 그것이 아니라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마10:16)고 하셨다.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낸다는 것은 결코 맞지 않는 곳, 결코 편할 수 없는 곳, 사실상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그러니 거기 가서 살아라는 말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땅에 발을 붙이고 산다는 것 말고 우리는 어떤 경우에 어떤 이유로 인해 진짜 세상 한 복판에 던져질 수도 있다. 그때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거기는 우리 세상이 아니며 우리가 영구히 살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있을 때 우리는 매우 어려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세상으로 가는 제자들에게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10:16)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록 세상에서 활동을 하더라도 세상에 마음을 주고 세상에 소망을 가져서는 안된다.

이스라엘이 애굽으로 보내진 것이나 바벨론으로 보내진 역사를 통해 우리는 한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첫째 교훈은 '성도도 때로 세상으로 갈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세상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가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세상을 얻기 위해서는 세상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을 세상으로 보내시는가?

첫째, 세상에서 무언가 하나님의 일을 할 필요가 있을 때이다. 즉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그 자녀들을 세상으로 보내신다.

둘째, 세상에서 필요한 어떤 것을 얻어오기 위해서이다. 이스라엘이 애굽 땅으로 간 것이 그러하며 이스라엘이 바벨론으로 간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애굽으로 간 것은 거기서 기근을 면하고 큰 민족으로 번성하기 위해서였고, 바벨론으로 간 것은 가나안 땅으로 하여금 그 동안 못 누렸던 안식(안식년)을 누리게 함과 동시에 (거처를 빼앗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 동안 그들의 살 자리(임시 거처)를 삼기 위해서였다.

셋째, 교육과 훈련의 필요가 있을 때 그렇게 하신다. 하나님은 종종 그 자녀들을 세상에서 훈련시키신다. 그들로 진리를 깨닫게 하실 때 하나님은 그들을 세상으로 내쫓으신다. 하늘에 속해 있으면서도 하늘의 영광을 보지 못하고 자꾸만 세상의 헛된 영광을 사모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그들로 세상으로 가서 실컷 세상살이를 해 보도록 보내신다. 그리하여 그들로 세상의 죄악과 수치와 고통을 철저히 경험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그들로 세상에서 고통을 당하게 하시며 실패를 겪게 하시며 그들의 교만과 영적 가난과 무능과 수치를 거기서 적나라하게 노출하도록 드러내신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은 그들로 세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들이 사모하고 추구하던 세상의 영광과 자랑의 본질과 실체가 무엇인지 생생히 깨닫게 하신다.  

그때 사람들은 "아! 여기는 우리가 있을 데가 아니구나 여기에는 진정한 영광이 없구나" 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누가복음 16장에서 탕자가 세상 영광의 실상을 깨달은 후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산 경험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두 번째 교훈은 '세상은 성도가 있을 곳이 못되므로 혹 어떤 필요에 의해 그 가운데 거하게 되더라도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극히 조심하여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바다 한 가운데 있으면서 물에 빠지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거나 줄타기를 하는 사람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머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자리는 근본적으로 위험하고 불안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나 비행기에는 항해사나 항법사가 있으며 모두가 항상 조심하여 중심을 잘 잡으려고 애를 쓴다. 성도의 세상 삶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성도는 세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아무 조심없이 행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원칙을 말하자면, 성도는 반드시 하나님이 미리 선발대를 보내 우리가 있을 곳을 예비하신 경우에만 세상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나님은 요셉을 먼저 보냄 없이 야곱의 가족이 애굽으로 보내시지 않았고, 다니엘을 먼저 보내어 느부갓네살 왕을 요리함이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으로 보내시지 않았다. 심지어 하나님은 타락한 북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 범죄한 결과로 앗수르에게 정복 당하게 하셨지만 그들이 앗수르로 끌려가게 되기 전에 요나를 그곳으로 먼저 보내 그 백성들 중 상당수가 기적적으로 하나님을 믿고 회개하게 만드셨다. 그때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는 왕부터 일반 백성까지 하나님의 경고를 받아들여 회개하였다. 그것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과 함께 세상으로 가야 한다. 세상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철저히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의 인도와 예비 조치 없이 자기 생각을 따라 덜렁 세상으로 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우리는 세상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은혜로 예비하신 자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안전 장치가 사라지려는 것을 보게 되면 그 때가 바로 세상에서 (일을 마치고) 나와야 할 때라는 사실을 깨닫고 즉각 세상에서 나와야 한다. 이런 원리에 따라 애굽에서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등장하고 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게 한 것은 그때가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야 할 때가 되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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