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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창세기는 어떤 책인가

2010.05.03 10:33

이상봉 조회 수:3409

- 창세기의 내용 -

창세기는 성경의 첫 책인데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 역사의 시작과 전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창세기는 시작의 책, 또는 기원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사람을 비롯한 우주 만물의 기원, 가정의 기원, 죄와 죽음의 기원,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기원, 하나님의 심판의 기원(노아의 홍수), 각 민족과 언어들의 기원, 하나님의 백성의 기원, 믿음으로 구원 얻는 이신득의(以信得義)의 기원(창15:6),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의 기원(에서를 버리고 야곱을 택함) 등이 소개되어 있다. 창세기는 실로 '뿌리'의 책이다.

그러므로 사탄은 창세기를 매우 싫어한다. 사탄이 특별히 싫어하는 책은 창세기와 요한 계시록인데 그 까닭은, 창세기는 사탄의 뿌리와 본질을 폭로하고 또한 그를 무너뜨릴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요한계시록은 그의 최후(멸망)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탄과 함께 현대인들도 창세기를 싫어한다. 그것은 인간의 죄인된 뿌리를 폭로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아들된 그들의 근원을 말해줌으로써 그들의 교만과 자존심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세기를 싫어하고 무시한다고 해서 인간이 그들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창세기는 그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11장이 전반부이고 12-50장이 후반부이다. 전반부는 태초(창조)의 역사부터 아브라함을 부르시기 전까지의 세계 역사를 말한 부분이고, 후반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 족속의 애굽 체류 때까지의 역사를 말한 부분이다.

1-11장도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창조에 관한 부분이고 둘째는 사탄의 등장과 사람의 타락에 관한 부분이며 셋째는 하나님의 구원 약속과 그것의 전개에 관한 부분이다.

첫째 부분인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서는 1,2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둘째 부분인 사탄의 등장과 사람의 타락에 대해서는 3장부터 11장까지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같은 부분에서 하나님의 구원 약속과 그 전개 과정이 설명되고 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12장부터 시작되는 후반부에서 보다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창세기에는 이와 같이 많은 내용들이 들어 있지만 그 중심 사상은 어디까지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이다. 창세기는 사람의 실패가 시작되는 그 순간에 이미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역사를 시작하셨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구원은 사탄의 넘어뜨리는 공작보다 우월한 것이다. 창세기는 그러한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치밀하고 확실하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창세기에는 하나님의 약속(구원)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그 목적을 위해 구별되고 부름 받은 8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아담(하와),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이 그들이다. 앞의 네 명이 한 무리이고 뒤의 네 명이 또 한 무리이다. 여기에는 두 조상이 포함되어 있다. 앞 무리의 첫 인물인 아담은 모든 인류의 조상이고, 뒷 무리의 첫 인물인 아브라함은 약속의 백성들의 조상이다. 갈라디아서 3장에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은 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했다.

창세기 1, 2장은 창조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이 부분의 말씀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참으로 말씀하시려고 하는 것은 창조의 과정 설명이 아니라 '사람이란 무엇이며 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가르쳐 주려는 것이다. 만일 창세기 1, 2장이 창조를 설명하는데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창조를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간단하며 불충분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장을 통해 세상의 창조 과정을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창조의 전말에 대한 뚜렷하고 통일된 결론은 아직 없는 상태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창세기는 오직 사람의 시작과 실패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전개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 말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잡다한 고고학적 역사적 지식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과 뜻을 아는 것이다. 창세기는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분명하게 깨닫도록 하기 위해 세상과 사람의 시작, 그 실패 그리고 하나님의 회복 역사의 전개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창세기 3장 이후에 등장하는 8명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설명도 일반 전기(傳記)식으로 전개되고 있지 않고 어디까지나 위의 목적과 관련하여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전개되고 있다. 즉 그들 자신에 대해서나 일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관련된 삶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 예컨대 아담은 930년이나 살았다고 되어 있지만 그의 일반적인 삶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하나님께서 만일 아담에 대해 하나님의 약속과 관련된 사실만 기록하시지 않고 그의 모든 일들을 다 기록하시려고 했다면 아마 그의 이야기만 해도 성경 한 권을 채우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 대해서 오직 그의 향유 수명과 하나님 앞에서 행한 한 두 가지 일만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의 생애에 대해 말하시면서 오직 그의 나이와 순종의 삶에 대해서만 기록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인생을 보실 때 오직 그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살았느냐 하는 것을 보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생명'이 있는 자는 산 자로 치고 나이를 기록하셨고 '생명'이 없는 자, 곧 약속 밖에 있는 자들은 죽은 자로 치고 나이조차 기록하지 않으셨다. 이는 곧 아벨이나 에녹 등과 같은 경건한 자손들의 나이는 기록되어 있지만 가인의 후손들의 나이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노아나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에 대해서는 제법 많은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지만 그것 역시 그들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다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인도되고 단련되었는지를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 창세기는 창조의 책도 아니고 역사책도 아니며 위인전도 아니다. 그것은 오직 생명(그리스도)의 필요성에 대해 말한 책이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참 생명의 회복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도록 하기 위해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들을 설명한 책이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생명이 그의 택한 사람들에게 심어져 하나님의 아들들로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설명한 책이다.  


- 창조의 목적 -

창조 세계는 다 그것을 지으신 하나님을 반영하고 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어떠하심과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간접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사람이 만든 물건도 그것을 만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의 솜씨와 뜻과 목적을 반영하듯이. 특히 사람은 하나님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창세기에서 사람과 피조물 너머에 있는 하나님을 읽어야 한다.
하나님은 왜 사람을 비롯한 천하 만물을 창조하셨는가? 즉 창조의 동기는 무엇인가? 엡1:5,9에 의하면 만물은 분명한 하나님의 목적과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 결코 우연히 만들어졌거나 되는 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피조물들을 통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과 목적을 이루시려고 하신다. 그러면 피조물들을 통해 이루시려고 하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뜻과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그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원하신 아들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라 그가 근본이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1:15-20)
창세기 1,2장에 하나님의 아들이나 그리스도라는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아담은 분명히 그리스도의 표상(모형)이다.(롬5:14)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아담은 그리스도의 복제품인 것이다. 사람은 번성하여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무리'를 이룸으로써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영원하신 아들을 함께 기쁘시게 하도록 하기 위해 지음 받은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미 말했듯이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세계는 곧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나타낸다. 하늘과 땅과 거기 거하는 모든 만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과 솜씨를 알 수 있다. 각 피조물은 그 나름대로의 영광으로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표현하고 증거하고 있다. 피조물의 궁극적 존재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기능상 약간의 차이가 있다. 사람을 제외한 피조물은 다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사람은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그리고 사람의 다스림을 받는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신다.


- 창조의 방법 -

창조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창조의 방법은 그리스도이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 요한은 이 말씀이 곧 예수 그리스도로 우리에게 오셨던 그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하고 있다. 이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성령님과 함께 창조를 설계하시고 진행하신 것이다.(요1:1-3, 골1:15,16, 히1:2, 11:3, 잠8:22-3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1:1-3)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1:15,16)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히1:2)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11:3)  

왜 그렇게 하셨는가? 왜 하나님은 그의 아들로 하여금 천지를 창조하게 하셨는가? 그것은 창조의 목적이 아들을 영화롭게 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모든 창조의 내용이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아들로 하여금 직접 그의 뜻대로, 그의 형상대로, 그의 필요에 맞게 만물을 만드시게 하신 것이다. 그리스도를 위한 것은 그리스도가 직접 만들어야 하며 그리스도를 반영하고 본받도록 만들어야 하며 그의 생명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히1:3은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라고 증거한다. 골1:17은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고 증거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없으면 창조도 없고 창조 세계의 유지도 없고 미래도 없는 것이다. 그가 시작이요 과정이요 후사(상속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창조 세계가 전적으로 아들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과 모든 피조물은 다 그리스도의 소유요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낼 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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