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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창세기 1:1이 말하는 것

2010.05.03 14:43

이상봉 조회 수:2573

창세기 1:1이 말하는 것

(창세기 1:1)

창세기 1:1은 많은 것을 우리에게 말해 준다.

첫째, 창세기 1:1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그가 우리 인간을 포함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태초에 하나님이 계시며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창세기 1:1의 사실은 또한 우리에게 '하나님은 철학에서 말하는 어떤 무인격적 원리나 힘이 아니라 살아 계시는 인격'이시며 '누구에 의해 피조되거나 종속되지 않는 우주의 근본이요 만물의 원인자요 주인'이시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것은 또한 '하나님은 인간의 지식으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분'이라는 것을 나타내며, '하나님은 인간의 판단이나 인정과 상관없이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인간은 사물을 인지(認知)할 때 시각과 후각과 청각, 미각, 촉각 등 육신적 감각 기관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그 인지되는 영역은 물질 세계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너머에 계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사물을 설명하듯이 하나님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시를 통해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열어 보이신다. 우리는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 존재하시거나 자기를 보이시는 분이 아니다. 그는 오직 당신 자신의 뜻에 의해 모든 것을 만드시며 운영하시며 또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다. 창세기 1:1은 우주의 근원에 대해 계시하고 있다. 이는 곧 사람이 하나님을 탐구하여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사람에게 당신 자신과 당신의 뜻을 계시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시지 않으면 아무도 하나님을 알 수 없다. 지금도 과학이나 인간의 사유(思惟)로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은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얼마간 하나님에 대해 궁구(窮究)해 보고는 하나님은 계시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성경이 계시하는 바를 부정하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다.

둘째, 하나님이 태초에 존재하셨다는 것은 그가 '스스로 충분하고 완전하신 분'임을 의미한다. 하나님에게는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만물의 가치는 하나님이 그것을 기뻐하시며 거기에 기능을 부여하시고 그것을 만드셨다는 데 있지 그 이상의 어떤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누가 그를 필요로 하든지 안하든지, 누가 인정하든지 안하든지, 누가 그를 돕든지 돕지 않든지 상관없이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신 분이며 완전하신 분이다.

만물은 마땅히 하나님을 섬겨야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하나님은 섬길 자를 필요로 하시지도 않는다. 그의 세계는 사람의 도움 없이도 완전하며 충분히 복되다. 오직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이 그것을 기뻐하시며 하나님이 그것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하나님을 가까이하며 아버지로 주(主)로 왕으로 섬기는 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셔서 그의 곁에 두시기를 원하셔서 그런 목적으로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사람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사람이 아쉽기 때문에 하나님이 사람을 부르시고 구원하시려고 애쓴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하나님은 이미 그를 만족시키는 영원하신 아들을 가지고 계신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계는 이미 그 사랑과 섬김과 연합의 복된 바탕 위에 서 있는 완전한 세계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만드시고 이들을 이 복된 하나님의 세계 안으로 끌어들여 함께 그 복을 누리게 하신 것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사람에게 영광이지 하나님께 영광인 것은 아니다. 물론 하나님이 그것을 기뻐하시며 사람으로 인해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중심적 사고방식과 인본주의적 사고방식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부응하여 하나님께로 나아가면 사람이 복이 있는 것이지 하나님이 그것으로 무슨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니다.

셋째, 하나님이 태초에 계셨다는 사실은 그가 또한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모세는 이것을 알았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시90:1,2) 요한은 계시록에서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며 처음과 나중이라"고 증거했다. 또한 피조물을 대표하는 계시록 4장의 네 생물도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서 쉬지 않고 외치기를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자라"고 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이 영원하신 분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두 가지 또 다른 사실을 가르쳐준다.

첫째, 하나님은 변함 없고 신실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속성과 사역은 변함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그를 신뢰할 수 있다.
둘째, 우리는 결코 그를 피하거나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하나님의 손에 의해 지음 받은 우리 인생은 아무도 하나님을 거부하거나 그가 정한 길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사람의 길은 하나님을 믿고(받아들이고) 그의 목적 안으로 들어가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든지 아니면 하나님과 그 뜻을 거부하고 파멸에 이르든지 둘 중의 하나뿐이다.
인류는 아담과 가인 이후 지금까지 하나님을 피하며 자기대로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 인류의 운명에 대해 제임스 보이스는 이렇게 비유했다.
"인류의 길은 등산하다가 낭떠러지에서 절벽으로 미끄러져 떨어지고 있는 사람의 운명과 같다. 그는 이제 죽음을 향해 떨어지는 길에서 불안하여 절망 속에서 무엇이라도 붙잡으려고 애를 쓴다. 그러다가 절벽에 솟아난 나뭇가지 하나를 붙잡는다. 하지만 그는 절벽으로 더 이상 기어오를 수 없으며 나뭇가지를 붙든 팔의 힘이 빠지면 결국 다시 계곡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자리에서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혹시 누가 나를 건져줄 분이 없습니까?' 하고 소리친다. 그는 전에 하나님을 믿지 않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외치는 것이다. 그는 자기의 외침에 정말로 누가 답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여기 있다. 나는 너를 도울 수 있다. 그러니 너는 네가 잡고 있는 나무 가지를 놓아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 어려웠기 때문에 쉽사리 나무 가지를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시 외치기를 '위에 누가 다른 사람은 없습니까?' 하고 소리쳐 본다. 그러나 하나님 외에 다른 분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위기에 처한 인간의 운명이고 모습이다. 이런 인간을 도울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외면할 수 없다. 하나님의 정하신 운명을 벗어나서 자기 마음 대로 길을 개척하고 거기서 행복을 누릴 수는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시고 인간을 지으시고 그 길과 운명을 정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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