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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어떻게 창조되었나 (2) / 창1:1,2

2010.05.03 14:44

이상봉 조회 수:3552

어떻게 창조되었나 (2)

(창세기 1:1,2)

오늘부터 창세기 1:1부터 설명되고 있는 창조의 과정에 대해 공부하기로 하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보인다. 그러나 이 말씀 안에 내포된 여러 가지 의미를 해석하는데는 사람들 간에 많은 이견이 있다. 유명한 구약 학자인 E. J. Young 같은 사람은 1절이 창조 자체의 과정을 설명한 말씀이 아니라 6일 동안 이루어진 전체 창조에 대한 광범위한 요약 설명 즉 서론적 설명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그에 따르면 1절은 창조의 내용 설명이 아니며 그것은 2절 이후부터 설명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1절에서 천지가 창조되었다고 했는데 2절에서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더라고 했으니 그것은 창조가 두 번 있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는 완전하고 아름다운 창조이어야 하는데 2절에서 그 세계가 혼돈스럽고 공허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절의 창조가 어떤 이유로 변동되었기 때문에 3절부터 새로 창조를 하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1절은 첫 창조의 설명으로, 3절 이후의 기록은 재창조의 설명으로 본다. 이런 주장에 따르면 1절과 2절 사이에 큰 간격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설을 갭(간격) 설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자.

그러면 우리는 1절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제 생각에는 1:1의 말씀은 창조의 첫째 날 첫 사역을 설명한 말씀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즉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첫 일로 그야말로 천지 즉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신 것이며 이것을 표현한 것이 1:1 말씀인 것이다. 여기 천지는 원문에 여러 하늘들과 땅(지구)로 되어 있다. 하늘을 복수로 말한 것은 우주의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든지 아니면 구름이 떠 다니는 대기권 하늘과 해와 달과 별들이 있는 우주 하늘을 함께 지칭하기 위해 그랬든지 할 것이다. 어쨌든 하나님은 1:1에서 첫 날에 지구를 비롯한 우주를 창조하신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언제 창조되었겠는가? 또 천사들도 이 때 창조되었을 것이다. 3절 이후에는 지구의 창조나 천사의 창조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골로새서 1:16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보이지 않는 것들,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란 다 천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땅이 혼돈하며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영)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욥기 26:7에는 "그는 북편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라는 말로 천지 창조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지구를 아무 것도 없는 공간 속에 홀로 걸어 놓으셨다는 말로 들린다. 학교에서 우주가 대폭발로 이루어졌다고 배워온 우리는 "어떻게 별도 태양도 없는 우주 공간에 지구 하나만 덩그렇게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우주 가운데 중심은 분명히 지구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장차 오실 곳이고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가 어린 곳이 바로 지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이 지구이다. 그러므로 홀로 먼저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태양을 비롯한 별들로 하여금 하늘에서 밤과 낮을 나누는 역할과 징조와 사계절과 일자와 연한을 이루도록 하신 넷째 날이다. 이 말은 이들 별들이 넷째 날에 창조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들이 첫째 날에 지구와 함께 창조되었는데 위에서 말한 기능을 넷째 날에 가서야 비로소 수행하도록 하셨다는 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별들이 첫 날 창조되었다면 오늘날의 천문학적 증거와 상치될 것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만일 그렇지 않고 첫 날에는 지구만 달랑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 과학의 증거라는 것은 현재 수준으로는 추측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원하시면 땅이 아니라 사람부터 공중에 먼저 만들어 띄워놓을 수 있도 있는 것이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한 것은 사탄의 타락으로 땅이 도덕적 영적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일단은 그보다는 지구의 처음 물질적 상태가 무형상, 무질서한 상태였다는 말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성령께서 다니시면서 조화롭고 질서 있는 곳으로 만드신 것이다.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할 때 깊음은 바다를 의미한다. (창7:11에 보면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깊은 바다를 의미하는 것이다) 성령님은 그리스도와 함께 실제적으로 창조 역사를 진행하신 분이시다. "주의 영을 보내어 저희를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시104:30)

그러나 간격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흑암이 영적 도덕적 흑암이라고 보며 혼돈과 공허가 사탄의 타락, 또 그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지구가 황폐화 된 것으로 본다.

<간격(gap)설>

간격설이란 앞서도 말했듯이 창세기 1장 1절과 2절 사이에 오랜 시간적 간격이 있었다는 설이다. 즉 하나님은 1절에서 천사를 포함하여 세상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창조하셨는데 천사장인 루시퍼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그를 포함한 세상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고 그로 인해 2절에서 언급되고 있듯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지구의 상태가 지속되던 중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다시 땅을 새롭게 하신 것이 3절 이후에 언급되고 있는 창조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격설에 의하면 1:3-31에 기록된 창조는 첫 창조가 아니라 재 창조인 것이다. 그래서 이 학설은 {복원설} 또는 {재창조설}로 불린다.

<일일간격설(Literal day with gap theory)>

이 이론은 첫째 날 하루는 하나님께서 24시간 내에 창조하시고 그 다음에는 수억 년 정도를 쉬셨다. 그리고 다음에 둘째 날을 시작하셨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해서 엿새를 창조하시는데 엿새가 걸리기는 했지만 하루 창조하고 수억 년 쉬고 하루 창조하고 수억 년 쉬고 해서 모두 46억 년이 걸렸다고 하는 것이다.

이 설에 의하면 아담 이전에 이미 인류가 있었다. 그들이 사탄과 함께 하나님께 범죄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홍수로 심판하여 죽이셨다. 이때 죽은 인류는 몸은 없고 혼만 살아서 돌아 다니는 악령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설은 19세기 초 스코틀랜드의 목사인 토마스 찰머스에 의해 제기되었다. 당시 지질학의 발전으로 화석을 비롯한 여러 자료들이 성경의 기록과는 달리 지구의 나이가 매우 오래되었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는 듯 보였기 때문에 성경의 기록과 지질학적 자료들이 상치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이런 이론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이 설은 나중에 G. H. Pember의 {지구의 여명기}라는 책에 의해 정립되고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 설은 1:2 말씀을 너무 확대 해석한 나머지 장엄한 6일 창조의 중요성을 상실케 만들었다고 여겨진다. 아무래도 창세기 1장의 천지 창조 기사가 재 창조라고 하는 것보다는 첫 창조라고 보는 것이 더 성경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보인다. 출20:11에서 하나님은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일에 쉬었음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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