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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신 목적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1.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나타내게 하심

2.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위해 만물을 다스리게 하심

이 중 첫 번째 목적에 대해서는 지난 주에 생각했다. 오늘은 두 번째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1:26-28)

만물을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권위를 대신 행사하여 만물을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만물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8)  여기서 하나님은 사람으로 하여금 땅에 충만하여 땅을 정복하며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라고 하셨다. 다스릴 뿐 아니라 정복하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사람이 정복하고 다스릴 대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다에 있는 모든 것과 공중에 있는 모든 것, 그리고 땅에 있는 모든 것이라고 했다. 이것들은 본문에 나오는 대로 물고기와 새와 짐승들과 같은 동물들을 우선적으로 가리킨다. 물론 땅에 속한 모든 것이 다 거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람이 동물을 비롯한 땅을 다스린다는 것 또는 정복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동물을 잡아서 젖을 짜 먹고 고기를 양식으로 먹거나 가죽을 벗겨서 옷을 만들어 입거나 혹은 일을 시키는 것이 다스리는 것이요 정복하는 것인가?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창1:29)
이 말씀을 보면 사람은 처음부터 동물이 아니라 식물을 양식으로 먹도록 정해져 있었다. 그러므로 동물을 잡을 필요도 없고 또 옷도 필요없던 시대이므로 가죽을 벗길 필요도 없었다. 또 아담 자신에게 큰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동물의 힘을 빌려 일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라는 것인가? 사실은 잘 모르겠다. 타락 이전에 사람이 본래적으로 땅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타락 후 즉 이마에 땀이 흐르도록 일을 해야만 먹고 살게 된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무엇이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오늘날 인류에게 있어서 땅에서 힘써 해야할 일이란 오직 먹고 살기 위해 애쓰는 것밖에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아담이 했던 일 중 몇 가지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을 미루어 보건대 동물들과 교통하며 그들을 보살피고 그들이 하나님의 목적대로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돌보는 일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신약적으로 증거된 다스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약성경이 증거하는 바에 따르면 사람이 정복하고 다스려야 할 최우선적 대상은 바로 지금 거짓과 사망 권세로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하나님의 원수 마귀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시고 그로 하여금 담당하게 하신 일 중에는 분명히 이것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과 권세로 만물을 다스릴 자이다. 그러므로 땅에서 그 어떤 존재라도 하나님을 반대하고 대적하며 원수로 행한다면 사람은 마땅히 그것들을 정죄하고 심판하며 처리해야 한다. 사람은 밥이 먹고 목숨이나 부지하도록 지음 받은 자가 아니며 살기에 급급하여 피조물에게 매여 종노릇하기 위해서 지음 받은 것도 아니다.

사람이 땅에서 정복하고 다스려야 할 대상 중 마귀를 제외한 다른 피조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정복하고 다스려야 할지 잘 알기 어렵다. 그러나 마귀에 대해서는 그것이 분명하다. 마귀는 누구인가? 그는 사람이 지음 받기 전에 하나님의 천사로 지음을 받았으나 하나님을 배반하여 마귀로 떨어지고 만 존재이다. 하나님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자리를 벗어난 마귀를 정복하고 그가 땅에서 설치지 못하도록 정복하고 다스리는 일을 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으로 하여금 마귀로부터 땅을 빼앗아 하나님께로 돌리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람의 가장 중요한 일은 마귀를 멸하고 땅을 회복하는 것이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치우리로다" (사14:12-15)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저도 범죄치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서 났음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나타나나니 무릇 의를 행치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요일3:8-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 (눅10:18,19)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요12:31)

하나님은 잠시 거짓 권세로 이 땅을 점령하고 있는 마귀로부터 땅을 회복하실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일을 하나님 자신이 친히 하시지 않고 사람으로 하여금 감당하게 하신다.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에서 맨 먼저 나오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보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6:9,10)

이 기도의 첫 부분을 의역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하늘에서 거룩히 여김 받은 것처럼 땅에서도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나라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구합니다" 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하늘의 문제가 아니라 땅의 문제이다.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사람이 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 일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하시는 것이다.

사람을 구원하는 일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땅을 정복하는 일은 서로 관련되어 있지만 똑 같지는 않다. 사람을 구원하는 일이 귀하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하나님의 최종적 일은 아니며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다. 어찌보면 사람을 구원하는 일 자체는 하나님의 필요를 해결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권위를 행사하여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고 땅을 지배하는 것이다. 특히 사탄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단지 사람만 위한다면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다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본 받아 더 거룩해지며, 열심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이 전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우리의 일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반드시 사람의 필요를 넘어서 하나님 자신의 필요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권세를 얻어 땅에서 마귀를 몰아내고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들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마귀를 묶고 땅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가 자아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행할 때 그것이 가능하다. 주님의 승리를 힘입어 마귀의 모든 궤계를 무력화시켜야 한다. 실로 우리의 삶은 전쟁의 연속이다. 그것은 과정 과정이 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 속에 침투해 있는 사탄의 궤계를 간파하고 그것을 묶어서 무력화시키는 작업의 연속인 것이다. 우리는 가정 생활에서도 항상 그것을 경험하게 된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들이 다 서로 그것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때는 남편이 창세기 3장에 나오는 뱀처럼 사탄의 형상을 하고 있고 어떤 때는 아내가 그렇게 한다. 뱀 자체는 사탄이 아니었던 것처럼 사람 자신도 어떤 경우에도 사탄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그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주님은 베드로가 사탄의 말을 듣고 주님의 십자가를 만류했을 때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고 하셨다.

우리는 상대방이 우리에게 사탄처럼 나타날 때 그것에 대적해야 한다. 어떻게 대적하는가? 싸워서는 안된다. 말씨름으로는 사탄을 대적할 수 없다. 오히려 그의 뜻대로 되어 잡혀 먹히고 말 것이다. 나는 이것을 많이 경험해 보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문제든지 나타나는 현상만 보지 말고 그 배후에서 조종하고 역사하는 마귀를 보아야 한다. 때로 우리는 어떤 문제의 배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하는 것도 생각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와 마찬가지로 시험이 있게 될 때 직접적인 조종자가 사탄이라는 사실을 알고 동요하지 않고 주님과 함께 대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사탄이 누구를 통해서 우리에게 역사해 오든 우리는 혈기로 대응하지 말고 조용히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주님이 이미 마귀의 머리를 상하게 하셨기 때문에 결코 우리가 거부하는데도 불구하고 마귀가 우리를 멋대로 주장하거나 넘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문제를 만날 때 우리는 조용히 주님께 나아가 주님께서 지금 역사하셔서 거짓 세력으로 날뛰고 있는 사탄을 묶어주시도록 구해야 한다. 그리고는 무시해야 한다. 마귀로 말미암는 일은 진리로 대적하면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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