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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주님이 산에서 가르치신 말씀의 대상은 누구인가?
물론 그의 앞에서 말씀을 듣고 있는 청중들이다. 그렇다면 그 청중들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가? 여러 종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는 호기심이나 기타의 목적으로 주님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다수는 주님을 구세주로 알고 따르는 제자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때로는 모든 사람이 다 듣도록 복음 전파의 차원에서 말씀을 전하시기도 하셨지만 때로는 오직 자기를 믿고 깊이 받아들인 제자들만 들을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의 삶과 운명'에 대해 말씀하시기도 하셨다. 산상보훈의 말씀은 후자에 해당한다. 물론 이 말씀을 하실 때 따로 제자들만 불러모아서 그들에게만 말씀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 자리에서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다 주님의 말씀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서 그대로 실행할 것으로 기대하시지 않고 오직 제자들만이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하시며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 말씀은 결국 제자들에게만 하신 말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 여기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는 말씀은 오직 아들의 생명을 받은 자 곧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인과 세상의 관계는 무엇인가? 그리스도인도 사람이므로 사람 사이에서 살아야 한다. 혼자 산 속에서 살거나 무인도에 가서 사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세상 속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이라는 개념(용어)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하나님의 나라, 천국)라는 개념과 대조되는 개념으로서, 단지 '이 땅' 또는 '사람들이 사는 곳'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죄인들이 사는 곳', '마귀가 사람들을 지배하여 죄가 들끓는 곳'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즉 이 땅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나님의 동산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마귀에게 속은 죄인들이 모여 있어서 항상 죄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위로부터 온) 생명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본질적으로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살기는 세상 안에서 산다. 그래서 이중적인 문제가 생긴다.
그것은 첫째, 자신이 괴롭고 편치 않은 것이고, 둘째는 세상에 대해 마찰을 일으키며 괴롭게 하는 것이다. 고대와 중세 시대에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 즉 세상으로부터 괴로움을 당하며 오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기가 속해 있던 사회(세상)를 떠나 수도원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은 자기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시지 않았다. 그러므로 적어도 모든 사람이 항상 세상을 떠나서 살 수는 없음이 분명하다. 오히려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을 적극적으로 나타내라고 하셨다.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2장에서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했다. 주님이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신 것은 바로 이처럼 세상 속에서의 우리의 위치를 말한 것이다.  

주님의 이 말씀에서 전제가 되고 있는 한가지 사실은 {세상은 언제나 타락했고 사악하고 더러운 곳}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우리는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세상이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세상 안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대해서 막연하고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그렇게 세상은 더럽고 썩은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실제로 세상에서 일에 몰두하고 세상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동안에는 세상에 대한 그러한 비관적인 생각과 애통하는 마음은 사라지고 도리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해. 또는 그래도 어떻게 잘되겠지' 하며 세상에 희망을 걸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은 자기 일이 잘 안되면 세상에 대해서 비관적이지만 잘 되어나가면 금세 낙관적이 되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세상은 내가 거기서 무슨 일이 잘되든지 잘 안되든지 관계없이 하나님의 원수로 행하고 있으며 희망이 없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세상은 그 썩어 가는 것을 멈추거나 줄일 수 있는 어떠한 실질적 자정력(自淨力)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오직 밖에서 즉 하나님에 의해 투입되는 방부제와 예방주사에 의해 다소 건전하게 될 따름이다. 이러한 방부제와 예방주사가 바로 그리스도인이다. 주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을 세상의 소금이라 한 것은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위치와 영향력을 말한 것인데 소금이 썩기 쉬운 물질 안에 뿌려지듯이 그리스인 역시 세상 속의 소금과 같이 뿌려지도록 세상 가운데 놓여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 곧 마귀와 죄와 부패와 싸워야 할 전쟁터 가운데 두심으로써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과 승리를 나타내도록 하셨다. 우리는 소금과 같이 자기를 녹이고 희생함으로써 세상이 순식간에 자멸하지 않고 유지되도록 만들어야 할 존재들이다.

소금으로써 우리의 세상에 대한 영향력은 무엇인가? 소금의 두드러진 특징은 첫째, 자기 자신이 절대로 썩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부패를 막고 지연시키는 방부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금은 썩기 쉬운 다른 물질 속에서 그것들의 부패를 막거나 최소한 지연시킬 수 있다.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영향력도 이러한 자신의 거룩한 속성에서 나온다. 땅에 살아도 하나님의 성분, 천국 성분으로 이루어진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우리가 가진 바 진실하고 단정하며 거룩하고 희생적인 언행이 부패하고 불결한 세상 사람들에게 제동을 걸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심지어 자기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조차 모른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러한 세상의 실상을 드러내주며 그들의 삶을 부끄럽게 만든다.  

소금이 가지고 있는 다른 주요한 기능은 음식에 독특한 맛 즉 짠맛을 내 준다는 것이다. 이 맛은 다른 맛들과는 달리 매우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맛이므로 다른 맛은 없어도 괜찮지만 이것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지 않은 음식은 먹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리스도인의 세상에서의 기능은 절대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낼 수 있는 맛이란 무슨 맛이겠는가? 우선 그것은 세상에 없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세상적 맛 즉 육체적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제공하는 이 맛은 바로 하나님의 생명이다. 그리스도인이 소금으로써 세상에서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것도 역시 그 속에 하나님의 생명 성분 때문이다. 하나님의 생명은 그리스도 안에 가장 충만한데 주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생명은 사랑과 자비와 온유와 희생과 화평케 함과 같은 성분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것은 또 어떤 환경에도 흔들림 없이 기뻐하고 감사하며 만족하고 평안을 누리게 만드는 그 무엇이다.

그러므로 팔복에 나오는 사람이 바로 소금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생명으로 가득 찬 그런 사람이 세상에서 소금의 맛을 내는 사람이다. 만일 그리스도인에게 팔복에 나오는 인격이 없다면 그는 마치 맛을 잃은 소금과 같은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기가 살고 있는 모든 곳에서 소금 노릇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죽은 후 천국에서 무슨 할 일이 있어 주님의 부름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나타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주님께 무용하고 하나님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아무 쓸데없어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그 맛을 잃는다는 것은 특별히 남보다 더 죄를 짓거나 도덕적으로 타락을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세상 사람처럼 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맛을 잃은 것이다. 세상이 먹는 대로 먹고 세상이 입는 대로 입고 세상이 추구하는 것을 추구하며 살면 그것이 곧 맛 잃은 소금의 상태이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교회의 물리적 세력(조직적 힘)이 약한데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가 세상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회가 연합체를 이루어 일사불란하게 힘을 결집해야 하며 무슨 일이 있을 때 연합된 기독교의 이름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상 일에 교회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소금 역할은 언제나 개인적이며 인격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소금 역할은 개인적으로만 아니라 교회적으로 하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가 정치적 사회적 방법으로 힘을 영향력을 행사함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더 거룩하고 완전하게 되도록 각성하고 개혁하여 그리스도롤 완전히 닮고 그러한 거룩한 인격을 삶의 열매로서 나타냄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인들이 신앙과 일의 중심을 실제적인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며 전하는데 두지 않고 지나치게 교리적이고 지식적인데 두며 또 종교적이고 형식적인데 두는 것이다. 주님은 모든 사역의 중심을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의 생명을 풍성히 누리게 하는데 두셨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요10:10) 주님의 우선적 관심은 죄인을 정죄하고 심판하는데 있지도, 사람을 종교적이고 도덕적으로 만드는데 있지도 않았다. 그의 관심은 언제나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안식을 그 생명으로 만족한 삶을 살게 하는데 있었다.

또 하나는 이것이니, 곧 사람들이 남을 위해 희생과 수고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생명의 법칙은 열매를 맺기 위해 자신이 땅에 묻히고 부서져야 하는 것이다. 곧 십자가를 져야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소금이 다른 물질 속에서 녹아져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실 그리스도인들이 실제적이고 영적이지 않고 종종 교리적이고 지식적이 되기 쉬운 까닭도 결국 어떻게 하면 죽지 않고서도 하나님의 일을 해 볼까 하고 궁리하는데 있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좋은 맛과 기능을 가진 존재라도 실제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드려져야 한다. 주님은 우리를 세상에 보내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이끄신다. 여기에 순종하여 우리 자신을 드리기를 힘쓰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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