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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의 내용과 기능]

하나님이 사람에게 율법을 주신 목적은 첫째, 하나님을 알게 하기 위함이고, 둘째, 사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율법 안에는 크게 두 가지 내용이 있는데 하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반영한 윤리적 계명들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여러 가지 의식과 절차들이다. 이 중 윤리적 계명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인간의 길에 대해 말한 것이다. 그 내용은 '사랑과 의'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악을 행하지 말라(특히 약자를 멸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러한 말씀들은 다 하나님의 마음과 인격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율법은 사람을 알게 한다. 즉 사람의 죄를 알게 하며 사람의 죄인됨을 알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알게 되는가? 말씀을 지키려고 나서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어떤 때는 마음은 원하지만 몸이 안 따라가며 어떤 때는 마음조차 안 따라가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인생의 형편이다. 그러므로 율법의 한 목적은 사람이 그것을 지킴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데 있지만 그것과 상반되는 듯이 보이는 다른 한 목적은 오히려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서 "아! 나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는 무력한 죄인이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려는데 있다.

깨달으면 무엇 하는가? 구약 시대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율법)을 깨닫기만 하고 지킬 수는 없는 상태에서 살아야 했는가? 구약 시대 사람들은 자신의 죄인됨을 깨닫기만 하고 거기서 회복될 수는 없는 상태에서 살아야 했는가? 그렇지 않다. 율법은 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었다. 율법 안에는 믿음의 표시 또는 언약의 징표라 할 수 있는 몇 가지 계명이 있었다. 예를 들면 십계명이나 안식일 제도, 제사 제도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까지는 없어도 최소한 하나님을 조금이라도 믿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실행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면 도둑질이나 살인, 간음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 것, 안식일에 쉬는 것,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하나님께 제사와 예배를 드리는 것 등이다. 이것은 그 마음과 행실이 완전히 하나님의 거룩으로 충만케 된 사람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하나님을 믿거나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의 상당수는 이러한 율법도 지키지 못했다. 특히 우상 숭배 문제는 항상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율법이 어려워서 그렇거나 율법이 사람에게 생명을 주지 않고 저주와 정죄만 주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 율법은 따로 있다. 선지자들이 문제 삼은 율법은 그런 절대적 율법(하나님의 거룩하신 마음을 담은 뜻)이 아니라 언약의 징표요 믿음의 표시로서 제시한 율법들이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다수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지 율법이 본래 사람이 지킬 수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율법에 있는 절차와 절기와 의식들은 다 사람의 무능과 죄를 염두에 두고 그것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주어진 것들이다. 성전과 제사 제도는 사람의 속죄 및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제도들이다. 그러므로 이것 역시 사람의 죄를 알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율법의 주요 목적과 기능은 사람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며 하나님이 얼마나 거룩하시고 사랑과 자비가 많으시며 공평하신 분인지를 알게 함과 동시에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그런 하나님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으며 하나님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죄인인가 하는 것을 깨닫고 (율법과 선지자가 계속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의 구원(그리스도)을 추구하게 하는 데 있다.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은 바로 이같이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전적으로 무용한 자아를 버리고 생명주시는 은혜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로 나아와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하는데 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는 말씀에서 '선지자'는 무엇인가? 선지자란 선지자들의 외침(권면, 약속)을 말하는 것인데 그 내용은 첫째, 하나님은 사람(이스라엘)을 사랑하신다는 것이고,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셋째, 하나님께서 장차 그 구원자를 보내셔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결국 '선지자'(의 소리)는 사람의 죄를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약속을 선포하며 그것을 믿고 붙잡도록 권면한 것이다.  
결국 율법과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는 것 절반, 그리고 그 뜻에 순종치 못하는 사람의 죄를 지적하며 속죄와 회복의 길을 제시하는 것 절반이다.


[율법의 수준]

율법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을 다 말해준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의 모든 마음이 거기에 다 표현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율법은 다만 약속(구원, 그리스도)의 징표, 믿음의 징표로서 주어진 것이며, 사람의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갈라디아서 3:14-22와 로마서 4:15, 5:20 등의 말씀은 약속과 율법의 관계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여기서 바울은 율법이 처음에는 없었는데 중간에 가입한 것이며 그 목적은 사람의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율법은 범법함으로 인하여 더한 것이라"(갈3:19)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함도 없느니라"(롬4:15)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롬5:20)

바울은 자기가 탐내지 말라는 율법을 보기 전에는 자기 안에 탐심과 악을 행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으나 율법의 계명을 보자 자기 안에 있는 죄성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롬7:7-13) 바울은 7:12-13에서 다음과 같이 율법의 기능에 대해 말했다. "이로 보건대 율법도 거룩하며 계명도 의로우며 선하도다 그런즉 선한 것이 내게 사망이 되었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오직 죄가 죄로 드러나기 위하여 선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를 죽게 만들었으니 이는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 되게 하려함이니라"

이러한 율법의 기능에 비추어 보건대 율법의 수준은 사람의 죄인 됨과 악함, 무능함을 깨닫게 하여 하나님의 새로운 은혜를 사모하게 할 정도이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구약 율법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으며 주님에 의해 완전케 되어야 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사실 모세를 통해 주신 구약 율법의 수준은 상식적 수준, 세상 도덕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십계명 중 5계명부터 10계명까지의 도덕적 계명들은 세상 도덕에도 다 있는 것들이다.  

주님이 율법을 완전케 하시면서 우리에게 제시하시는 내용들은 다 하나님께서 정말로 인간들에게 요구하시고자 했던 정상적인 삶의 수준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시는 것이다. 이 말을 뒤집어 하면 구약 율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신 것은 하도 수준이 낮아서 도저히 하나님의 뜻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백성의 수준이 하도 낮아서 할 수 없이 하나님의 마음에 차지도 않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는 말이다. 예컨대 마5:38-42의 말씀을 보면 율법은 우리에게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으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남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복수를 하되 너무 지나치게 하지 말고 공평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요구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본래적 요구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아예 원수에게 복수를 하지 말고 용서하고 사랑하므로 하나님의 아들의 넉넉한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다. 율법에 나타난 원리는 {정의와 공평}이고 주님의 가르침에서 나타난 원리는 {사랑과 은혜}이다. 후자는 전자를 넘어서 완전케 하는 것이다. 이것을 성경은 최고의 법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법은 바울이 롬13:8-10에서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라고 말한 것처럼 사랑이다. 또 골3:14에서는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라고 했다. 야고보도 약2:8에서 "너희가 만일 경에 기록한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하라 하신 최고한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니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최고의 법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으라는 율법의 구약 율법의 요구는 그대로 우리가 원수에게 복수를 하므로 만족되는 아니라 사실은 악한 자를 대적하지 않고 도리어 악한 자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그 요구를 들어주는 적극적 사랑의 행동을 통해 만족케 되며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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