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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기를 구함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6:9,10 내용이 전반부이고 6:11-13 내용이 후반부에 해당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이것이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의 전반부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내용이 들어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고, 셋째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내용은 서로 다른 사실을 말한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사실을 각기 다른 말로 표현한 것이다. 내용으로 볼 때 이 세 가지는 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구하는 것이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라는 이 한 말씀에 다 포함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과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구하게 하셨는가?

첫째,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기를 구하게 하신 것은 바로 그것(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의 내용이고 실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는 세계이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영광과 존귀를 받으시며 영광과 권세를 가지고 만물 위에 주가 되어 다스리시는 나라인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사실인데 주님은 무엇 때문에 이것을 강조하셨을까? 그것은 주님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함한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나라(천국)를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나라이지만 사람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의 이름이 드러나고 사람의 영광이 드러나고 사람의 욕망과 소원이 성취되는 나라인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천국을 기다리는지! 사람들이 기다리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억울함이 풀어지고 하나님의 이름이 신원되며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고 하나님의 모든 뜻이 실현되는 나라가 아니라 자기 육신의 억울함이 풀어지고 자기의 곤고함과 비천함이 씻겨지며 자기 영광이 실현되는 나라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사람들이 내심 기다리는 그 천국인 것이다. 이런 생각을 교정하기 위해 주님은 천국을 구함에 있어서 먼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 나라가 임하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게 하신 것이다.

둘째,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구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속히 실현되기를 촉구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기를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의 내용을 확인하는 기도지만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약속을 잘 지키심)과 능력을 근거로 나라의 성취(실현)를 재촉하는 기도이다.
이 두 말씀이 앞뒤에 붙어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구하는 기도는 보다 구체적이게 되었다.


2.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구함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문제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 보자.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졌다는 말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서 관건은 하늘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흔히 하늘이란 땅 너머 저 지구 바깥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하늘은 그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시는 세계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하늘은 시공간을 초월한 하나님 자신의 세계를 말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물리적인 하늘이나 (지구 아닌) 어떤 별도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땅은 시공간이 있는 물리적 세계 곧 태초에 창조된 이 세계를 말하는 것이고 하늘은 (이 땅을 포함한) 전체적인 하나님의 세계를 말한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이 하늘(하나님의 세계)에 계신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세계에 계신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땅과 별도의 어떤 공간, 어떤 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것은 저 너머 어디 하늘 같은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천사들이 있는 소위 '영의 세계' 같은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하늘은 단지 하나님 자신의 세계이다. 이런 뜻에서 하늘은 곧 하나님의 마음 속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이 하늘의 일차적인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뜻이 하늘에 이루어졌다는 말은 '뜻이 하나님 안에서 정해졌다'는 말이 된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먼저 하늘에서(하나님 안에서) 뜻을 이루시고(세우시고) 그 다음으로 그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이 밖으로 표현되고 실현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11:3)

"말세에 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좇아 행하며 기롱하여 가로되 주의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뇨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저희가 잊으려 함이로다 이로 말미암아 그때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 바 되어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벧후3:3-7)

땅이 생긴 것도, 땅이 물에서 나온 것도, 그리고 그 땅이 도로 홍수 심판으로 인해 물로 덮힌 것도 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다. 먼저 그 일이 있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이 있은즉 없던 일이 생겨난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이 미래에도 하나님의 뜻이 실현될 것이다.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살라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땅에 대해서도 다 알지 못한다. 하물며 하늘 곧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더욱 알지 못한다. 우리가 하늘(하나님의 세계)을 알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보다 크시므로 (그가 계시하신 것 이상으로는) 그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시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과 하나님의 세계가 실재한다는 것과 그것의 실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 곧 하나님이 당신의 세계에 대해, 당신의 뜻에 대해 열어 보이신 계시의 말씀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하늘에 대해 아는 것은 오직 그의 말씀을 통해서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라는 기도를 하려면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영원하신 뜻 곧 사도와 선지자들을 통해 약속하신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그리스도의 나라)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것의 성취를 구하는 것이 순서이다.

다른 각도에서 우리는 주님이 말씀하신 이 하늘을 '하나님의 뜻이 이미 실현된 영역'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 주십시오"라는 이 기도는 천사들 안에서와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들 안에서 이미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온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기도가 된다.


3.일용할 양식을 구함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기도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고 하나님의 모든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은 다 하나님 자신과 우리의 소망인 천국의 도래(到來)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전반부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후반부는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과 죄 용서를 구하는 것과 사탄의 손아귀에 빠져들지 않게 해 달라는 것과 혹 빠졌을 때 건져달라는 것으로 되어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후반부의 내용은 전반부의 내용과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이 후반부의 내용도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죄 용서가 그렇고 시험에 들지 않는 것이 그렇고 악에서 건짐을 받는 것이 그렇다. 이것은 다 하나님의 나라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기도 제목들이다. 다만 한 가지 하나님의 나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이다.

주님은 왜 후반부의 첫 번째 내용으로 이것을 말씀하셨을까? 사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문제는 그렇게 우선적인 기도 제목이 될 수 없다. 하나님 자녀의 생활 문제는 구하기 전에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는 하늘 아버지께서 그 당위성과 은혜로 말미암아 기도와 상관없이 해결해 주시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신경을 써서 우선적으로 구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사람들의 연약함의 문제이다. 주님은 이러한 마음을 감안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기도에 이 부분을 넣으신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주님이 일용할 양식을 구하도록 가르치신 것은 죄 용서나 죄로부터의 해방, 곧 사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유케 되는 이런 문제들을 능가하는 기도 제목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는 주님의 말씀에는 적극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헛되고 과도한 것을 구하지 말고 오직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육신의 정욕을 따라 잘못 구하는 것도 말고 불신앙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않는 자리에 있지도 말고 하나님의 영원하신 약속을 망각하고 헛된 이상과 소망을 가지고 헛된 것들을 구하지도 말고 오직 매 순간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사는 그러한 삶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일용할 양식은 문자 그대로 일용할 매일의 양식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지금 살아계시며 지금 우리의 아버지로서 우리를 사랑하시며 지켜 보호하시며 당신의 목적을 위해 우리를 살리시며 일하게 하신다는 믿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알고 보면 내일이란 없다. 언제나 오늘이고 현재가 있을 뿐이다. 내일이 있는 것 같아서 가보면 그것은 도로 오늘이고 현재이다. 그러므로 현재가 없는 사람은 내일도 없다. 그리고 하나님이 없는 사람은 현재가 없으므로 내일(미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오늘이며 오늘 하나님이 있는(믿는) 것이며 오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 있는 것이며 오늘 하나님으로부터 일용할 양식과 생명을 공급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하나님이 없는 사람은 지금 인생이 없는 것이고(죽은 것이나 같고) 따라서 내일(미래)도 없고 소망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생각할 것은 오늘 하나님 안에서 사는 것이며 그의 생명 안에서 안식하며 그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것은 오늘의 양식 곧 일용할 양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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