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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과 아담 안에서 對 그리스도 안에서


[罪人이 되고 義人이 되는 原理]


4.의(구원)의 길


6.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의와 생명의 역사가 아담 안에 있는 죄와 사망의 유산보다 뛰어남 (5:12-21)

로마서, 그 중에서도 로마서 1-8장은 성경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를 가장 깊고 명확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로마서 1-8장은 크게 1:1-5:11과 5:12-8:39의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공통된 것은 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전반부는 {범죄}(sins)에 대해 곧 '죄의 행위'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는데 비해, 후반부는 {죄}(sin) 곧 죄 자체 또는 '죄의 성질'(罪性)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전반부는 행위로서의 우리의 범죄를 다루고 있는데 비해 후반부는 우리 안에서 작용하는 본질로서의 죄 곧 죄성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어떻게 죄를 짓느냐(나타내느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본질적으로 죄인이며 그 죄성으로 말미암아 다 죄를 짓는다. 그러므로 사람에게는 두 가지 필요가 있다. 하나는 지은 죄를 용서받아야 할 필요이고 또 하나는 사람으로 계속 죄를 짓게 하는 죄성 또는 죄의 권능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할 필요이다.


 

바울은 1:18-3:20에서 정죄에 대해 말했고 3:21-5:11에서는 칭의에 대해 말했다. 이것은 다 범죄의 처리에 대해 말한 것이다. 이제 바울은 5:12-21에서 하나님께서 죄인 자체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처리하시는가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그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행위와 상관없이 죄인이 되었고 또 그와 같이 자신의 행위와 관계없이 의인이 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의와 생명의 역사'가 아담 안에 있는 '죄와 사망의 유산'보다 얼마나 크고 뛰어난 것인가에 대해 역설한다.


1.죄는 어떻게 세상에 들어왔는가?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롬5:12)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롬5:19)


 

죄는 아담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인류(아담의 후손들) 안에 들어왔고 아담의 타락과 불순종은 마귀로 말미암은 것이다.


2.사망은 어떻게 세상에 들어왔는가?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5:12)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창2:17)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사망은 죄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다. 하나님은 죄 있는 것은 죽이신다. 왜 죄 있는 것들은 멸하시는가? 그것은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만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대로 아름답고 완전한 모습으로 있으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지 더럽고 왜곡된 모습으로 있으라고 만든 것은 아니다. 하물며 잠시 있는 것도 안되는데 처음 지으신 자리에서 벗어난 왜곡된 사물이 영생(永存;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이든 천사든 죄 있는 상태에서 영생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것은 하나님께도 괴로워서 견딜 수 없는 일이 될 것이고, 타락한 영장의 지배를 받는 만물에게도 괴로워서 견딜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괴로운 것은 죄와 타락으로 인해 모순되고 왜곡된 삶을 살아야 하는 인간 자신일 것이다. 죄인이 영생한다면 죄인 자신에게 그런 고통과 저주가 없을 것이다.


3.한 사람 아담의 행위가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3:6)


 

아담의 범죄와 그 결과인 사망이 후대의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서 그대로 나타나는 것은 生命의 法則 때문이다. 아담에게서 난 자는 아담의 생명을 물려받은 것이요 아담의 생명이 확대 연장된 것이다. 아담에게서 육체만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아담의 육적 생명도 함께 물려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담을 알지도 못하는 자라도, 또한 아담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자라 할지라도, 아담의 생명이 가진 죄성을 물려받기 때문에 결국은 아담처럼 행동하게 되며, 하나님을 거슬러 범죄하고 사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요3:6에서 주님이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신 바와 같이 肉으로 난 자는 언제나 肉일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생각이 바르고 인간의 죄에 대해 혐오한다. 그러나 죄를 싫어하는 사람도 죄는 짓는다. 그런 지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한 가지 뿐이다. 한 사람은 죄를 심각하게 생각하며 죄를 짓고 한 사람은 그냥 죄를 짓는 것이다. 생명은 지식을 이기기 때문이다.


4.율법이 먼저 있었는가? 죄가 먼저 있었는가?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롬5:13)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갈3:19)


 

율법이란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요구, 뜻)을 {법}이라는 형식으로 명문화(明文化)하여 주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이런 율법이라는 형식으로 주어지기 전에도 항상 있었으며 영원한 것이다. 말씀이 율법이라는 형식으로 주어진 것은 모세 때 처음 되어졌다. 율법이 있기 전 아담 때에도 하나님의 요구는 있었으며 그것이 어떤 형식으로 주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아담은 그것을 받았고 그것을 알고 있었다.(창2:16,17, 3:2,3) 그러나 아담은 그것을 순종하지 않음으로 범죄했다.


 

죄는 법과 명령이 있어서 비로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법에 의한 정죄는 법이 있은 후에라야 생기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명문화된 법과 상관없이 이루어진다. 사람 안에 있는 생명이 거역적이고 불순종적인 생명이면 하나님은 그를 심판하신다. 그러므로 문제는 성경에 어떤 명령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 하는 것도 아니며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 생명 안에 무엇인가 부담을 주셨느냐(무엇을 하도록 요구하셨느냐) 하는 것이다. 그 부담이 있으면 순종해야 한다. 죄는 율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며 그 생명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5.죄와 율법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율법은 무엇 때문에 중간에 주어졌는가(加入되었는가)?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롬5:13)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롬5:20)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롬7:7)


 

율법의 중요한 목적은 사람의 죄를 드러내는 것이다. 사람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밝히 드러냄으로써 사람을 낮추어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의 법은 범법자를 생산하는데 한 목적이 있다. 범법이 없으면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는 악하고 무능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6.아담은 누구의 표상(모형, 그림자)이라고 했는가?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 위에도 사망이 왕노릇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 (롬5:14)


 

아담은 그리스도의 표상(表象)이다.


7.아담이 오실 자의 표상이라는 말은 무슨 말인가? 아담이 그의 표상이라는 것은 어떤 점에서 그렇다는 것인가?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5:18,19)


 

아담이 그리스도의 표상이라는 말은 그리스도가 거듭난 새 인류를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는 생명의 근본이신 것처럼 아담도 타락한 옛 인류를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는 사망의 근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기록된 바 첫 사람 아담은 산 영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 그러나 먼저는 신령한 자가 아니요 육 있는 자요 그 다음에 신령한 자니라.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느니라"(고전15:45-47)


 

아담이 그리스도의 표상이라는 것은 아담이나 그리스도나 다 어떤 면에서 인류의 대표자라는 점에서 그렇다. 아담은 육 있는 자의 대표요 그리스도는 영에 속한 사람의 대표이다.


8.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란 무엇인가?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으리라.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을 인하여 정죄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롬5:15,16)


 

죄 사함(의롭다 하심)과 하나님의 아들의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9.은혜가 믿는 사람 안에서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노릇한 것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니라"(롬5:21)


 

죄(인간의 죄성)가 아담(믿지 않는 사람들) 안에서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들을 지배하고 마침내 사망에 이르게 하듯이, 하나님의 은혜(그리스도의 생명) 역시 믿는 자들 안에서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의지를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하나님의 의를 가져다주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한 행동과 한 사람>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의와 생명의 역사가 아담 안에 있는 죄와 사망의 유산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롬5:12-21의 말씀은 롬5:18에서 언급된 '한 행동'이라는 말과 5:19에서 언급된 '한 사람'이라는 말을 이해함으로써 가장 잘 설명될 수 있다.


 

롬5:12-21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면 13절에서 17절 말씀은 12절 말씀을 해석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18절 말씀은 12절 말씀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이라 할 수 있다. 먼저 12절 말씀부터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5:12)


 

아담은 일종의 통로와 같은 역할을 했는데 이 통로를 통하여 아담 안에 있던 모든 죄가 세상으로 흘러 들어왔다. 그리고 사망이 죄의 뒤를 따랐다. 결국 사망은 한 사람에게만 이른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이른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다 아담 안에서 죄를 범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울은 이 구절을 기록하면서 혹시 어떤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지 않을까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아담의 시대에는 율법이 없었는데 죄가 어디서 왔을까? 그리고 죄가 없었다면 사망은 어떻게 있을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바울은 12절 다음에 13절부터 17절까지의 해석 부분을 넣었던 것이다. 13절에서 17절까지의 말씀은 다시 세 부분으로 구분될 수 있다.


 

"죄가 율법이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 위에도 사망이 왕노릇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5:13,14)


 

바울이 여기서 말한 것은 율법이 없었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지 율법이 없었으므로 죄도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즉 율법은 없었을지라도 죄는 이미 세상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때도 세상에 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망이 있다면 사망의 원인이 되는 죄가 세상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설령 모든 사람이 다 아담의 범죄를 따라 죄를 범하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모든 사람이 사망 아래에 놓였던 것은 사실이므로 율법이 있기 전에도 세상에 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바울은 한 가지 사실을 입증하고자 했는데 그것은 아담 한 사람에 의해서 저질러진 범죄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담 한 사람만이 그 범죄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도 역시 똑 같은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원리 즉 한 사람의 행위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담에게서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그런 면에서 아담은 그리스도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성취하신 모든 행위는 아담이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친 것 똑 같이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으니라"(5:15)


 

이 구절은 아담으로 말미암은 범죄의 성격과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은혜의 선물의 성격을 비교하고 있다. 그 범죄의 성격은 값없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의 성격과 다르다. 바울이 이런 차이를 말하는 것은 아담의 범죄보다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어떤 은혜인가? 하나님의 은혜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값없이 오는 것으로서 많은 사람에게 넘치게 역사하는 것이다.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을 인하여 정죄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사망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왕노릇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이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리로다"(5:16,17)


 

여기 이 두 절의 말씀은 그 범죄의 영향과 값없이 주시는 선물의 영향을 비교하고 있다. 그 영향력은 차이가 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그의 의로우신 성품으로 인해) 범죄한 아담 한 사람 뿐 아니라 그의 악한 성품을 물려받은 모든 사람들을 다 심판하신다. 그 한 사람의 범죄는 실로 많은 사람에게 정죄를 받게 했다. 그러나 값없이 주시는 선물은 어떤가? 이 선물(은사;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말미암은 용서)은 많은 범죄를 용서한다. 즉 이 선물은 한 범죄뿐 아니라 모든 범죄를 용서한다. 그러므로 값없이 주시는 선물의 영향력은 그 범죄의 영향력보다 훨씬 큰 것이다. 한 범죄가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열이나 백의 범죄들이 가져오는 영향과 정죄의 정도는 어떠하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그 선물(은사)은 이 만큼의 범죄들을 용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이상 무제한의 범죄들까지도 다 용서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선물의 효력은 진실로 죄의 영향력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17절 말씀은 우리가 은혜와 의, 이 둘을 받음으로써 삶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술함으로 16절 말씀을 강조하고 있다.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술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이 선물이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얻은 정죄와 사망보다 더 크다는 16절 말씀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5:12)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5:18)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8절 말씀은 사실상 12절 말씀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으로 볼 수 있다. 12절은 한 사람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여 죄인이 되었기 때문에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이 말씀에 18절의 말씀을 연결하면 결국 아담의 한 범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정죄를 받았지만 그리스도의 한 의로운 행동(순종)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게 되었다는 말이 된다.


 

누구든지 바울이 말한 이 원리 곧 사람이 어떻게 먼저 죄를 범하지 않고도 죄인이 되며 또 먼저 의롭게 되지 않고서도 의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말한 이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울 것이며 또 그리스도 안에서 저절로 의인이 된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성경은 어떤 사람이 죄를 범한 후에서야 비로소 죄인이 된다고 말하지 않고 날 때부터 (죄인의 본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죄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죄를 범하는 것은 우리의 체질이 본래 죄인이기 때문이다. 즉 죄의 성질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우리가 죄인이 된 것은 우리 (육체적) 생명의 근원인 아담이 죄를 범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받아들인다면 (즉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정죄를 받았으며 죄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담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것은 그 잃은 것보다 훨씬 크다.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하나님의 선물(은사)이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잃은 것보다 훨씬 더 크고 풍성한 것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아담의 한 범죄가 이런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으로 이루어진 한 義의 행동은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겠는가!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된 것 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5:19)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순종이 아담의 범죄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가 바로 그리스도라는 둘째 사람이 아담이라는 첫째 사람보다 낫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이는 첫 번째 사람 아담은 두 번째 사람 그리스도와 같지 않기 때문에 첫 번째 경우는 두 번째 경우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甲이라는 사람과 乙이라는 사람이 마루를 쓸고 있다고 하자. 甲은 乙만큼 마루를 잘 쓸지 못한다. 그 이유는 사람으로서의 甲이 사람으로서의 乙에 비해 열등하다는데 있다. 18절이 말하는 바는 아담이 한 번 저지른 범죄는 그리스도께서 한 번 이루신 성취(순종의 행위)에 비해 극히 미약하다는 것이고 19절이 말하는 바는 그 이유가 한 사람(첫 사람) 아담이 한 사람(둘째 사람) 그리스도에 비해 너무나도 열등하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5:20)


 

율법은 범죄를 넘치게 하지는 못하고 보다 더 많은 범죄를 드러나게 하는 것뿐이다. 율법은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범하도록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다만 사람들의 죄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거울이 사람의 얼굴에 무엇을 묻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미 묻은 것을 드러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율법이 가입한 것은(죄는 아담 때부터 있었지만 율법은 모세 때 주어졌다) 우리가 얼마나 큰 죄인인가 하는 것을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율법으로 인해 우리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가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함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얼마나 (죄를 능가하는) 크고 완전한 은사인지에 대해서도 깨달아야 한다.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노릇한 것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니라"(5:21) 복음은 이것이니 아담은 지나갔고 이제는 은혜의 그리스도가 우리 앞에 계시다는 것이다. 복음은 우리의 타락이 우리로 말미암은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의 구원도 우리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두 사람, 두 행동, 두 결과>


 

로마서 5:12-21에는 두 사람과 두 행동과 두 결과가 나온다. 두 사람이란 아담과 그리스도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주 가운데는 이 두 사람만 존재한다. 나머지는 그들 중 어느 하나에 포함되어 있으며 개인적으로 따로 계산되지 않는다. 두 행동이란 동산에서 지은 {아담의 범죄}와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순종}이다. 그리고 두 결과란 이러한 아담의 범죄와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인한 결과를 말한다.


 

A.두 사람


 

1.아담


 

아담은 첫 사람이었다.(고전15:47) 그는 첫 사람일 뿐 아니라 첫 아담이었다.(고전15:45) 즉 뒤에 오는 모든 아담들의 첫째인 것이다. 아담은 본래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창조되었으나 범죄 후 하나님의 생명이 없는 {죽은 자} 가 되었다. 이를 가리켜 성경은 사람이 (영과 대조되는) {육체}가 되었다고 했다.(창6:3) 하나님은 아담에게서 태어난 모든 자연인을 다 아담에게 속한 자 곧 아담으로 보신다. 그리스도로 거듭나지 않은 모든 사람은 다 아담이다.


 

2.그리스도


 

그리스도는 둘째 사람이요(고전15:47) 마지막 아담이다.(고전15:45) 그리스도가 둘째 사람이요 마지막 아담이라는 것은 아담과 그리스도 외에는 다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둘째 사람이라는 것은 그리스도가 새로운 인류를 대표한다는 뜻이다. 그리스도가 대표하는 둘째 종류의 사람은 육체에서 영으로 회복된 사람이요 마귀의 종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회복된 사람이다. 그는 하나님과 연합한 사람이요 하나님의 생명으로 충만한 사람이므로 "신성의 모든 충만이 그의 안에 육체로 거하는" 사람이라고 표현되었다.(골2:9)


 

B.두 행동


 

1.동산에서 지은 아담의 범죄


 

롬5:14은 동산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아담의 범죄에 대해 말한다. 이것은 첫째 사람 아담의 행동이다. 하나님은 아담이 생명 나무의 열매를 먹음으로써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살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의 생명을 상징하는 생명 나무 대신 사탄의 교만한 지식을 상징하는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하나님을 버렸고 결국 사망에 빠지고 말았다.


 

2.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순종함


 

둘째 행동은 둘째 사람이 행한 행동 곧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행한 순종이다.(빌2:8) 이 순종의 행동은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지 않고 善惡의 지식(인간 지식)에 따라 사는 아담을 끝장낸 것이며, 새 사람 곧 자기를 지으신 아버지(하나님)의 뜻에 따라 목숨이라도 바치는 참 인간(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사람)의 길을 연 것이다.(롬6:6)


 

C.두 결과


 

1.아담의 범죄의 결과


 

(1) 죄가 세상에 들어옴


 

아담의 범죄로 인해 사람의 세계 안에 죄가 들어왔다.(롬5:12) 바울은 롬5-8장에서 죄를 하나의 인격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죄가 사람 속에서 스스로 사람의 의지를 거스르며 사람 위에서 왕노릇하기 때문이다.(롬5:21, 6:16,17, 7:14-24)


 

(2) 인류가 본질상 죄인이 됨


 

아담의 불순종의 결과로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었다. 실제로 죄를 짓든지(나타내든지) 짓지 않든지(나타내지 않든지) 사람은 어차피 죄인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사람 속에 죄의 성질(악한 본성)이 생겨났기 때문이다.(롬5:19)


 

(3)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정죄됨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은 사람을 심판하고 정죄하게 되었다.(롬5:16) 본래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는 서로 대적하거나 심판하고 정죄하는 관계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로서 서로 사랑하며 용납하며 생명 안에서 하나로 연합된 관계이다.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런 정상적인 위치(아들의 자리)에 서 있었다면 하나님은 사람을 결코 정죄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가정컨대 타락하기 전의 아담의 행동에도 선악적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어떤 문제(부족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죄'로 여기지 않으신 것 같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아담을 보실 때 심판자로 보시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 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담이 하나님을 떠나 사탄과 합하고 자기를 스스로 높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더 이상 사람을 아들로 여길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사람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원수의 자리에 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사탄을 대적하고 심판하며 정죄하신 것처럼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실 수밖에 없게 되었다.


 

(4) 모든 사람이 죽게 됨


 

아담이 범한 죄(불순종)의 결과는 죽음이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은 죽게 되었다.(롬5:12,15, 6:23, 고전15:22) 한 사람의 범죄(불순종)로 말미암아 사망이 많은 사람들에게 왕노릇하게 되었다. 사람은 범죄한 순간 하나님의 생명에서 단절되었기 때문에 영적으로 즉시 죽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육체적 생명마저 잃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세상 마지막 날 모든 사람을 심판하실 때 지옥에 떨어져 하나님의 은혜에서 단절된 영원에 저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영원한 죽음이다.


 

하나님과 단절된 채 살고 있는 오늘 인간의 삶은 영적으로 죽은 삶이며 아무리 외형이 그럴듯하더라도 진정한 삶이 아니다. 죄인으로서 인간은 끝없는 탐욕 가운데서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마치 제 살을 뜯어먹듯이 형제끼리 서로 미워하고 죽이면서 몸부림치다가 결국은 만족을 얻지 못하고 곤고와 궁핍 가운데서 허덕이다가 죽어 가고 있다. 사람이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야만 살 수 있고 만족이 있도록 지음 받은 존재가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명에서 끊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디서도 만족이 없는 것이다.


 

(5) 모든 사람 위에 사망(을 무기로 하여 사탄)이 왕노릇하게 됨


 

더욱 무서운 것은 사람은 단지 죽을 뿐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여 생에 매여 종노릇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그나마 (일정 기간 동안 육체적 생명을 허락 받아) 사는 날 동안에도 온전하고 평안하게 살지 못한다.

 

하나님을 떠난 후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는 영생을 알지 못하며(누리지 못하며) 위로부터 오는 진정한(영적) 만족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오직 현재의 삶(一生)에 집착하며 (영적 만족이 아닌) 육체적인 만족에만 매달리게 되었다. 성경은 이것을 가리켜 사람이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생활)에 매여 종노릇하는" 자리로 떨어졌다고 표현했다.(히2:15) 이는 곧 마귀가 죽음(사망 권세)을 무기로 하여 사람 안에서 왕노릇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롬5:14,21)


 

2.그리스도의 순종의 결과


 

(1) 은혜가 옴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요1:17) 은혜는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왔다.(롬5:15) 은혜는 죄와 대비되며 생명은 사망과 대비된다. 죄는 인격화된 사탄으로서 우리에게 독을 집어넣고 죽음을 가져왔다. 은혜는 인격화된 하나님으로서 우리에게 생명(해독)을 주었다.


 

(2)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됨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된다.(롬5:19) 사람이 죄인이 되는 것은 단지 죄를 범하게 될 뿐 아니라 죄인의 체질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의인이 된다는 것도 단지 의를 행하거나 의롭다고 칭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의인의 체질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의인이 된다. 이 말은 다른 말로 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로 회복된다고 할 수 있다.


 

(3)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름


 

그리스도의 순종이 가져온 또 하나의 결과는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5:18) 사람은 아담 안에서 그의 한 범죄로 말미암아 정죄를 받아 사망에 이르게 되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한 의로운 행동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는 것이다. 칭의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게 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4) 은혜가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하여 사람으로 영생에 이르게 함


 

죄가 사망 안에서 왕노릇한 것처럼 은혜도 의로 말미암아 사람 안에서 왕노릇한다.(롬5:21) 그리스도가 오기 전에 사람은 마귀가 사망 권세로 지배하는 나라에 있었다. 거기서 죄는 사망을 권능(무기)으로 하여 사람에게 왕노릇하며 군림했다.


 

사망이 어떻게 사람을 위협하여 죄를 짓게 하는가?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죽지 않을래야 죽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래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귀가 (사망을 무기로 하여 위협하며) 시키는 대로 '정욕을 따라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담 안에서는 죄와 사망이 왕노릇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사람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은혜로 다스리는 생명의 나라로 옮겨지게 되었다. 여기의 왕은 그리스도이며 그의 은혜이다. 여기에는 정죄도 사망도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뿐이므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생명을 풍성하게 누린다.


 

죄인이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며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사람들의 운명을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셨기 때문에 그것은 이제 합법이 되었다. 그리스도의 순종(희생)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모든 요구를 완전하게 만족시켰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 나라에 속해 있는 사람들(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아무 것도 요구하시지 않으며 얼마든지 받으신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바울은 단지 은혜가 왕노릇한다고 하지 않고 은혜가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한다고 한 것이다.


 

(5) 사람을 죄와 사망과 모든 속박에서 해방시켜서 만물 위에 왕노릇하게 함


 

은혜가 사람 안에서 왕노릇할 뿐 아니라 사람 또한 은혜로 말미암아 만물 가운데서 왕노릇을 한다. 은혜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게 하고 그 생명은 사람으로 하여금 당당하고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하나님의 아들로서 왕 같은 삶을 살게 한다.


 

이처럼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권위를 되찾을 수 있게 되었고 아들 안에 있는 무궁한 생명의 능력으로 아버지의 뜻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게 되었다.(롬5:17) 사람은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죄의 종에서 벗어나 의의 종이 되었다.(롬6:17-22)


 

(6) 모든 사람이 삶을 얻음


 

아담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죽지만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삶을 얻는다.(고전15:22) 여기서 말하는 삶이란 생명의 결과로서의 삶이다. 즉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이 사람에게 들어갈 때 사람은 즉시 영적 생명을 회복하게 되고 또한 장차 주님이 다시 임하시게 될 때 육체의 생명을 포함한 완전하고 전인적인 생명(삶)의 회복을 얻을 것이다.




<네 가지 왕 노릇 하는 것들>


 

A.죄


 

1.첫 사람을 통해 들어옴

 

죄는 첫 사람 아담을 통해 세상에 들어왔다. 그러나 아담 이전에도 죄가 있었다. 다만 그때가지 죄는 세상(사람들의 세계)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천사들의 세계에 있었다. 사탄을 비롯한 일부 천사들이 타락하여 죄 가운데 있었다. 이들이 사람에게 죄를 짓도록 유혹한 것이다. 첫 사람 아담이 이러한 천사의 유혹(죄)을 자기 안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세상에 죄가 들어오게 되었다.


 

2.사람의 타락한 육체에 거함


 

죄는 사람의 영에 거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몸)에 거한다. 왜냐하면 영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육체(몸)는 사람을 담고 표현하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본래 자기 뜻이 없고 영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본래 사람의 몸은 사람의 영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지배를 받아 하나님을 표현하는 도구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타락 후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영이 죽고 몸은 사탄에게 사로잡혀 죄의 도구가 되고 말았다. 아담 안에 있는 사람의 몸은 정욕을 부추겨 범죄케 하는 사탄의 도구가 되었다.(롬7:17-23) 성경은 이처럼 영이 죽고 몸이 사탄의 조종에 따라 죄의 도구로 떨어져 버린 인간 상태를 가리켜 '육(肉)' 또는 '肉體'라고 한다.(창6:3)


 

3.율법을 그 권능으로 가짐


 

죄의 권능은 율법이다.(롬7:11, 고전15:56) 즉 율법이 없으면 죄는 무력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점점 깊은 죄의 구렁으로 빠지는 이유는 선을 행할 능력이 없는 자신의 실상을 모르고 율법을 좇아 자기 의를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이 자신(이 무능한 죄인이라는 것)을 바로 안다면, 그래서 법이 아니라 은혜로 사는 길을 추구한다면, 죄는 사람에게 별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아담 이후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은혜를 추구하지 않고 선악을 아는 지식을 따라 스스로 선(율법의 의)을 판단하고 추구했기 때문에 사람은 항상 죄에 눌리고 실패를 맛보게 된 것이다. 이런 시도와 실패의 연속 가운데서 죄는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마음에 원하는 바 선은 행치 못하고 원치 않는 죄만 자연스럽게 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실력이다. 누구든지 정말로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려고 시도해 본다면 그는 사람의 본성과 실력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죄가 아담(사람) 안에서 계속 왕 노릇 하는 것은 단지 아담(사람)이 처음에 범죄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 자기를 부인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붙잡으려 하지 않고 율법적인 태도로 자기 의를 세우려고 했기 때문이다. 율법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죄가 그 위에서 왕 노릇 하는 것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율법적인 사고, 즉 자기 육체를 신뢰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려고 한다면 죄는 권세를 잃고 힘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다.


 

4.사망 안에서 왕노릇함


 

또 하나의 죄의 권능은 사망이다. 죽음의 권세는 죄가 사람 안에서 왕 노릇 하는데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된다.(롬5:17,21, 6:12) 사람은 죽기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몸(에 거하는 사탄)이 시키는 대로 정욕을 추구하며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B.사망


 

1.죄로 말미암아 옴


 

왕노릇하는 두 번째의 것은 사망이다. 죄가 사람 속에 사망이 들어오는 길을 열어 놓았기 때문에 사망은 죄로 말미암아 왔다(롬5:12)고 하는 것이다.


 

2.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 위에서 왕노릇함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모든 사람 위에 왕노릇하게 되었다.(롬5:14,17) 히2:14은 사탄이 사망의 세력을 잡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사망 권세를 가지고 사람을 위협하여 죄를 짓게 만드는 주체는 사탄이다. 죄는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사망은 사탄의 손에서 무기로 작용하여 사람을 지배하게 만든다.


 

C.은혜


 

1.둘째 사람으로 말미암아 옴


 

은혜는 그리스도와 함께 왔다.(요1:14,17) '죄'가 '인격화된 사탄'인 것처럼 '은혜'는 '인격화된 그리스도'이다. 은혜란 하나님이 몸을 입고 우리에게 오신 것이다. 은혜 곧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어지기 전에 사람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험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그리스도로 오심으로 인해 사람은 하나님을 쉽고도 분명하게 경험할(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은혜이다.


 

2.의로 말미암아 넘치고 왕노릇하여 영생에 이름


 

은혜는 의로 말미암아 넘치고 많아지며 사람 안에서 왕노릇하여 영생에 이르게 한다.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의 의를 가지게 되고 이 의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라는 은혜를 베푸실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은혜는 점점 많아져서 넘치게 된다. 은혜가 넘쳐서 왕노릇하게 되면(즉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경험하게 되면) 사람은 영생(하나님의 생명)을 깊이 누리게 된다.


 

D.믿는 자들


 

1.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음


 

사람은 전에 아담 안에서 죄와 사망의 종노릇을 했지만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매인 것에서 자유와 해방을 얻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권세로 왕노릇할 수 있게 되었다. 죄인이 이렇게 하나님의 생명을 누리며 만물 가운데서 왕노릇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넘치는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다.(롬5:17)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롬5:20)라는 말씀과 같이 넘치는 은혜는 넘치는 죄를 능가한다.


 

2.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함


 

은혜가 우리 안에서 왕노릇하는 것처럼 넘치는 은혜를 받은 우리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을 하게 되었다.(롬5:17) 이것은 왕의 생명이 우리 안에 부어졌기 때문이다. 넘치는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충만케 된 그리스도의 생명은 우리로 하여금 육신의 연약함과 죄의 권능과 환경을 통한 사탄의 모든 방해를 이기고 범사에 넉넉히 승리하며 왕 노릇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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