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과 그리스도 안에
요한복음 14장
103.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으로 사는 인생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 (14:11-14)
주님을 믿는 사람이 주님이 하시던 일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을 믿을 때 그가 주님과 하나가(한 생명이) 되며 주님의 이름을 계승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주님이 사람들을 위해 죽고 부활하신 후 아버지께로 가서 그의 영을 사람들에게 보내셨기 때문이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은 주님과 한 몸이 되며 그의 지체가 되며 그의 계승자가 된다. 주의 영을 받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름(생명)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이름(하나님의 아들)으로 사는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육체를 가진 연약한 인생일지라도 세상 죄인과 달리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아들로서 권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신자들이 여전히 주님처럼 권세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사실(진리)을 안 믿기 때문이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아버지께로 갔으며(우리를 위해 죽었으며) 그가 선물로 그의 영(그의 생명과 능력)을 우리에게 보내셨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믿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단지 그를 알기만 하면(그를 믿기만 하면, 그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그의 인격과 삶이 우리 것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믿지 않는 것이다. “그의 신기한 능력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이는 자기의 영광과 덕으로써 우리를 부르신 자를 앎으로 말미암음이라”(벧후1:3)
104.믿음과 순종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하나니 너희의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니라” (14:15,21,23)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15:10)
여기서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믿는(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는 말씀은 “너희가 정말로 나를 믿는다면 너희는 나를 너희 속으로 깊이 받아들여서 내 말대로 살 것이다” 라는 뜻이 된다. 하나님(그리스도)을 믿는다는 것은 단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 이상의 일이다. 참된 믿음에는 ①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 ②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며 돌보신다는 것을 믿는 것과 ③하나님이 하신 일 곧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을 믿는 것, ④하나님의 약속(말씀)을 믿는 것 즉 장차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이루실 일들을 믿는 것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종적인 내용은 ⑤하나님 자신을 우리 안으로 깊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나님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의 말씀과 삶을 옳다(영광스럽고 진정한 삶이라)고 인정하고 따라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삶을 받아들여서 그대로 사는 것이다. 그가 타인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주기까지 손해를 보는 삶을 산 것을 우리가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고 옳고 지혜롭다(최고의 선택이다)고 생각하고, 정말로 그렇게 믿어서 자신이 그렇게 살 때 그것이 바로 그를 믿는 것이다. 그보다 못한 것은 참된 믿음, 온전한 믿음이 아니다.
이런 차원에서 하나님은 오직 그의 계명(말씀)을 지키는 자만을 참 아들로 인정하시고 사랑하신다. 주님이라고 해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그가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그가 하늘에서 왔기 때문이 아니고 전적으로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는(아버지의 뜻대로 사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계명을 지킨다는 것을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 오해한다. 심지어 어떤 어리석은 사람들(안식교, 하나님의 교회 안XX 증인회 등)은 안식일이나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계명을 지키는 것의 내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님이 말씀하시는 계명이란 그것이 아니고 ‘주님의 삶’을 일컫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기뻐하며 형제를 사랑하는 삶 그것이 바로 성도 안에서 항상 드러나야 할 영원한 계명이다. 그것은 우리가 받은 생명의 표현이다.
우리는 믿음을 생각할 때 항상 순종(삶, 실행)을 보아야 한다. 순종 없는 믿음은 가짜이다. 그것은 지식으로 자기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너희는 도를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누구든지 도를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으니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양이 어떠한 것을 곧 잊어버리거니와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행하는 자니 이 사람이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약1:22-25)
마귀는 우리가 경건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경건한 삶에 대해 우리가 동의하고 옳다고 여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안심시키지만 하나님은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먹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약1:26,27) 라고 말씀하신다. 자기를 자랑하는 말로 혹은 남을 폄하하는 말로 자기를 나타내며 높이는 사람은 하나님을 모르는(안 믿는) 사람이다.
또한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을 불쌍히 여겨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나 썩어져 가는 세상을 좋다고 따라가는 사람 역시 (그가 뭐라고 생각하고 뭐라고 말하건 간에)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이 아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15-17)
그래서 바울은 그가 복음을 전한 사람들의 믿음을 볼 때 그들의 (지식이 아니라) 순종을 살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케 하나니”(롬1:5)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롬6:17,18) 주님이 제자들에게 ‘내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가 사람을 취하실 때 그 어떤 외모도 보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가장 분명히 천명하신 것이다.
제자들이 누군가? 그들은 주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조차도 ‘생명의 능력 없이는’ 주님을 안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미 강조된 바와 같이 주님의 계명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다. 단지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바치며 사랑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요10:17, 18)
그가 이러한 (타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계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생명 자체가 그런 생명이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지금 주님을 떠나보내야 하고 주님이 제자들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주님이 죽고 부활하셔야만 했던 것은 그를 믿는 자들로 이러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
105.진리의 영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 내가 아직 너희와 함께 있어서 이 말을 너희에게 하였거니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14:16-26)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15:26)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치 못하리라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16:12-14)
성령님은 하나님이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이나 도구가 아니고 하나님 자신이다. 그는 아버지 하나님, 아들 하나님과 함께 삼위(三位)를 이루는 하나님이다. 그런데 그는 자기를 나타내거나 자기 일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고 오직 아버지를 위하며 아들을 위하신다. 주님은 성령님에 대해 “저는 진리의 영이라 ...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고 말씀하셨다.
성령님은 진리의 영이시다. 이것은 성령님이 사람을 진리로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그 진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그리스도 자신이기 때문에) 성령님은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신다. 그는 과연 사람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며 모든 능력을 주시는 분이다. 그러나 그의 가르침과 능력 공급의 최종 목적은 오직 한 가지 곧 사람으로 그리스도(아들)를 알게 하며 그를 누리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령님이 마치 사람으로 방언이나 예언을 하게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이적을 행하게 하는 분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성령의 사역을 오해한 것이다. 그런 일들은 성령님의 주된 사역이 아닐뿐더러 그런 일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의 최종 목적은 언제나 사람으로 그리스도를 알게(믿게) 하며 그의 말씀이 사람 안에서 온전케(견고케) 되도록 하는데 있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영이시고 그리스도의 영이시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받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정신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그 마음과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여러 가지 신기한 일을 하거나 신기한 체험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하나님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지혜는 이 세대의 관원이 하나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박지 아니하였으리라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전2:8-12)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 곧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을 알게 하며 누리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 성령님께서 사람에게 하시는 핵심 사역이다. 그리스도는 자연 상태로는 결코 깨달을 수 없는 하나님의 비밀이다. 그는 오직 성령님을 받은 사람만 이해하고(깨닫고) 사랑하며(믿으며) 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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