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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과 거룩에 관한 규례

2010.11.28 01:24

이상봉 조회 수:3805


성경 : 레위기 11-22장

 

 

하나님은 자기 백성으로 택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거룩할 것을 요구하셨다. 그들은 반드시 영적,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바르게 행해야 했다. 그 이유는 다음 말씀에 나와 있다. "너희는 내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로 나의 소유를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레20:26) 

  

1.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을 나타냄

거룩을 추구하는 내용과 형식(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졌다.

 

첫째는 생활에서 영적, 도덕적으로 바르고 깨끗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우선 하나님만 섬기고 모든 거짓 우상은 섬기지 않아야 하고, 다음으로 사람들 서로 간에 악을 행치 않고 하나님의 공의(질서)와 사랑을 좇아 합당하게 행하며 섬기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거룩을 추구하는 첫째 방식이자 우선적인 내용이었다. "너희는 나의 모든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여야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거하게 하는 땅이 너희를 토하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의 풍속을 좇지 말라 그들이 이 모든 일을 행하므로 내가 그들을 가증히 여기노라" (레20:22,23)

 

둘째는 의식을 통해 즉 정(淨)하고 부정(不淨)한 대상(사람, 사물, 현상)을 정하고 구별하여 부정한 것에 대해서는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거룩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은 거룩한 삶을 사는 것과 직접적인 상관은 없고 다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거룩 추구의) 내용과 형식이었다.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바 기어 다니는 것으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11:44,45) "너희는 짐승의 정하고 부정함과 새의 정하고 부정함을 구별하고 내가 너희를 위하여 부정한 것으로 구별한 짐승이나 새나 땅에 기는 곤충으로 인하여 너희 몸을 더럽히지 말라"(레20:25)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여러 가지 내용과 형식(방법)으로 거룩한 삶을 추구할 것을 요구하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말미암아 '흑암의 권세에서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겨진 자'(골1:13) 곧 이미 실제로 거룩케 된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들은 세상에서 나와 세상과 분리되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생명에 속한 사람들은 더 이상 사탄과 세상과 그 안에 충만한 사망(썩어짐)과 어우러질 수가 없고 거기서 나와 하나님의 인격을 반영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율법 중 도덕적 요구를 담고 있는 십계명이나 민법(출20-23, 신명기의 주요 내용)과 같은 규례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실제로 거룩한 삶을 살 것을 요구한 것이고, 레위기 11-22장에 나오는 정결 의식과 관련된 규례들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신들이 항상 거룩(생명)을 추구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게 한 것이다.

 의식법적 정결의 근본 목적은 외적 형식의 준수 자체가 아니라 그것의 준행을 통하여 내적이고 영적인 정결(거룩)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결법들은 모든 시대에 걸쳐 문자 그대로 지켜져야 할 것은 아니며 필요하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영적 도덕적 거룩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케 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도록 작용한 후에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정결법을 통해 신자가 생활의 모든 면에서 거룩한 삶을 살도록 요구하신 것을 헤아려 우리의 모든 생활에서 영적 정결을 유지하기 위해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   

 

 

2.거룩을 나타내는 여러 형식(의식)들

 

 거룩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내도록 정해져 있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반드시 다음과 같은 일들에 주의하여 그들의 거룩을 유지해야만 했다. 
①정한 것과 부정한 것,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11장) ②여자의 유출(12장) ③문둥병(13,14장) ④속죄(16장) ⑤피를 먹지 않음(17장) ⑥친척간의 성적 관계(18-20장) ⑦제사장의 정결(21-22장) 
  

1) 정하고 부정한 것을 구별함 (11장)

 

(1)짐승의 정하고 부정한 것에 관한 규례
짐승의 정, 부정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식용의 적부(適否)에 따른 것이지만 이외에도 영양, 위생적 측면, 종교 의식상의 정,부정과 동물의 상징성에 의해서 정, 부정이 결정되기도 했다. 특히 본문에 나오는 짐승의 정, 부정 규례는 현대 식품영양학이나 위생학적 측면에서 볼 때 매우 타당성을 갖는 것으로, 이러한 음식의 규정이 인체 생리상으로도 건강을 위해 매우 합당하다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입증되고 있다.
정결하여 식용으로 삼을 수 있는 짐승의 이대 조건은 첫째, 굽이 완전히 갈라질 것, 둘째, 새김질할 것이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비로소 정결한 짐승으로 간주될 수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부정한 짐승으로 간주되었다. 여기서 굽이 갈라진 것의 상징적 의미는 아마도 성도가 세상에서 구별되어야 한다는 '성별'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또 새김질하는 짐승을 정하다고 한 의미는 이런 짐승들이 대부분 초식동물로서 깨끗하고 타 짐승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평화스런 짐승들이었으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영적으로 깨끗한 자들, 곧 자기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지 않는 자요 평화를 도모하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짐승에 관한 정결 규례의 참 목적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을 부정하고 죄악된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시켜 하나님의 자녀다운 거룩함을 나타내게 하는데 있는 것이다.

 

(2)어류의 정하고 부정한 것에 관한 규례
물 속에 사는 고기의 정, 부정 역시 두 가지 기준에 의해 결정되었는데 첫째 기준은 지느러미가 있을 것, 둘째 기준은 비늘이 있을 것이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상징성과 영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은 이 세상을, 지느러미는 물의 흐름을 헤쳐 나가는 원리 및 수단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고 본다면,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 정하다는 것은 곧 성도가 세상 속에서 살지 않을 수는 없으나 세상에 휩쓸리고 빠져서 세속적인 삶을 살아서는 안되며 오히려 세상을 거슬러 생명의 인도를 따라 원하는 대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고기들은 일반적으로 물 속 깊이 있지 않고 수면 가까이에서 살며 깨끗하고 모습이 험상궂지 않다. 이것은 성도들의 모습, 곧 위를 바라보고 하늘에 소망을 두는 삶과 온유하고 거룩한 삶을 나타내기에 적합한 것이다. 반면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고기들은 모습이 험상궂을 뿐 아니라 대개 물 밑으로 기어다니며 공격성을 띠고 있다. 이런 특징들은 마치 저주를 받아 배로 기어 다니는 뱀의 모습과 흡사하며 사탄적인 인상을 주므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여긴 듯 하다.

 

(3)조류의 정하고 부정한 것에 관한 규례
11:13-19에는 먹을 수 없는 부정한 새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① 독수리, 매, 솔개 등 : 이들은 맹금류로서 잔인하고 야만스러워서 피를 흘리거나 약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성도의 이미지에 맞지 않다.
② 올빼미, 당아새, 까마귀 : 이들은 어둡고 한적한 곳에서 음울하게 살므로 고독하고 슬프거나 음침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것 역시 성도의 이미지에 맞지 않다. 성도는 하나님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항상 기뻐하고 밝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③ 까마귀, 올응, 대승 : 불결하고 더러운 것들을 먹고 사는 새들이다.
④ 기타 언급된 새들은 당시 이방인들이 예언할 때 많이 사용한 길조(吉鳥)나 흉조(凶鳥)로서, 그것들이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숭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부정하다고 한 것 같다. 

 

(4)곤충의 정하고 부정한 것에 관한 규례
곤충류 가운데서 정한 것으로 분류되어 먹을 수 있는 것은 ①날개가 있고 ②다리가 네 개이며 ③이 중 두 다리는 반드시 높이 뛰어 오를 수 있는 긴 다리를 가진 것들이었다. 긴 다리가 있는 곤충이 정결한 것으로 취급된 까닭은 아마도 땅에 기는 곤충들은 뱀(사탄)을 연상시키는데 반해 긴 다리가 있는 것들은 이러한 뱀의 사탄적 상징성을 극복한 곤충들은 위(하나님)를 향해 도약하는 성도들을 상징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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