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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과 이스라엘을 계수함

2010.05.06 15:43

이상봉 조회 수:4802

제2과 이스라엘을 계수함

2.민수기 1장

출애굽기가 이스라엘 민족의 애굽 출발에서부터 시내 산 도착 후 성막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책이라면 레위기는 성막 완공 후 시내 산에서 1년간 머물면서 받은 각종 율법을 기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레위기를 이은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바로 그 시내 산에서부터 가나안 건너편 모압 광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그 중에서 1장은 이스라엘이 시내 산에서 출발하기 직전, 곧 출애굽한 지 2년 째 되는 해의 2월 1일에 20세 이상의 장정들을 계수한 것에 대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인구 조사를 명하신 하나님의 명령(1-3)과 그 명령을 받들어 조사를 관장할 사람들의 명단(4-16)이 나오고, 각 지파마다 파악된 사람들의 숫자(17-43)와 인구 총계(44-46)와 성막 봉사를 위해 구별된 레위 지파에 관한 내용(47-54)이 나온다.  


한편 이러한 조사는 광야 여행의 효율적인 관리와 가나안 정복 전쟁을 수행할 하나님의 군대 편성이라는 이중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구조사는 이스라엘 민족이 자연적인 집단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신 신정국가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이스라엘은 가나안에다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부름 받은 군사로서 출전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신약 교회로서 우리가 주 예수님을 대장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날마다 사탄과 영적 전쟁을 치르는 군대로 나서는 것을 예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군사 계수 명령 (1:1-16)


출애굽기와 레위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의 삶에 필요한 각종 규범들(영적, 도덕적, 사회적 규례들)을 제시하셨던 하나님은 이제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효율적으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백성들을 군대 조직으로 편성할 것을 명하셨다. 이제 이스라엘은 애굽인들의 보호와 압제 아래 있던 애굽 노예적 근성을 완전히 청산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싸워 나가야 할 군사로 세워지게 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강한 군대로 키우시려는 하나님의 의지와 그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관심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특히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인구 조사를 관장할 각 지파 책임자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摘示)하신 것을 통해서 분명히 나타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처음 애굽에서 나올 때부터 이스라엘을 군대라고 호칭하셨고(출7:4, 12:17) 그 군대를 광야로 인도하셨다.(출12:51) 그리고 민수기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아랏, 시혼, 미디안 등 강한 이방 군대들과 싸워 이길 정도의 정예군대로 조련하셨다. 이후에 이스라엘은 죄악으로 가득찬 가나안 족속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군대로 일하게 되었다.(신7:1-26)


애굽의 종들의 집단에 불과한 이스라엘이 이 같이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하나님의 군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 첫째,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시며 능력으로 역사하셨기 때문이다. 둘째, 이스라엘이 (적어도 싸움에 일하여 승리할 그 순간에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셋째,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요인은 이스라엘이 군대로서의 조직을 갖추고 질서 있게 하나님을 따랐기 때문이다. 무질서한 무리 곧 군대적 질서를 유지하지 못하는 집단은 승리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계수되고 정리되고 정렬된 군대로 세움받았다는 사실은 승리의 중요한 요소였다.


이스라엘이 그랬던 것처럼 교회도 그렇다. 무질서한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없는 것처럼 무질서한 교회 역시 영적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성령님을 머리로 하고 각 지체들이 자기의 분수와 은사를 알아서 서로 돕고 순종하며 섬기는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회는 마귀와의 영적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분쟁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고린도 교회를 향해 승리하는 신앙(고전15:57,58)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교회 안의 질서를 언급하고 질서 있게 행하도록 종용했던 것이다.(고전14:33,40)



2.지파별 군사 계수 (1:17-46)


이스라엘의 인구 조사 결과에 의거하면 유다 지파의 군사 수는 74,600명으로 베냐민, 므낫세 지파의 배 이상이었고 타 지파보다 적어도 만 명 이상 많은 숫자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유다 지파가 다른 지파보다 탁월할 것이라는 야곱의 축복(창49:8-12)이 실현된 것을 보여준다. 또 유다 지파는 광야 생활시 군사 수 서열 4,5위였던 스불론, 잇사갈 지파와 함께 성막 앞에 진주하였다가 진행 시 선두를 이끌었다. 이 역시 유다 지파가 형제들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야곱의 예언의 성취이다.


뿐만 아니라 동생 지파인 에브라임 지파의 군사 수가 형 지파인 므낫세 지파의 군사 수보다 많다는 사실도 역시 에브라임이 므낫세보다 큰 자가 될 것이라는 야곱의 예언(창48:14-20)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준다. 거기다가 이스라엘의 총 군사수가 603,550명, 여자와 노약자를 합친 수가 대략 200만 명을 헤아리게 된 것은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 곧 '네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창13:14-16, 15:4,5)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인구조사는 이처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드러내는 기회가 되었다.



3.군대에서 제외된 레위 지파 (1:47-54)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20세 이상으로서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할 징병대상자의 명단에서 빠졌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위해 성막에서 직접 봉사할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목적을 위해 특별히 선택하신 사람들로서 오직 성막에 관계된 각종 업무만 수행해야 했다. 또 그들은 성막 주위에 배진(配陣)하여 성막 봉사를 용이하게 해야 할 뿐 아니라 외부인들의 성막 접근을 철저히 막는 일을 했다.


레위인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인 전체 백성들이 수행해야 할 일을 대신 수행하기 위해 바쳐진 사람들이며 더 좁게는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된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대신할 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임무는 오직 하나님의 거룩을 보존하며 하나님이 거하시며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만나 교제하는 장소로 지정된 성막을 돌보는 것이었다. 레위인들을 제외한 타 지파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도 성막 접근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처럼 이스라엘 안에서는 군무(軍務)에 종사하는 자와 제무(祭務)에 종사하는 자가 명확히 구분되었다.    


⊙ 저주에서 풀린 레위 지파


본래 야곱의 아들 중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족에 의해 강간당한 여동생 디나의 복수를 위해 세겜 주민들을 살육한 사건으로 인해 야곱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자들이다.(창34:1-29, 49:5-7) 이들 중 시므온의 후손인 시므온 지파는 광야 생활 중 그 숫자가 격감되고 말았다. 그들이 저주에서 헤어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신앙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미디안 여인들과 함께 음행하다가 처형된 시므리가 시모은 지파의 족장 하나였다는 사실(25:6-15)은 당시 시므온 지파의 신앙 수준을 가늠케 해 준다.


이에 비해 레위 지파는 시내 산 밑에서 금송아지를 섬기며 우상 숭배를 했던 자들을 처단하는데 앞장섬으로써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신10:8) 음행하던 시므리를 처형한 인물도 레위 지파 출신의 비느하스였다.(25:7,8) 한편 말라기 선지자는 메시야가 강림하여 레위 지파를 깨끗하게 하사 의롭게 헌신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말3:2,3) 여기서 레위 지파는 신약 시대의 성도를 의미하는데 이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으로 성취되었다. 주님은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를 모든 불법에서 구속하시고 정결케 하사 선한 일에 레위 지파처럼 열심을 내도록 만드셨다.(딛2:14) 이처럼 성도는 레위 지파와 같이 '택하신 족속'일 뿐 아니라 나아가서 '왕 같은 제사장들'로 부르심 받은 사람들이다.(벧전2:9) 신약 성도들은 사실 구약의 레위 지파보다 더 충성되고 열심 있는 헌신자로 세움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계3:19) 하나님을 섬기는 일 곧 '하나님을 믿는 일'과 '믿음으로 의롭고 거룩한 삶을 사는 일'에 있어서 신약 성도들은 레위 지파와 바리새인과 서기관 등의 구약 성도들보다 월등하고 확실해야 한다.(마5:20) 그것은 구약 성도들은 많은 부분 자기 열심과 자기 능력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우리 생명이신 주님의 열심과 능력으로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르심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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