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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과 성막을 중심으로 하는 삶

2010.05.06 15:44

이상봉 조회 수:5867

제3과 성막을 중심으로 하는 삶

3.민수기 2장

민수기 2장에는 각 지파별 성막을 중심으로 한 진 배치도와 행군시에 배열하게 될 행군 모형도가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 성막 중심의 배치가 끝난 다음인 3장에서는 성막 호위와 봉사의 직무를 맡은 레위 지파 이야기가 나온다.
2장에 기재된 내용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먼저 여호와께서 성막 중심의 진 배치를 명하신 사실(2,3절)과 각 방향을 대표하고 행군시 주축을 이루게 될 유다지파, 르우벤 지파 및 에브라임 지파, 단 지파 등 진기(陣旗)에 소속된 지파들의 위치와 명단과 장정 수이다.(3-31절) 그리고 그 사이에 회막과 더불어 있게 될 레위인의 진이 거론된다.(17절)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장정의 총수와 레위 지파가 인구 조사에서 빠지게 된 이유 등이 기록되어 있다.(32-34절) 이로써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행진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질서를 세워주셨으며 광야에서의 거주와 전쟁 및 가나안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막강하나 군대로 편성해 주셨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보면 2장은 지루할 정도로 1장을 반복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은 공연히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1:52에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바를 모세와 이스라엘이 어떻게 철저히 시행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즉 이스라엘 군대의 진용은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 되는 대로 짜여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도면밀하신 계획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절대적인 순종으로 질서 있게 편성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2장의 목적인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첫째,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과 성취 역사를 통해 건설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둘째, 하나님 나라 건설에 하나님의 동역자로 부름 받은 천국 백성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분의 명령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본장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는 바, '성막 중심의 진 배치와 행군 대형'은 이스라엘(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갈 때만 생존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1.성막 중심의 진 배치 (2:1,2)


이스라엘이 성막 주위에 정방형(正方形)으로 진을 친 것은 하늘나라 새 예루살렘성의 네모 반듯한 모습(계21:16)을 연상시킨다. 사도 요한이 환상 중에 바라본 그 성은 사면에 문을 3개씩 가지고 있어서 모두 열두 문으로 되어 있었으며 각 문마다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각각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광야에 세워진 성막과 그 주 위에 잘 정열된 진들은 천국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갈등의 소지를 제거함


본문의 이스라엘 진영 편성 내용을 살펴보면 성막 주위의 4군단은 대체로 각 지파의 출신별로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쪽 진영에는 레아의 아들들인 유다, 잇사갈, 스불론의 후손들이 진을 쳤고, 남쪽에는 레아와 그의 몸종 실바에게서 난 르우벤,시므온, 갓의 후손들이 진을 쳤다. 서쪽에는 라헬의 두 아들 요셉과 베냐민의 후손들이, 그리고 북쪽에는 레아의 몸종 실바와 라헬의 몸종인 빌하가 낳은 단, 아셀, 납달리의 후손들이 진을 쳤다. 이러한 조치는 지파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반목의 소지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사사 시대에 지파간의 대립이 심각했음을 볼 때(삿12:1-6, 19:1-20:48) 비교적 친숙한 지파끼리 모아놓은 것은 현명한 처사였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서 교제와 연합을 원만하게 도모하는데도 때로 이와 같은 지혜가 필요함을 느낀다. 성숙한 신자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별로 없지만 초보적 신자들의 경우에는 매우 육적이기 때문에 각자의 신앙적 성향과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교제와 연합을 강요한다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그러므로 원만한 교제를 위해서는 각 형제들의 성격이나 은사, 신앙적 배경 등을 고려하여 접촉점이 많은 사람들끼리 교제하는 것이 좋다.

3.진영별 군사력의 균형


본문에 의하면 각 진의 숫자는 동쪽 진영이 186,400명, 남쪽 진영이 151,450명, 서쪽 진영이 108,100명, 북쪽 진영이 157,600명으로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동쪽이 서쪽보다 많은 것은 동쪽이 앞으로 진행하는 전위(前衛) 부대이므로 많은 군대가 필요하고 후미의 서쪽은 그리 많은 군사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르기 직전에 행한 두 번째 계수에 의하면 서쪽 진영이 130,800명으로 다소 늘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균형은 숫자가 많은 지파와 적은 지파가 적절히 연합됨으로써 이루어졌다. 또 행군 시에는 북쪽 진영의 강력한 부대가 맨 뒤에 따라가며 서쪽 진영의 약한 군대를 보호하게 되어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강한 자가 마땅히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롬15:1) 라는 몸(교회)의 원리를 볼 수 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각 사람들이 고르게 성장하기를 원하신다.(고전12:24)  교회의 모든 직분도 다 이런 목적을 위해 세워진 것이다.(엡4:11-13)  바울은 성경의 여러 군데서 이러한 원리 곧 서로 돕는 원리가 반드시 교회 안에서 적용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제 너희의 유여(裕餘)한 것으로 저희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저희 유여한 것으로 너희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평균케 하려 함이라. 기록한 것과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고후8:14,15) 그는 성숙한 신자들을 향하여 "마음이 약한 자들을 안위(安慰)하고 힘이 없는 자들을 붙들어 주며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오래 참으라"고 권면했다.(살전5:14)  

4.단명으로 끝난 단 지파의 영화


광야 생활 중에서는 유다 지파 다음으로 많은 숫자를 자랑하며 북쪽 진영 군대를 주도한 단 지파(2:25-31)는 가나안에 들어간 후 아모리 사람들에 의해 땅을 빼앗기고(삿1:34) 팔레스틴 북쪽에서 살다가 소멸되었다. 그들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성경은 그들의 우상 숭배를 원인으로 든다.(삿18:1-31)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가 당시까지만 해도 비교적 소극적이었으나 단 지파의 우상 숭배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이스라엘 12지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계7:4-8에 보면 이스라엘의 각 지파 중 인(印) 맞은 자들에 대한 환상이 나오는데 여기서 단 지파는 제외되어 있다.    

5.행진하는 군대


본문에는 이스라엘의 진대와 관련하여 진행할지니 라는 말이 거듭 나온다.(2:9,16,17,24,31)  전투에는 공격과 방어가 있으며 군대에도 공격적인 군대가 있고 방어적인 군대가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군대는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군대이다. 이런 군대의 특징은 적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며 하나님께서 주신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이라는 목표가 완성될 때까지는 결코 광야에서 안주할 수 없었다. 그들은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거의 헛일에 가까운 행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가나안을 향해 계속 행진했다.


교회는 천국을 향해 침노(侵擄)하는 군대이다.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11:12) 주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지만 스스로 거룩하다 하며 천국과 구원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지 않고 먼발치에서 그것을 바라보며 멸시하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고(마23:14), 오직 생명의 갈급함을 가지고 체면 불구하고 그 나라로 쳐들어간 창기와 세리들이 그리로 들어갔다.(마21:32, 눅15:1, 16:16)  교회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작은 승리에 도취하거나 안주해서는 안 된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듯이 영적 진보가 없는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사탄에게 먹히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의 완전한 성취를 볼 때까지 주님을 의지하여 잠시도 쉬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빌3:12-16, 딤전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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