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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과 레위인의 규례

2010.05.06 15:45

이상봉 조회 수:4136

제4과 레위인의 규례

4.민수기 3,4장

성막 중심의 각 지파별 거주 위치와 행군 순서에 관한 계시(2장)를 마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하여 성막에서 봉사하게 될 {레위인들에 대한 규례}를 3장과 4장에 걸쳐서 말씀하셨다. 이 두 장은 1:48-54의 명령이 더 구체적으로 계시된 것이며 그 명령이 어떻게 실현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장에 언급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아론과 그 아들들의 제사장 위임과 봉직에 관한 내용(1-4절), ②레위인들의 직분(5-10절), ③레위인에 대한 하나님의 소유권 선언(11-13절), ④레위 지파 내의 세 가족 구분(14-20절), ⑤각 가족들의 직무 및 숫자(21-37절), ⑥모세와 아론과 그 아들들의 직무와 레위인 및 이스라엘 초태생의 총계(38-43절), ⑦속전(贖錢) 징수 상황(44-51절) 등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레위 지파에게 군역(병역) 의무를 면제해 주신 대신 성막 봉사의 의무를 제시하심으로써 비록 역할을 다르지만 그들도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셨다. 오늘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도록 부름 받은 사람은 없으며 각각 작든 크든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따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구약 백성들이나 신약 성도들이나 동일하다.(고전12:4-11,28-30)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본문의 레위인들 중 모세는 백성의 인도자와 구원자로, 아론과 그 아들들은 성막의 관리자로 부르심 받았는데 이 두 그룹이 담당한 사역은 인류의 구원자이자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한다.(빌2:6-8) 그리고 일반 레위인들은 백성들을 대표하여 성막과 관련된 봉사를 수행했는데, 이들의 사역은 백성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봉사한다는 점에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 기능과 봉사 기능을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하며 아울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는 신약 성도들을 예표한다.  


3장 말씀을 통하여 레위 지파를 당신의 봉사 직무를 위해 선택하시고 그들 중 '출생 1개월 이상 된 자들'을 계수하게 명하신 하나님은 4장에서 그 계수한 레위인들 중에서 다시 당신의 성막 봉사에 직접 참여할 자로서 '30세 이상 50세 이하의 남자들'을 계수하게 하셨고(34-49절) 그 각각의 가문에게 적절한 직임(職任)을 주셨다.(1-33절) 그리고 레위인에 대한 성막 봉사 임무의 분담을 끝내신 하나님은 다음 5장부터 10장까지의 말씀에서 각 상황에 따른 제사와 정결례(淨潔禮)에 대해 언급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을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의지를 계속 나타내셨다.
 
5.민수기 5장

시내산 언약을 받고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성막을 완공하고 인구 조사까지 마친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가나안을 향한 광야 여행을 시작하여야 했다. 이 시점에서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거룩함을 나타내도록 요구하셨다. 성결을 향한 하나님의 요구는 민수기 5장과 6장에서 여러 가지 내용으로 언급되었다.


5장에서는 ①백성 중에 부정한 자(문둥병자, 유출병자, 시체에 접촉된 자)를 진 밖으로 추방하라는 명령(1-4절)과 ②정당한 배상을 통하여 이웃에 대한 죄악을 철저히 제거하라는 명령(5-10절) 그리고 ③영혼과 육체에 동시에 죄를 범하는 것이 되는 간음과 그에 따르는 의심을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판결에 맡김으로써 이스라엘의 평화와 거룩을 유지하라는 명령도 나온다.(11-31절) 이같은 거룩에의 요구가 거듭 강조된 것은 하나님의 임재 처소인 성막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스라엘은 결코 부정한 것이 용납될 수 없는 거룩한 곳이기 때문이다.


한편 성결에 대한 절대적인 요구가 이미 레위기에 상세하고도 폭넓게 다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다시 이것들에 대해 언급하신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광야 여행과 가나안 정복 과정에서 있게 될 타락한 이방 백성들과의 만남에서 이스라엘이 더럽혀질 위험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비록 정착하여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는 광야 생활의 현실과 환경에 처한 이스라엘이라도 이스라엘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처였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11:45)라고 계속 말씀하고 계신다.


1.부정한 자들의 격리 (5:1-4)


성경은 나균으로 성장하는 만성 전염병인 한센씨병(흔히 문둥병으로 일컫는 병)과 악성 피부병을 모두 문둥병이라고 말하고 있다.(레13:1-59) 나병은 상대적으로 전염성이 약하고 피부병은 전염성이 강하며 유출병도 다소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유출병이란 정액이 이상 증세로 인해 계속 흘러나오는 질환을 가리킨다. 이런 병에 걸린 자들을 진 밖으로 격리시키는 것은 광야 생활의 환경에서 위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위생적인 이유보다 더 중요한 격리의 이유는 그 병들이 지닌 영적 의미 때문이었다. 이런 병에 걸린 자나 주검에 접촉된 자들은 하나님에 의해 부정한 자로 지적되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은 완전한 생명이시기 때문이다. 완전한 생명은 병들과 죽는 세상의 생명과는 다르다. 타락한 인간들이 세상에서 향유하고 있는 생명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참 생명의 본질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서 사실상 생명이라고도 말할 수 없으며 사망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상징적으로라도 생명을 상실하고 있는 것 또는 생명을 상실한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상의 여러 질병들에 대해 철저히 거부하고 멀리하는 자세를 취해야 했다.


부정한 자들에 대한 구약의 격리 조치는 이스라엘 백성들 뿐 아니라 오늘 신약 성도들인 우리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경계의 의미를 지닌다. 신앙 공동체의 순결을 오염시키는 부정의 요인들은 언제나 존재하며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는 것처럼(고전5:6) 우리의 선한 행실을 더럽히려는 악한 동무들(고전15:33)은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민수기 11:4-23,31-34에 나타난다. 하나님은 그들과 그들의 죄에 오염된 자들을 가차없이 징계하셨다. 부정을 만연시키는 자들을 경계하고 용납하지 않는 단호함이야말로 교회의 순결을 지키는 관건이요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잘 되고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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