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16:01
7.보는 것과 믿는 것 (1:24-33)
"그들이 앞으로 가서 산지에 올라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그 곳을 정탐하고 그 땅의 과실을 손에 가지고 우리에게로 돌아와서 우리에게 회보하여 이르되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이 좋더라 하였느니라" (신1:24,25) "그러나 너희가 올라 가기를 즐겨 아니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거역하여 장막 중에서 원망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미워하시는 고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 붙여 멸하시려고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도다 우리가 어디로 갈꼬 우리의 형제들이 우리로 낙심케 하여 말하기를 그 백성은 우리보다 장대하며 그 성읍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우리가 또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노라 하는도다 하기로" (신1:26-28)
이 두 말씀을 대조해 보면 우리는 불신앙적인 마음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다. 불신앙적인 사람들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환경 가운데서 언제나 좋은 것은 보지 않고 좋지 않은 것만 보며 거기에 온 마음을 쏟는다. 그들은 땅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그 땅으로 올라가려 하지 않았다. 그것은 좋은 땅은 안 보고 그 땅의 강한 원주민들만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보장하신 땅에 정탐꾼을 보낸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백보를 양보하여 정탐꾼 보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더라도 그 정탐꾼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그 땅을 정탐하는 것이었지 그 땅으로 올라갈 것인지 올라가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땅의 어떠함을 탐지하라 곧 그 땅 거민의 강약과 다소와 그들의 거하는 땅의 호불호(好不好)와 거하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와 토지의 후박과 수목의 유무니라 담대하라 또 그 땅 실과를 가져오라 하니 그 때는 포도가 처음 익을 즈음이었더라"(민13:18-20) 모세가 정탐꾼을 보내면서 그 땅 거민의 상태와 토지의 상태와 지형을 알아오고 그 땅 과실을 가져오라고 한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약속의 땅에 대한 소망을 분명하게 갖도록 만들기 위함이며 그들이 얻은 정보를 활용하여 최단 시일 내에 최단 거리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함이지 추호도 그 땅으로 올라가지 않을 빌미를 얻도록 하기 위함은 아니었다. 그러나 불신앙적이고 완고하며 부정적인 마음으로 가득찬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땅의 좋은 것은 보지 않고 오직 좋지 않은 여건들에만 주목했다.
그들은 장막 중에서 원망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미워하시는 고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 붙여 멸하시려고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도다" 라고 했다.(1:27) 만일 하나님이 그들을 미워하셨다면 애굽에서 고통 중에 죽게 내버려두었거나 홍해에 빠져 죽거나 애굽 군대에 의해 잡히도록 내버려두셨을 것이며 광야에서 죽도록 내버려두셨을 것이며 아말렉의 칼에 죽도록 내버려두셨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미워하셨다면 왜 그들을 그 모든 위경에서 건지셨으며 그 모든 은혜와 기적적인 승리를 베푸셨을까? 만일 이스라엘이 그토록 모순적이고 어둡고 무감각한 불신앙적 정신의 지배를 받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자기들이 겪은 그 모든 명백한 증거들로 인해 자기들이 지껄인 것과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하늘 아래 오그라붙은 불신앙적 마음처럼 한심하고 답답한 것은 없다. 불신앙은 사물의 정면과 사물의 밝은 면에 도달하지 못하며 언제나 어두운 곳에만 도달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불신앙은 만사에 하나님을 제외시켜놓고 오직 주위 환경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디로 갈꼬 우리의 형제들이 우리로 낙심케 하여 말하기를 그 백성은 우리보다 장대하며 그 성읍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우리가 또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노라 하는도다"(1:28)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그들을 무서워 말라 두려워 하지 말라 너희 앞서 행하시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목전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 것같이 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 아들을 안음같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행로 중에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1:29-31) "그 땅을 탐지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그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 일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민14:6-9)
같은 상황을 보고서도 믿음의 마음을 가진 사람과 불신앙적 마음을 가진 사람의 말이 이렇게 달랐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기자는 히3장에서 "저희가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믿지 아니하면 결국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11:40) 이 말씀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왜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그것은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면 믿는 것이 아니고 믿으면 보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이다. 세상 사람들은 보면 저절로 믿어질 텐데 왜 보여주지는 않고 믿으라고 하느냐고 말하겠지만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믿는 것이 곧 보는 것이 원리이다.
하나님을 믿지 아니한 이스라엘은 믿지 아니함으로써 그 땅을 취하지 못했지만 갈렙은 믿음으로 그 땅을 보았으며 취했다. "저희의 믿지 아니함을 인하여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치 아니하시니라"(마13:58) 언제나 믿음 다음에 능력이 온다. 이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동일한 원칙이다. 다음 여러 말씀들에서 하나님의 마음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시81:10) "너희가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마21:22)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약1:5,6) 이 강력하고 확실한 원칙이 갈렙에게 작용하여 큰 복을 누리게 된 것에 대해 여호수아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때에 유다 자손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오고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시는 바라 내 나이 사십 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케 하므로 내 마음에 성실한 대로 그에게 보고하였고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으므로 그 날에 모세가 맹세하여 가로되 네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되리라 하였나이다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 행한 이 사십 오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를 생존케 하셨나이다 오늘날 내가 팔십 오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날 오히려 강건하니 나의 힘이 그때나 이제나 일반이라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사온즉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14:6-12)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매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며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었더라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수14:13-15)
이렇게 되기 45년전 광야에서 그는 먼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민14:8,9)
그랬기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들이 다 가나안을 보지 못하고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에 들어왔으며 또한 그 땅에서 가장 험난한 곳을 자기 기업으로 자청하였고 그것을 실제로 취하였다. 가장 강력한 거민도 믿음의 사람 앞에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85세의 늙음도 믿음 앞에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참으로 우리는 믿음 앞에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원칙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갈렙은 적이 강하다는 것과 자신이 늙고 약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아는 그 한 지식(믿음)으로 인해 다른 모든 요인들을 감안하지 않고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적을 이기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취할 수 있었다.
우리는 갈렙의 이러한 믿음을 본받아야 한다. 믿음의 말은 얼마나 진취적이고 생명적인가! 하나님은 그의 모든 자녀들에게서 하나님을 불명예스럽게 만드는 '죽는다'는 소리와 죽을 것이라는 불안 섞인 외침 대신 하나님을 확고히 믿음으로 말미암는 찬양을 듣기를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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