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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복음 (갈1:6-12) / 2002. 4.7

2010.05.03 09:37

이상봉 조회 수:308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 좇는 것을 내가 이상히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요란케 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형제들아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이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을 향한 인사를 마친 바울은 1장 6절에서부터 바로 '다른 복음을 좇지 말 것'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전에 그들에게 전해 준 복음 외에 다른 어떤 소위 '복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하는 자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고 아무리 진지하고 그럴듯한 말로 전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심지어는 천사가 와서 바울이 전한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전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했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사역하고 승천하신 지 얼마 되지 않은 그 때에,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그 때에도 벌써 사람들이 주님의 가르침과 사도들이 전한 바른 복음에서 떠나 그릇된 길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사탄은 참으로 신속하게 일을 시작했다. 주님이 사역하신 그때부터 사탄도 자기 일을 한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바른 복음, 참 생명의 말씀을 받아들여서 구원을 얻도록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의 교묘하고 공교한 거짓말을 교회에 퍼뜨림으로써 그의 일을 해왔다. 이로 인해 초대교회 이후 세상에는 참 복음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도 스스로 복음이라고 칭하는 수많은 가르침들이 퍼뜨려졌으며 그것들이 어리석은 신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진리에서 벗어나게 되는 일이 있어왔다.

바울은 교회가 선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벌써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고 위기 의식을 느꼈다. 그 중에서도 갈라디아교회는 율법주의의 모양을 띤 거짓 복음에 의해 미혹되었는데 그것은 구약시대가 끝나고 신약시대에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인지라 사탄은 주로 옛 언약의 예법에 관한 내용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미혹하여 그들로 신약의 축복, 그리스도의 영으로 말미암는 생명의 축복을 누리지 못하도록 방해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 교회들에게 새언약의 축복이 무엇이며 복음과 율법, 그리스도와 율법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다시 일깨워줄 필요를 느껴서 갈라디아서를 쓰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이것이 인생이 가야할 참 길이요 구원과 행복과 영생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사상과 주장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문자 그대로 [스스로 복음]이요 [나름대로 복음]일 뿐 사람을 생명에 이르게 하는 참 복음이 아니다. 그 모든 가르침들은 다 사람으로부터 나온 사람의 생각이며 사탄의 속임수일 뿐이다. 참 복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곧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이 소식뿐이다. 복음은 많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오직 하나뿐이며, 복음은 많지만 참으로 사람을 살리는 참 복음, 우리가 영원히 좇아야 할 진짜 복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뿐이다.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막1:1)는 말로 시작된다. 그냥 복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인 것이다. 복음서에 나오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임과 동시에 '천국 복음'이다. 천국(天國) 곧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에 임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임했는가?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심으로써 임했다. 그러므로 복음이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들을 구원하러 세상에 오셨으며 그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심으로써 실제로 사람을 구원하셨다는 소식이며, 누구든지 그것(예수의 구원 사역)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는 하나님의 아들의 생명을 받게 되며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된다(이것이 곧 구원이다)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이 복음은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다. 사람의 사상이나 창작물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원한 뜻(계획)에서 나온 하나님의 계시인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되는 이 일은 결코 사람에게서 나온 일(계획)이 아니고 전적으로 하나님에게서 나온 일이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1:3-5)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잃어버려진) 사람을 건지실 계획을 세우고 때가 되매 실제로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사 그 계획을 실행하셨다는 이 (구원의) 사실을 사람들이 분명히 알고 믿게 된다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가 되고 마귀의 나라는 무너지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마귀는 어떻게 하든지 이 복음이 드러나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 복음이 드러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가짜 복음'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퍼뜨려 교란작전을 펴는 것이다.

가짜 복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것들은 기독교의 복음과 전혀 관계없는 것들이나 어떤 것들은 매우 유사하여 혼동을 초래할 수 있는 것들이다. 마귀는 그리스도를 전혀 모르는 세상 사람들이나 완전 초보 신자들에게는 참 복음과 거의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을 제시하여 미혹하지만 어느 정도 기독교 지식이 있고 교회 생활을 한 신자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매우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문자 그대로 사이비(似而非) 복음을 제시하여 미혹한다. 흔히 교주 자신을 재림주라고 속이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여러 이단 종파들의 가르침은 이 중 전자(前者)에 해당하고, 기성 교회에 퍼져있는 기복주의, 물질주의, 세속주의나 율법주의, 금욕주의 등의 가르침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몇 일 전에 어떤 계기로 모 신흥종교 집단에서 나온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오직 예수와 성경만 좇는다는 사실을 매우 강조했다. 그러나 2시간 동안 그들이 내내 말한 것은 예수 대신 그들의 교주 이름이었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누린다는 것이 아닌 '안식일과 유월절을 지켜야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예수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교주가 영생을 주는 참 구주고 재림주라는 사실을 말하는 자들이 얼마나 바른 진리 아닌 거짓 복음과 이단에 대해서 경계를 하는지 듣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할 정도였다. 그들은 성경이 증거하는 진리와 바른 복음 외에는 상대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성교회들이 그런 거짓 가르침을 좇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분통이 터진다는 듯한 태도를 내내 취하였다. 그러나 얼마나 교활하고 공교한가! 그들은 사탄에게 얼마나 깊이 속아 있는 것인가!

그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이단들이 다 그러하다. 다 복음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무능한 죄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로 쉽고 완전하게 구원을 얻는다'는 진짜 복된 소식이 아니라 무슨 의식과 절차, 무슨 행위를 함으로써 구원을 얻는다거나 혹은 예수 믿는 것에 더하여 사람이 힘써 무엇을 해야 구원을 얻는다는 해묵은 인간 사상을 말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것이야말로 역사 속에서 깊이 감추어졌던 참 진리를 찾아낸 보배 진리라고 확신하고 있으니 사탄이 사람을 속이는 단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겉으로 분명하게 드러난 이단들만 이런 것이 아니고 많은 타락한 기성 기독교회들도 많은 면에서 사탄에게 속고 있다. 타락한 기독교의 대표인 천주교는 물론이고 상당수의 개신교회들도 비슷한 형편이다. 천주교는 아예 구원에는 인간의 선한 행위와 공덕이 필요하다고 공공연하게 (교리적으로) 말하고 있고, 개신교는 공식적으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고 예수를 믿으면 다 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신자들에게 종교적인 열심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사람들을 몰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다 결국 바른 복음에서 떠나 있는 것이다.
교회에 왜 이단이나 거짓 가르침들이 들어오는가? 그것은 그런 가르침들이 참 복음보다 사람의 머리로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사람(의 사상)에게 없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계시)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사람에게서 나온 그럴듯한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훨씬 쉽다. 이것은 근본적으로는 사람이 타락하여 하나님에 대해 죽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영이 하나님에 대해 죽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그다지 신뢰할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생각이나 남의 생각이나 사람의 생각을 하나님의 계시(빛)보다 더 신뢰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머리가 좋은 사람, 생각이 많은 사람, 건전한 사고를 가졌다고 스스로를 크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렵고 또한 복음을 받아들였더라도 그 참 복음의 길에서 멀어지기 쉽다. 실제로 지혜롭고 판단력이 있는 총명한 사람의 경우는 그나마 조금 낫지만 실제로는 머리가 좋지 않고 어리석고 우매하면서도 자기가 특히 판단력이 있고 사물의 이치를 잘 깨닫는 총명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그런 사람일수록 터무니없는 이단에 잘 빠져드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에는 과거에 간통이나 사기(詐欺) 전과 3범, 5범이나 부도덕하고 교활한 사람들이 머리를 기르고 흰 도복을 입고 사람들을 현혹할만한 그럴듯한 말을 하며 자기를 구세주라고 외칠 때 겉으로 볼 때 멀쩡하게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기꾼을 "아버지여" "주여" 하면서 따르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 사람 가운데는 우매하고 무지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개중에는 대학 교수나 목사 등과 같이 도저히 그런 자를 따를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것은 인간의 총명과 지성이라는 것이 사탄의 속임수를 이기기에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탄의 거짓말에 속아 멸망의 길로 가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가 천하 모든 사람보다 더 똑똑하며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특별한 비밀을 붙잡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생각만 중시하고 남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것이 다 사람의 말과 생각만 중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인간의 타락한 습관에서 비롯된 실패이다. 사탄은 자기를 크게 생각하고 자기를 신뢰하는 인간의 습성을 이용하여 사람의 생각 속에 교묘하게 자기 사상을 심어 넣음으로써 사람이 거부감 없이 사탄의 거짓말을 받아들이도록 역사한다.  


"형제들아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이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1:11,12)

여기서 바울은 자기가 전한 복음이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고 사람에게서 받은 것이나 사람에게서 배운 것도 아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1:1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사도된 것이 결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고 오직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을 말했다.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그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실 때에 내가 곧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또 나보다 먼저 사도 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오직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1:15-17)

여기서 바울은 처음 부르심을 받고 계시를 받는 것만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그 후에 훈련을 받고 사역을 하는 과정에도 사람이 개입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그의 사역에 대해 부모 형제 친척과 의논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먼저 사도된 베드로나 요한과도 의논하지 않았다. 그것은 전적으로 주님이 자기에게 명한 것이며 주님이 친히 인도하실 일이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그의 복음이 사람에게서 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에게서 난 것이라는 사실을 두 가지 말로 설명했다. 즉 그의 복음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고 '사람에게서 배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에게서 받았다는 것은 내가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그것을 가진 어떤 사람이 내게 줌으로써 받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것을 소유한 사람과 같이 있다 보면 자연히 그에게서 어떤 것을 전해 받고 물려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교회 나가는 사람의 가정에 태어나면 그러한 습관을 자연히 받게(물려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에게서 배운다는 것은 내가 필요해서 어떤 사람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진리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당신이 깨달은 것을 내게 좀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여 배우면 그것이 바로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이런 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람으로부터 받거나 배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결코 복음을 그렇게 깨닫지 않았다.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계시를 받은 것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그런 것인지 아라비아에 3년 가 있는 동안에 그런 것인지를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그 모든 것을 직접 주님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사실 예수를 따른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고 실제로 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원래 예수를 싫어했으며 그를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고 잡으러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계시를 전하는 것은 자기 생각이나 어떤 사람의 생각에서 난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하나님이 그에게 빛을 비추심으로써 나온 것이다.

왜 복음은 꼭 하나님으로 말미암아야 하는가? 사람 자신에게서 나오면 왜 안되는가? 그것은 사람의 실패, 즉 사람의 타락과 멸망이 사람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람보다 큰 자 곧 사탄에게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실패는 사람 자신이 자초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탄의 공격, 곧 사람보다 큰 자인 사탄이 사람을 교묘하게 속임으로 말미암아 되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의 실패와 멸망이 사탄으로 말미암은 것이므로 사람의 구원과 회복 역시 사람 자신의 생각과 노력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속이고 지배하고 있는 사탄을 제압함으로써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창조자 하나님의 역사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세상에 소위 구원의 길, 진리, 복음이라고 하는 것들이 수없이 많지만 그것들이 다 사람을 실제로 구원할 수 없는 것은 그것들이 다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거나 또는 사탄 자신에게서 나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구원의 방법이란 결국 우물에 빠진 사람이 우물 안에서 혼자 밖으로 나올 온갖 생각을 펼치고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은 결코 실제적이지 않다. 구원은 하나님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의 생각이 아닌 신의 계시를 주장한다. 신의 계시를 따라 어떤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믿을만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들이 체험한 신은 다 사탄이 자기를 여러 모양을 변형하여 사람을 속인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오지 않은 모든 것들은 다 결국 실패의 장본인들에게서 나온 것들이다. 구원의 길과 구원의 소식은 오직 하나님이 계시하신 것만이 참된 것이다.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는, 즉 꼭 하늘로부터 온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 참 복음이며 구원의 길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주장하는 그 여러 가지 복음들이 생명의 길인지는 실행해 보면 안다. 잡아 보면 알 수 있고 가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실험을 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고 기회는 두 번 오지 않으니 문제이다. 그러니 복음은 복 있는 자만 누릴 수밖에 없는 것인지 모른다.


어쨌든 하나님은 이 참 구원의 소식을 바울을 통해 세상에 계시하셨다. "내가 교회 일꾼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골1:25-27) 바울은 인간적으로는 보통 사람이고 전혀 특별한 사람이 아니나 그의 사역, 그가 맡은 일은 범상하고 특별하고 고귀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의 잡다한 생각과 사상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이 바울을 통해 증거한 아들의 소식에 주목해야 한다. 세상 사상과 가르침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성경의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그의 증거를 우선적으로 주목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바울의 복음이 복음 중에서도 최종 복음이고 완전한 복음이기 때문이다. 이런 순서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매긴 것이 아니라 성경 자신이 그렇게 매기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참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복음은 한 가지이지만 성경은 이 복음을 단계적으로 계시하고 있다. 즉 복음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복음의 사복음서를 통해 일차적으로 계시되었고 그에 이어서 바울을 통해 계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도 그들의 복음서에서 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말하고 있다. 그 중 마태복음은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고 있고, 마가복음은 사람을 섬기는 종이신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고 있고, 누가복음은 주님으로 말미암는 죄 사함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고 있고, 요한복음은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생명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바울의 여러 서신에서 계시된 바울의 복음은 이러한 모든 측면들을 아울러 종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보다 더 나가고 있다. 바울은 천국과 영원한 생명과 성령과 죄 사함과 주님의 섬김과 사역에 대해 다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나가서 교회와 새 예루살렘을 포함한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를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바울의 복음은 완전한 복음이요 완성된 복음이다. 바울이 전한 복음이 귀히 여겨져야 하고 독보적 지위를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복음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일 뿐 아니라 하늘로부터 온 다른 앞의 복음보다 더 진보하고 완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꼭 보지 않으면 안된다. 구약의 복음만 가지고 있거나 복음서의 복음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우리는 반드시 바울의 복음을 알아야 한다. 모세도 귀하고 베드로도 귀하고 요한도 귀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으로 바울을 주목해야 할 것이니 그것은 하나님이 그를 통하여 그의 영원하신 계획의 요체이신 그리스도와 교회를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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