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1
요셉이 일어나 아기와 그 모친을 데리고 ...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갈릴리 지방으로 떠나가 나사렛이란 동네에 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 (마태복음 2:21-23)
예수님이 나사렛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그의 부모 요셉과 마리아가 본래 나사렛에서 살았고(눅2:4) 애굽으로 피난 갔다가 돌아온 후에 다시 나사렛으로 가서 살았기 때문이다. 나사렛은 매우 보잘것없는 동네였다. 그러므로 나사렛 사람이라는 이름에는 경멸과 무시의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주님은 그런 사람으로 오셔야만 했다. 그런 사람들을 구원하고 그들에게 소망을 주기 위해서.
주님뿐 아니라 우리도 그렇다. 우리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 하나님은 왜 우리를 여기에 두셨는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편으로 유대 베들레헴 출신(다윗의 자손)으로 존귀하지만 한편으로 나사렛 출신이므로 비천하다. 우리는 참으로 질그릇에 보배를 담은 자이다.
주님께는 외적 아름다움이나 영광(화려함)이 전혀 없었다.(사52:15-53:3) 그에게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생명(정신, 말씀)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를 만나보지 않고는 그를 알아볼 수 없었다. 주님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난다고 알고 있었으므로 나사렛 출신인 주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빌립은 그를 만난 후 그가 메시아임을 깨닫고 나다나엘을 찾아가서 예수가 메시아라고 말해주었다. 그때 나다나엘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말하자 빌립은 “와 보라”고 말했다.(요1:43-49) 만나보고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람, 외모만으로는 판단이 안 되고 속에 있는 것(생명, 능력)을 체험해야 알 수 있는 사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다.
나사렛 사람 예수는 참으로 감추어진 보배요 하나님의 비밀이었다. 그는 육신을 따르지 않고 영을 따라 사는 사람, 주님의 요청에 의해 계시를 받은 사람(마11:27), 겉을 보지 않고 속을 보는 사람들에게만 드러나는 보배였다. 그는 길가에 핀 꽃이 아니라 산속 깊은 곳에 피어 있는 꽃처럼 찾고 또 찾는 자 또는 거기 있다는 귀띔(계시)을 받은 자들만 발견할 수 있는 하나님의 비밀이었다.
구약시대 성막은 붉은 물을 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덮개를 만들어 덮었고 그 위에 해달의 가죽을 다시 덮었다. 해달의 가죽은 거칠고 볼품없는 것이었으므로 성막의 모습은 별로 멋지거나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금과 보석과 값비싼 직물들이 있었다. 이것이 하나님과 관련된 사람이나 사물이 지닌 영원한 특징이다. 주님처럼 오늘 우리도 감추어진 보배이다. 성전의 가치를 그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제사장)만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의 가치 역시 같은 생명, 같은 은혜를 받은 자들만 알 수 있다.
나사렛이라는 걸림돌은 실제로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거나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겉으로만 그런 척 하는 위선자들을 하나님의 나라에서 배제하기 위해 놓인 것이다. 또 주님이 낮고 비천한 자리에 계셨던 것은 그런 사람들에게 구원과 소망을 베풀기 위해서였다.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 ... 그러므로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히2:14-18)
또 나사렛 사람 예수는 사람이 무엇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은 흙에 하나님의 생명이 들어감으로써 만들어졌다.(창2:7) 그러므로 사람의 영광은 흙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생명에 있다. 흙(육체)의 영광은 흙(사람)에게 돌려지고 생명의 영광은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돌려진다. 인물이 잘 생기고 머리가 좋고 힘이 좋고 성품이 좋은 사람은 그것으로 사람들로부터 영광을 얻는다. 그러나 그 영광은 그것(은혜)을 주신 하나님께 돌려지지 않고 그 사람 자신에게 돌려진다. 그러나 낮고 비천한 사람, 모든 조건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져서 아름다운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된 사람은 그가 받는 영광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려진다.
그러므로 육체의 영광이 진정한 영광이 아니고 (아름답지 못한) 육체 안에 감추어진 아름다운 생명으로 말미암는 영광이 진정한 영광이다. 흙에는 영광이 없다. 육체의 영광은 만물보다 못하거나(사람은 호랑이보다 약하고 코끼리보다 작고 공작새보다 화려하지 못하다) 만물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 위에 뛰어난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을 누리려면 흙(육체)의 모양과 형편에 매이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영광과 권세는 오직 속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정신, 말씀)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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