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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보면 뉘우쳐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13:17,18上)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다음 날인 니산월(정월) 15일에 라암셋을 출발함으로써 애굽을 떠났다. 그들은 숙곳을 거쳐 광야의 끝 지점인 에담에 장막을 쳤다(13:20). 거기서부터 이스라엘은 광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낮에는 구름기둥을 세우시고 밤에는 불기둥을 세우셨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블레셋 사람 땅의 길(정확히는 블레셋에 이르는 길)이었다. 그 길은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지름길로서 지중해 해안을 따라 건설된 블레셋 도시 가사를 통과하는 길이었다. 그 길로 가면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가나안까지는 몇 일 내지 몇 주일만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그 길로 인도하시지 않았다. 그것은 그 길이 애굽 군대가 이용하는 중요 도로로서 국경 수비대가 항상 굳게 지키고 있는 길이고 길 군데군데에 호전적인 블레셋인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그 길을 통과할 경우 전쟁을 피할 수 없었다.

하나님은 빠른 길보다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될 길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신 까닭은 전쟁을 치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 아니라 전쟁을 만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애굽에서 나오기는 했으나 마음은 여전히 애굽에 있었고 사람은 그대로 애굽사람이었다. 그들은 아직 하나님의 약속(부르심)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고 신뢰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기어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었다. 그들은 다만 애굽의 종살이가 괴로워서 애굽을 빠져 나왔을 따름이었다.

이스라엘이 원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종살이를 하지 않고 편하게 사는 것이었다. 사정이 이러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표적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을 깊이 신뢰하게 되기까지는 그리고 애굽인과 구별되는 자신들의 새로운 운명을 확실히 깨닫게 되기까지는 전쟁을 만나지 않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마음이 동요되어 도로 애굽으로 가려고 할 것이 틀림없었다.

40년 후 이스라엘이 정탐꾼들을 통해 가나안의 사정을 살핀 후 보인 반응을 보면 그들이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는지 잘 알 수 있다.
"사십 일 동안에 땅을 탐지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회보하고 그 땅 실과를 보이고 모세에게 보고하여 가로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젓과 꿀이 그 땅에 흐르고 이것은 그 땅의 실과니이다 그러나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아말렉 인은 남방 땅에 거하고 헷 인과 여부스 인과 아모리 인은 산지에 거하고 가나안 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하더이다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안돈시켜 가로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가로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탐지한 땅을 악평하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13:25-33)

이것은 이스라엘이 적과 실제로 조우하여 전쟁을 하게 되기 전에 단지 적의 상태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싸여 꽁지를 빼는 자들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하나님은 조금 더디고 힘들더라도 둘러 가는 쪽을 택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연약함과 불신앙을 잘 알고 계시며 그 백성을 인도하심에 있어서 그 점을 감안하신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종종 우리를 우리의 연약함으로 인해 쉽고 빠른 길이 아니라 험하고 먼 길로 인도하신다.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가 즐겁게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지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 길을 여러 가지로 배려하신다. 우리를 온전히 목적지에 도달하게 만들려면 하나님은 심약한 우리를 길 가운데서 훈련하셔야만 한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정말로 문제가 되는 연약함은 육체적 연약함이 아니라 마음(믿음)의 연약함이다. 물론 우리의 육체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에 연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을 알고 굳게 붙잡지 못하는 마음의 연약함이 육체의 연약함보다 훨씬 더 큰 문제이다. 육체의 연약함만 생각할 것 같으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힘든 광야 길로 인도하지 않고 더 편한 길로 인도하셨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고난의 길, 광야 길로 인도하시는 것은 육체적 연약함보다는 영적 연약함을 치료하고 단련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주 우리에게 육체의 고난을 허락하신다. 육체의 고난은 죄를 이기게 하고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약속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에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가 죄를 그쳤음이니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좇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벧전4:1,2)

평탄하고 풍요로운 길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도 있고 광야 길과 사막 길에서만 배울 수 있는 교훈도 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왜 광야 길로 인도하셨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신8:2-4)
결국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블레셋 땅의 길로 인도하시지 않고 광야 길로 인도하신 것은 그들로 하나님을 배우며 하나님의 약속을 믿을 수 있도록 마음을 훈련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은 남쪽으로 향하던 이스라엘 무리의 방향을 갑자기 돌이켜 홍해와 대면하는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로 가서 진치게 하셨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돌쳐서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에 장막을 치게 하라. 바로가 이스라엘 자손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들이 그 땅에서 아득하여 광야에 갇힌바 되었다 할지라.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바로가 그들의 뒤를 따르리니 내가 그와 그 온 군대를 인하여 영광을 얻어 애굽 사람으로 나를 여호와인줄 알게 하리라 하시매 무리가 그대로 행하니라" (14:1-4)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바다로 앞이 막힌 막다른 곳으로 인도하셨음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그 자리에서 애굽의 추격을 직면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잠시 묶어 놓았던 바로의 악한 마음을 다시 푸심으로써 이스라엘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이스라엘을 이처럼 궁지에 몰아넣으신 것은 하나님의 크신 구원 능력을 이스라엘 사람들과 애굽 사람들이 함께 확실히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블레셋 땅의 길이 아닌 광야 길로 가게 하신 이유 중 하나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들이 다시는 애굽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홍해 앞에 세우셨으며 거기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물을 건너게 하신 것이다.  한편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한편으로 애굽 군대는 홍해에서 빠져죽게 하심으로써 그 둘이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하셨다. 즉 애굽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좋든 싫든 물 건너간 땅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라는 것이다.  


홍해 앞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한 상황은 시편 기자가 말하는 '깊은 바다에서 영업을 하게 된 어부'와 같다. 사람은 깊은 바다에 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行事와 奇事를 확실하게 체험할 수 있다.
"선척을 바다에 띄우며 큰 물에서 영업하는 자는 여호와의 행사와 그 기사를 바다에서 보나니 여호와께서 명하신즉 광풍이 일어나서 바다 물결을 일으키는도다 저희가 하늘에 올랐다가 깊은 곳에 내리니 그 위험을 인하여 그 영혼이 녹는도다 저희가 이리저리 구르며 취한 자같이 비틀거리니 지각이 혼돈하도다 이에 저희가 그 근심 중에서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 고통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광풍을 평정히 하사 물결로 잔잔케 하시는도다 저희가 평온함을 인하여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시107:23-30)

문제가 없고 평탄한 상황이 얕은 바다라면 시련이 닥치고 환난이 임한 상황은 깊은 바다이다. 거기서라야 하나님의 권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괜히 고생스럽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 생이 평탄하고 행복하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이 더욱 원하시는 것은 단지 우리 몸이 평안한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이 평안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여러 고난의 세월을 거치는 가운데서 평안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충분히 알고 믿음으로써 참된 평안을 누리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전혀 시련을 당하지 않는 것보다 시련 가운데서 하나님의 함께 하시며 도우시는 손길을 체험하는 것이 훨씬 낫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홍해 앞으로 인도하시기 전에 미리 모세를 통해 하나님이 그들에게 어떤 일을 행하실 것인지를 설명해 주셨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실 때 왜 그것을 허락하셨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들이 어떤 유익을 얻게 될 것인지를 성령을 통해 말씀해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위기에 처할 때 위기만 보지 말고 그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크신 영광과 능력을 드러내실 것인지를 성령으로 말씀하실 때 그것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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