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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최초의 복음 (1) / 창3:8-24

2010.05.03 15:01

이상봉 조회 수:3708

사람의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조치

창세기 3장은 사람의 타락에 대해, 곧 타락의 원인과 과정과 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타락한 사람과 사람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중단된 것처럼 보이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을 어떻게 처리해 나가시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타락한 인생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그 자체가 곧 구원 역사이다. 그러므로 창세기 3장에는 복음에 대한 최초의 진술이 나오는 셈이다. 창세기 3장은 인간의 실패와 사탄의 승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간교한 사탄의 계획을 무너뜨리고 그를 심판대에 올려놓을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더 분명하게 말하는 장이다. 창세기 3장은 장차 올 여자의 씨로 말미암아 사탄은 패하고 하나님은 승리하실 것을 예고하고 있다.

1.사람의 타락을 처리하는 하나님의 방법    

타락 직후 아담과 하와는 그들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즉시 알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의 눈이 열려서 선악을 분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정죄받았으며 무화과 나뭇잎으로 자신들을 가리며 하나님을 피해 숲으로 숨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음으로 그들에게 심판과 죽음이 닥칠 것을 알았던 것 같다. 그러면 하나님은 과연 그들을 어떻게 대하셨는가?

하나님은 한편으로는 그들을 심판하셨고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심으로써 그들을 구원하시는 일을 시작하셨다. 공의의 하나님은 죄인들을 심판하지 않으실 수 없었기 때문에 저주를 내림으로써 그들을 심판하셨다. 결국 그들은 죽게 되었다. 그러나 심판뿐이었다면 그들은 즉시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즉시 죽지 않았다. 물론 그들의 영은 타락하는 순간 이미 죽었지만 그들 존재 자체는 즉시 지옥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멸하고자 작정하지 않고 도리어 회복시켜서 온전케 하시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이다. 만일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없었다면 사람은 즉시 죽고 세상은 즉시 소멸되었을 것이다.

사탄의 방해와 사람의 실패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과 목적을 중단시킬 수는 없다. 사람은 반드시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아들로 회복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온 땅을 다스리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한편으로 죄로 인해 사람을 저주하시면서도 그들을 즉시 죽이시지 않고 장차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이 있을 것임을 약속하심으로써 복음을 전하셨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타락한 사람을 다루신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사람을 찾으심

범죄한 사람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먼저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심으로써 아담을 찾으셨다. 이때 아담은 "가로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창3:10) 범죄 후 사람이 하나님께로 나아가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니라 사람은 숨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찾아와서 하나님과 사람이 만나게 되었다. 만일 사람이 타락 후 여전히 진실하고 정직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면 그들은 숨지 않고 하나님께 즉시 나아와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빌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피하여 숨어 있다가 하나님께서 그를 찾으시며 죄를 물으시자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남에게 죄의 책임을 전가하기 바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즉시 그들을 죽이시지 않고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한편으로 심판하시면서도 한편으로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의 소망을 주신 것이다.  

(2) 뱀을 저주하심

다음으로 하나님은 뱀을 찾아가서 저주하셨다. 아담에게 나타나셨을 때 하나님은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네가 먹었느냐?"고 물으셨고 하와에게도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고 죄에 대해 먼저 물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뱀에게는 "뱀아 네가 왜 이렇게 하였느냐?"는 식으로 묻지 않으시고 즉시 뱀을 정죄하시며 저주하셨다. 그것은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하는 자이므로 질문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뱀에게 어떻게 저주하셨는가?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3:14,15) 물론 뱀이 곧 사탄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사탄의 사주를 받은 사람이 곧 사탄이 아닌 것과 같다. 그러나 그것은 사탄의 화신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것을 통하여 사탄을 저주하시게 되었다. 그러므로 뱀에게 가해진 저주는 분명히 사탄과 관련된 것이다.  

뱀에 대한 저주는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졌다. 첫째는 배로 기어다니게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가 영원토록 흙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배로 기어다니며 흙을 먹는다는 것은 뱀의 영역이 땅으로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뱀은 하늘에서 쫓겨나 땅에 거한다. 그는 땅에서 잠시동안 권세를 부리며 땅에 속한 것들을 먹이로 먹으며 그것들을 부린다. 그러므로 만일 사람이 땅에 속한 존재로 남아 있으면 사탄의 밥이 될 수밖에 없고 그의 종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사람이 땅보다 높은 곳에 있으면 사탄은 사람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회복된 우리는 더 이상 땅에 속한 자가 아니고 하늘에 속한 자이다. 우리는 땅에서 살지만 땅에서 난 자가 아니며 땅을 기어다니는 자도 아니며 땅에 소망을 두고 있는 자도 아니다. 우리는 위로부터 왔으며 위를 바라보고 살며 위에다 소망을 두고 있으며 장차 위로 돌아갈 자들이다. 그러므로 사탄은 우리에게 손댈 수 없다.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범죄치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저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저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요일5:18) 그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사탄은 이제 대단하지 않다. 그는 전능한 영물도 아니고 하늘의 권세를 잡은 자도 아니다. 그는 다만 저주를 받아 땅을 기어다니면서 흙(땅에 속한 자들)을 먹이로 삼아 잠시 살다가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아들들의 손에 죽임을 당할 존재일 뿐이다. 그는 사람을 속여서 하나님의 일을 무산시키고 모든 지음 받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려고 했으나 하나님의 구원 역사로 인해 그가 죽이고자 했던 사람의 손에 의해 처단될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항상 기억한다면 결코 사탄의 시험에 들지 않을 것이며 그의 손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하늘로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망각하고 여전히 땅에 속한 자처럼 땅의 일에 매인다면 우리는 마귀의 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땅을 기어다닌다면 사탄은 우리를 그의 밥으로 알거나 최소한 그의 동류로 알 것이다.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안돈시켜 가로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가로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탐지한 땅을 악평하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더라 ...... 그 땅을 탐지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그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 일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민13:30-14:9)

"나의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나의 이적을 보고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하나라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 오직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 그의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민14:22-24)

땅에 속한 자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 그들은 사탄의 밥이 되어 사탄과 함께 죽을 것이다. 그러나 믿음으로 하늘에 속한 자답게 위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는 살아서 하나님의 영광을 볼 것이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니라"(벧전5:8,9)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눅22:31)

마귀는 항상 자기의 밥을 찾고 있다. 그는 신자 중에서도 진리의 말씀에서 떠나 사탄의 거짓말을 받아들일 어리석은 자들을 찾는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마24:24)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하셨으니"(딤전4:1)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저희를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 저희는 세상에 속한 고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매 세상이 저희 말을 듣느니라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요일4:4-6)  

우리는 땅에 속한 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잠시라도 이 사실을 잊고 마귀의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 창세기 3장에서 뱀으로 표현되던 마귀는 역사상 수 많은 사람들을 밥으로 잡아 먹고 크게 살이 쪄서 계시록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크고 붉은 용으로 표현되게 되었다. 계시록 17장은 마귀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로,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로,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그가 그 동안 땅에 속한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로 잡아먹은 결과 큰 세력이 되어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마귀를 잘 모르는데 비해 마귀는 우리를 잘 알고 있다. 모든 면에서 우리는 작은 자이고 마귀는 큰 자이다. 그러므로 마귀와의 싸움은 어차피 우리 힘으로는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다. 이 싸움은 오직 진리로 싸우는 싸움이다. 그리스도가 이기신 것을 믿음으로 붙잡음으로 싸우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이루신 것을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 하는데서 싸움의 승패가 결정된다. 오늘날 우리가 마귀와 싸워서 이기지 못하는 까닭은 믿음으로 행하지 않고 육신의 생각과 느낌과 기분대로 행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우리가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상대방 누구 누구가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땅에 속한 사람으로 살기 때문이다. 땅에 속한 목표를 여전히 가지고 있으며 땅에 속한 방법으로 모든 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탄이 틈을 타서 일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땅에 속한 자인지 하늘에 속한 자인지는 마귀가 가장 잘 안다. 마귀는 우리가 성령으로 행하는지 스스로 행하는지를 정확하게 분별하며, 우리가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와 능력으로 말하고 행동하는지 아니면 내 생각과 고집으로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로 생각하고 그리스도로 행하지 않는다면 그는 즉시 달려들어 우리를 삼키고 만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롬16:20) 사탄을 분쇄하려면 우리는 사탄의 위에 있어야 한다. 사탄을 발 아래 두고 짓밟히게 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 길 뿐이다. 하늘에 속한 자로서의 우리의 현재 위치를 항상 기억하고 땅에 속한 자처럼, 옛 사람처럼, 육신으로 사는 사람처럼 행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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